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논란, 신곡 발표 기회?" 도끼·산이, 싸늘한 여론을 보라

[Y이슈]"논란, 신곡 발표 기회?" 도끼·산이, 싸늘한 여론을 보라

2018.12.04.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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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논란, 신곡 발표 기회?" 도끼·산이, 싸늘한 여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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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에 휩싸인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와 산이(본명 정산이)가 각각 신곡을 냈다. 논란에 대해 랩으로 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도끼는 지난 3일 오후 6시 신곡 '말조심'을 발표했다. 이 노래에서 '날 만나본 적도 없는 니가 내 인성을 논해/ 난 디스하고 바로 사과하는 놈들처럼 되기 싫어 그냥 지켰지 내 태도 HIP HOP'이라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 '가십으로 또 왈가왈부 X소리들 말구 달구니 뜨거워진 냄비 근성 천만 원 내 밥값 한 달 no cap 말조심 난 니들 머리 위에 있어 이 곡에 또 실망했다면 fuxx you 어차피 말 안 통해 진짜 팬들만 i love u'라며 '밥값 천만 원'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앞서 도끼는 모친이 외환위기 직후 동창에게서 1천여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어머니가 기자와 통화하고 있는 모습을 SNS 라이브를 통해 공개하며 보도를 부인했다. 이때 "1천만 원은 내 한 달 밥값"이라고 덧붙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도끼는 판결문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고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신곡을 통해 불만을 가득 쏟아내며 사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빚투' 논란 해명 과정에서 했던 경솔한 언행으로 비호감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주체가 본인이 아닌 대중을 겨냥하고 있는 '말조심'을 발표, 반성하는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같은 날 래퍼 산이도 신곡 '웅앵웅'을 내 '여혐'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산이는 지난달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페미니스트'에는 여성을 저격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비판을 받았고, 이에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은 산이를 디스하는 곡을 발표, 맞디스전으로 번졌다. 이후 산이가 비판 여론에 장문의 해명글을 내놓아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산이는 지난 2일 소속사 브랜뉴뮤직 합동 콘서트에서 관객의 야유를 받자 "여기 오신 워마드, 메갈, 너희들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은 건 아이 돈트 기브 어 X, 워마드 노, 페미니스트 노"라고 외쳐 또 한 번 논란을 키웠다.

이후 발표한 신곡 '웅앵웅'에서는 "야, 나 두 번 말 안 할게. 나 절대 여성 혐오 안 해. 자, 제발 줄래, 증거. 한 개라도 아무 말 못해 한 적 없기에 메갈 빼애액"이라는 가사로 젠더 혐오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가수의 신곡 발표는 자유고, 래퍼가 랩을 통해 생각을 밝히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경솔한 언행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중할 순 없었을까. 논란을 신곡 발표 기회로 오판한 이들에 대한 대중의 실망 역시 자유이기에…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일리네어레코즈/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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