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복수돌' 유승호·조보아, 내려놓음의 미학

[Y리뷰] '복수돌' 유승호·조보아, 내려놓음의 미학

2018.12.11.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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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복수돌' 유승호·조보아, 내려놓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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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 조보아가 제대로 내려놨다. 두 사람은 첫 사랑 남녀의 발랄하고도 유쾌한 만남을 그리며 극의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극본 김윤영. 연출 함준호)는 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출발했다. 첫 회에서는 주인공 강복수(유승호)와 손수정(조보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됐다.

9년 전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처음 만났다. 같은 반 학우였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강복수는 공부 빼고는 못하는 게 없는 전교 꼴등이었다. 이에 반해 손수정은 전교 일등에 반장까지 도맡아 하는 모범생이었다.

공통점이라곤 없어보이는 두 사람. 전교 일등 손수정이 강복수의 성적을 책임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담임 선생님이 강복수의 성적 상승시 손수정의 수행 평가 만점을 약속했고 두 사람은 함께 공부하며 가까워졌다.

이후 9년 후 두 사람의 삶이 그려졌다. 강복수는 '당신의 부탁'이라는 심부름센터에서 고객의 부탁이라면 뭐든 대신하는 '대신맨'으로 활약했다. 의뢰인의 부탁에 뺨도 맞는 수모를 감당해야 했다. 손수정의 삶도 팍팍했다.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그는 꿈보다는 현실에 타협하며 살았다. 정규직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현실에 뼈아파했다.

"로맨틱 코미디 속 사회 문제를 그려내겠다"는 제작진의 포부처럼 드라마는 첫 회부터 비정규직 문제, 학교 폭력 등 팍팍한 현실을 오롯이 옮겼다. 그 과정에서 코믹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웃음을 함께 챙겼다. 여기에 유승호와 조보아의 망가짐과 '내려놓음'이 한몫했다.

유승호가 그리는 강복수는 서툴지만 따듯했다. 공부에 크게 뜻을 두지 않았던 그는 줄인 교복을 입고 등교해 담임 박선생(천호진)으로부터 오리걸음 체벌을 받았다. 두 사람이 앉자마자 바지가 찢어졌고, 속옷이 그대로 노출됐다. 유승호의 코믹한 연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불의는 참지 않았다.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는 어김없이 손을 내밀었다. 정의 구현 후 날리는 틀린 명언은 웃음을 함께 안겼다. 또한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손수정에게 어느 순간 마음을 뺏긴 후 그윽한 눈빛과 저돌적으로 데이트 요청했고,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모습으로 설렘을 자아냈다.

조보아가 그리는 손수정 역시 지금까지 첫사랑과는 확실히 달랐다. 2인 3각 경기에서 넘어진 강복수를 들쳐 업은 채 1등을 해내는 독종이지만, 보기와 다른 식탐을 가진 털털한 고등학생의 모습 또한 표현해냈다. 특히 손수정표 욕설 대사는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 조보아는 차진 소화력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동시에 기간제 교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움과 함께 전 재산을 사기 당한 후 터트리는 분노, 자살하겠다는 학생을 설득하다 급기야 함께 떨어지고 마는 허술함 등 억척스럽고 당찬 손수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극 말미 실종됐던 제자 영민(연준석)의 연락을 받고 한강다리로 간 손수정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이를 발견한 강복수가 물 속으로 뛰어들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재회를 예고했다. 다시 재회하게 된 복수와 수정에게 9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높이며 향후 전개를 기대케 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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