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2018 : 빚투②] 마닷·도끼가 쏘아 올린 '빚투'→연락 끊은 父 빚도?

[Y이슈2018 : 빚투②] 마닷·도끼가 쏘아 올린 '빚투'→연락 끊은 父 빚도?

2018.12.1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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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2018 : 빚투②] 마닷·도끼가 쏘아 올린 '빚투'→연락 끊은 父 빚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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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렇듯, 올 한해도 연예계에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사건은 바로 '빚투'다. 빚투는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에 '빚'을 더한 합성어다.

연예인 본인도 해당될 수 있지만, 대부분 직계 가족이 연루된 사기 폭로다. 과거 연예인 가족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되돌려 받지 못했거나 사기를 당했다는 것. 올 상반기에 미투에 이은 '빚투'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배우, 가수할 것 없이 여러 분야의 연예인을 둘러싼 빚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봤다.

▲ '올블랙'이 만든 빚투의 시작(마이크로닷·도끼)

# 마이크로닷

이번 빚투는 공교롭게도 과거 그룹 올블랙 출신인 마이크로닷과 도끼로부터 발단이 됐다. 그룹 활동 이후 두 사람은 각자 꾸준히 래퍼의 길을 걸으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발적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글들이 등장했다. 이는 11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됐고, 결국 마이크로닷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이 닿았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하겠다"라는 강경한 태도로 논란을 마주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로부터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했고 이후 뉴질랜드로 이주해 기소가 중지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첫 번째 입장에 대한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을 만나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하차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며 경찰도 재수사를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 부모는 뉴질랜드 국적이며 외국에 있는 관계로 송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또한 현재 그들의 행방과 관련해 별다른 조사 계획이 없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물론 법무부까지 이번 사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결하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터폴은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를 지난 12일 발부했고, 경찰에 자료 보완을 요구했다.

사실 마이크로닷 부모를 찾는다해도 오래전 일을 다시금 수사하고 피해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하기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닷 또한 잠적한 것으로 보여져 수사에 난항이 예고됐다. 마이크로닷은 방송에도 나왔던 자신의 아파트를 팔았으며 현재 해당 집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 도끼

마이크로닷에 이어 도끼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마이크로닷 이야기가 잠잠해지기도 전 도끼의 어머니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 도끼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폭로자는 과거 도끼 어머니로부터 천만 원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른 후 도끼는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도끼는 자신의 SNS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와 직접 등장해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여기서 도끼는 "이미 법적으로 끝난 일이다. 잠적이 아니다. 천만 원은 내 한달 밥값이다. 돌려받고 싶다면 내가 살고 있는 용산으로 와라" 등의 말로 당당한 입장을 보였다.

도끼의 이같은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돈을 빌려간 입장에서 다소 경솔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었다. 하루 뒤 도끼는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들과 연락이 닿아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들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Y이슈2018 : 빚투②] 마닷·도끼가 쏘아 올린 '빚투'→연락 끊은 父 빚도?

▲ "연락도 안하는데.." 아버지가 미운 '빚투' (휘인·티파니·차예련·한고은·조여정)

# 마마무 휘인

하루가 멀다하고, 이번엔 걸그룹 멤버가 지목을 당했다. 11월 27일 오후 마마무 휘인의 아버지에게 약속한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부모가 이혼한 상태이며, 아버지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라고 알렸다. 휘인은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휘인의 상황에 대부분의 네티즌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를 위로했다.

# 티파니(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드러났다. 피해 주장 측은 10년 전 티파니 아버지에게 사업 관련 수천만 원을 지급했지만 사업 내용이 사실과 달랐고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티파니는 입장문 내고 "어제 보도를 통해 과거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입으신 분의 글을 접했다”며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유사한 일들을 겪었다는 그는 "데뷔 이후에도 제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 여러 채무 관련 문제들로 아버지의 일에 관계된 분들의 협박을 받았다"며 "금전적 책임을 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슷한 상황은 반복됐다는 게 티파니의 주장이다. 그는 "결국 더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각자 서로의 삶을 살기로 했다"며 "연락이 두절된 지 7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아버지에게 오랜 시간 상처를 입으신 분과 또 저와 관련된 일로 상처 받았을 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다"며 사과했다.

# 차예련

지난달 28일에는 배우 차예련이 자신의 아버지가 진 빚을 갚아왔다고 직접 밝혔다. 이는 한 피해자 측의 가족이 차예련 아버지가 지난 2015년 토지거래 사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고 내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차예련의 아버지는 딸의 이름을 이용해 피해자 소유 토지 1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일부만 준 혐의를 받았다.

이에 차예련은 데뷔 후, 버는 돈을 모두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9세 당시 아버지의 부도로 가족이 모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아버지와는 직접적 왕래가 없다고 밝혔다. 차예련의 경우, 빚투를 통한 아픈 가정사를 공개한 안타까운 사례다.

# 한고은

배우 한고은의 부모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담보를 부탁한 후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한고은은 소속사를 통해 "한고은은 아버지와 20년 이상 연락조차 하고 살지 않았기에 친지들을 통해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고은은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며 힘든 생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고은은 자신도 모르는 아버지 관련 채무 문제들로 협박을 받고, 채무를 변제해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한고은은 재작년 유산 상속 문제로 또 한 번 가정 문제가 있었다며 각자의 삶 살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고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태를 정리했다.

# 조여정

배우 조여정도 한고은과 같았다. 자신은 모르는 아버지의 채무 관계로 고통받고 있었다. 조여정의 아버지는 14년전 지인에게 3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이에 조여정은 "이유를 불문하고 아버지 일로 상처받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 전한다"며 "과거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부모님이 이혼했다. 이후 아버지와는 어떠한 교류나 연락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작년 이야기를 전달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인 아버지와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이미 거처나 번호 또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도 당사자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가수 김태우, 배우 박원숙, 안재모 등 여기저기서 '빚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빚투' 논란에 휩싸이며 자신들의 명예는 물론, 금전적인 부분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든 주목받는 공인이라는 이유가 너무나 서글프게 보이는 시점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출처 = 마이크로닷·도끼 SNS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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