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춤바람 난 도경수..."도전이 곧 행복이죠"

[Y터뷰①] 춤바람 난 도경수..."도전이 곧 행복이죠"

2018.12.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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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춤바람 난 도경수..."도전이 곧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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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사랑하는 한 젊은이의 모습에 매료됐어요. 꿈을 향해서라면 장애물 앞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나아가려 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 멋지지 않나요?(웃음)"

요즘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20대 배우를 꼽으면 단연 도경수다. 단적으로 스코어가 증명한다. 첫 주연작으로 나선 tvN '백일의 낭군님'은 해당 방송사 월화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가 출연한 '신과 함께' 시리즈는 '쌍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스윙키즈'로 스크린 겨울 대전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1951년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린 작품으로 150억 규모의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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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그는 가장 실력이 출중한 탭 댄스 단원이자 '인민 영웅'을 형으로 둔 북한군 포로 로기수 역을 맡았다. 뼛속까지 '친공'을 외치며 미제(美製)라면 치를 떠는데 그만 그들의 문화인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 버린다. 복잡한 시대 상황만큼 아이러니한 운명에 처한 인물이다.

'스윙키즈' 인터뷰차 만난 도경수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로 "밝고 신나는 영화라서 좋았다"면서 "어려운 현실 속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다섯 명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미소 지었다.

로기수 역을 위해 그는 밤낮으로 탭 댄스를 연습했다. 춤에 익숙한 아이돌 멤버임에도 낯설고 새로운 영역이었다. 도경수는 탭 슈즈를 처음 받았을 때를 돌이키며 "몸치가 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평상시 춤을 추다 보니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어요.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장르가 아예 달랐습니다.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순간에는 늘 탭 댄스를 연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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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도 동작이지만 소리를 내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정확히 리듬을 밟지 않으면 소리가 비어 버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극 중 '스윙키즈' 단장이자 실제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탭 댄서인 자레드 그라임스가 큰 도움을 줬다.

"가령 5번의 소리를 내야 하는데 아무리 연습해도 저는 두 번 밖에 안 나더라고요. 자레드 그라임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 소리가 안 날까' 고민하니 '체중을 왼쪽에 둬봐라'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주었지요."

스크린 속 화려한 탭 댄스는 물론, 삭발에 가까운 머리 스타일도 눈에 띈다. 당시 사진을 보고 직접 감독에게 삭발을 제안했단다. 북한 사투리 역시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남 흉내내는 걸 좋아했었거든요. 잘 따라 하려면 잘 들어야 합니다. 북한 사투리도 마찬가지였죠. 입에 익혀야 해서 반복해서 들었고 익숙해졌어요. 대화할 때도 최대한 그 언어를 사용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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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했던 건 로기수의 내면이었다. 복잡한 캐릭터였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저 춤을 사랑하는 한 젊은이"로 다가왔다. 도경수는 "탭 댄스를 처음 접하고 두근거리는 모습이 꼭 저와 닮았다"며 웃었다.

"극 중 로기수가 탭 댄스에 빠져 잠에 못 드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그랬거든요. 그 리듬을 생각하니 잠이 잘 안 왔어요. 엑소 활동을 할 때도 새로운 안무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두근거렸는데.(웃음) 그때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살아있는 눈빛이 몰입도를 더했다. '스윙키즈'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도 도경수의 눈빛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고백하기도. 작품마다 제 몫 이상을 소화하는 덕분에 아이돌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의 연기에 호평이 따른다.

"눈빛이 좋다고 칭찬해주시는데,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웃음) 연기할 때 상대방 역할에 최대한 집중하다 보면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고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노력하려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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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는 인터뷰 내내 '도전'과 '성장'이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스윙키즈'에 대해서도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라면서 "전에는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작품 안에서는 도경수가 아닌 온전히 캐릭터로만 보이기 위해 노력해요. '스윙키즈'를 보신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저를 '로기수'라 불러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로기수라는 도전이 관객의 마음에도 깊숙이 남길 바랍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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