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유호정 '그대 이름은 장미', 복고감성+모성감동...'써니' 이을까(종합)

[Y현장] 유호정 '그대 이름은 장미', 복고감성+모성감동...'써니' 이을까(종합)

2019.01.03.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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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유호정 '그대 이름은 장미', 복고감성+모성감동...'써니' 이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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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가 다시 한 번 복고 열풍을 이어갈까?

'써니'부터 '응답하라' 시리즈,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대한민국에 불어온 레트로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이 2019년에도 이 같은 트렌드를 이어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 '써니'에서 전 국민을 추억에 빠지게 했던 배우 유호정이 8년 만의 스크린 컴백을 알려 화제를 모은다.

2일 열린 시사회에서 조석현 감독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과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이었다. 어릴 때 형편이 좋진 않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제 뒤치닥거리를 하던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본 강렬함이 남아 있었다"라고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4~5학년쯤 됐을 때 일을 하는 친구의 엄마를 보고 '엄마는 왜 그렇게 살느냐'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고 고백하며 "시작이 엄마의 사진이었고, 이후에는 엄마에게 저지른 실수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 됐던거 같다"라고 영화의 의미를 소개했다.

엄마의 과거를 다룬다는 점과 유호정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써니'를 연상케 하기도. 조 감독은 "솔직하게 '써니'와 비슷한 구성"이라면서도 "다만 우리 영화는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홍장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이런 느낌만 관객이 받는다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유호정이 연기한 홍장미는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될 뻔한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지긴 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무서운 것도, 못할 것도 없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엄마 바로 그 자체다. 영화는 그녀의 화려했던 청춘의 모습과 치열한 지금의 모습을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유쾌하게 표현한다.

유호정은 "촬영하면서 '나를 키웠던 엄마는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제가 좀 더 일찍 이 작품을 했다면 더 행복을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이런 마음이 연기를 통해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었다"라며 "게다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는게 연기지만 행복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에 대해 "햇수로 8년이 됐더라. 영화를 보고 배우니까 제 연기의 부족함이 먼저 보이긴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따뜻하다란 생각이 들어서 이 정도면 성공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영화가 잘 돼야한다는 마음이 그때보다 무겁기도 하고 사실 부담은 크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채수빈이 홍장미 딸 홍현아로 분해 유호정과 현실모녀 케미를 발산한다. 옷 하나를 두고 싸우다가도, 떡볶이를 나눠먹는 두 사람의 친구같이 허물없는 모습은 대한민국 엄마와 딸의 폭풍 공감을 자아낸다.

채수빈은 이번 작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현재와 과거,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해서 새롭고도 재미있었다. 엄마와 딸이 주는 감동 포인트들도 와 닿았다. 연기하면서도 즐거웠고 보고 나서도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Y현장] 유호정 '그대 이름은 장미', 복고감성+모성감동...'써니' 이을까(종합)

진중한 카리스마부터 코믹함까지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이는 박성웅과 오정세가 장미 옆의 두 순정남 명환과 순철로 분했다.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은 2인 1역으로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의 어린 시절 역을 연기했다.

유호정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하연수는 "시나리오를 받고 유호정 선배님의 어린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죄송스럽고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도 "다행히 어린시절 장미가 춤 노래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표현이 되다보니까, 데뷔 초에 뮤직드라마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또한 "개인적으로 딸 역할이 탐났다. 따뜻한 모녀 연기를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우식은 수철의 어린 시절은 연기한데 대해 "제가 너무 까불거리면서 수철 연기를 한거 아닌가 걱정도 됐는데, 오정세 선배님이 성인이 된 수철에서도 그런 모습을 잘 살려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정세는 "수철을 연기하면서 외향적으로 비슷해야 된다는 욕심은 많이 버렸다. 최우식 씨가 기본적인 성향 유쾌하고 긍정적인 면모가 저랑 비슷하더라. 그래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또한 "외양이야 변할 수 있다지만, 키가 차이나서 문제였다. 의상팀 도움을 받아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영화로 보니 공통분모가 잘 어우러진 거 같아서 어린 수철 스토리도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

이원근은 "대본을 받고 감독님이 '굳이 무언가를 꾸미려고 하지 말고, 현재에서 과거로 바뀌는 것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문자를 주셨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순수하고, 아버지에 억압돼 있고, 강아지 같은 면을 생각하면서 명한을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원근을 이어 중년의 명한을 연기한 박성웅은 "감독님이 저한테는 왜 문자를 안 주셨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희는 싱크로율 100%인 부분이 하나 있다. 키가 똑같다. 하지만 어차피 제가 욕 먹는다. 이원근 같은 외모가 어떻게 박성웅 같이 될 수 있느냐"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명한 역할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완성된 영화에서 너무 튀거나 하지 않고 어우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는 하나뿐인 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장미와 그녀의 친구 같은 딸 현아, 그리고 이들 모녀와 얽힌 명환과 순철의 깊은 인연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유명 아이돌이 될 뻔한 장미의 반전과거가 밝혀지며 시종일관 웃음을 터지게 만들 예정이다.

또한 장미와 현아를 통해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듯 깊은 공감을 전함은 물론,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2019년 새해, 전 세대 공감 휴먼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12세 관람가이며 16일 개봉이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리틀빅픽처스, 엠씨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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