[Y이슈] 아이돌, 롱런하려면 하이라이트·에이핑크처럼

[Y이슈] 아이돌, 롱런하려면 하이라이트·에이핑크처럼

2019.01.0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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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아이돌, 롱런하려면 하이라이트·에이핑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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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많은 아이돌그룹들이 존재하지만, 해체하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그룹은 손에 꼽는다. 특히나 큰 인기까지 동반되는 건 극히 드물다.

롱런하는 대표적인 국내 그룹은 하이라이트와 에이핑크를 꼽을 수 있다.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으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는 올해 데뷔 11년 차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올해 9년 차 그룹이 됐다. 이들이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들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로 멤버들 간의 케미다. 아이돌그룹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든 구성원 간의 팀워크가 좋아야 그 팀은 오래갈 수 있다. 멤버 간 불화가 생기는 순간 팀은 휘청거리게 돼 있다. 불화가 생기는 이유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다.

하이라이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24일 있었던 하이라이트의 연말 콘서트 'OUTRO'에서 양요섭은 "우리도 사람인지라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기 고집을 내세우는 게 아닌, 서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막내 손동운도 "형들에게 의지하는 건 있다. 그러면서 동생으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다보니 형들도 이제는 내 의견을 잘 들어준다"며 남다른 케미를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는 군 입대한 윤두준이 제외됐는데, 멤버들 모두 윤두준의 빈자리를 언급하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데뷔 후, 20대를 모두 함께 보낸 하이라이트는 단 한 차례 흩어지거나,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 물론, 팀이 유지되기까지 회사와의 계약 문제로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팀명을 변경, 어려움도 겪었으나 이는 멤버 간의 문제는 아니었다.

[Y이슈] 아이돌, 롱런하려면 하이라이트·에이핑크처럼

멤버 간 케미와 활동 내 논란이 없는 그룹으로 단연 에이핑크도 자신 있게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에이핑크는 리더 박초롱을 시작으로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막내 오하영까지 6인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에이핑크의 팀워크는 콘서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무대 위 멤버들 간 대화에서나 서로를 대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무한대로 느낄 수 있다.

에이핑크 초롱은 콘서트에서 "지금처럼만 꾸준하게 팀이 유지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놀랍고 행복하다. 멤버들과 8년을 함께 했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며 팀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 에이핑크의 또 하나 공통점은 대중의 관심이 특정 멤버에게 쏠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에이스라고 불리며 1~2명 정도가 팀의 얼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멤버들의 이름만 봐도, 대중이 모두 알만큼 각자가 다양한 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수 활동은 물론, 예능, 드라마 등 여러 분야에서 얼굴을 내비치며 인지도를 쌓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팀원 각자가 각종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스스로 매력을 발산했다. 한 명에게 치중되는 인기가 아닌 멤버 모두가 골고루 인기를 얻으며 팀의 완성도를 높였다.

[Y이슈] 아이돌, 롱런하려면 하이라이트·에이핑크처럼

팀이 롱런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팬들의 힘이 크다. 그중에서도 가수와 팬들과의 관계, 신뢰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이라이트는 팬클럽인 '라이트'와 매우 돈독한 관계로 유명하다.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윤두준은 "팬들과 오래되다 보니, 얼굴을 아는 팬들도 꽤 있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느낌도 들어서 더욱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는 롱런하는 그룹들의 필수 조건이다. 팬은 가수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에이핑크 또한 팬클럽 '팬다'를 가장 중요시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6일 있었던 단독콘서트에서 "무대에서 팬들을 보면 힘이 거짓말같이 솟는다. 우리는 여러분이 없으면 무존재다. 이 공연장에 우리만 있으면 무의미하다. 우리의 존재를 꽉 채워달라"라며 팬들의 소중함을 어필했다.

실제로 에이핑크는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며 팬들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공식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팬사인회 등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팬들을 만난다.

'마의 7년' 고비도 넘겼다. 어느덧 국내 아이돌을 대표하는 두 장수그룹이 됐다. 인기와 더불어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면 하이라이트와 에이핑크를 좋은 선례로 삼으면 어떨까.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어라운드어스,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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