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윤종신, 꾸준함이 키운 8살 '월간윤종신'…얼마나 '좋니'

[Y피플]윤종신, 꾸준함이 키운 8살 '월간윤종신'…얼마나 '좋니'

2018.11.0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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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윤종신, 꾸준함이 키운 8살 '월간윤종신'…얼마나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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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될 만큼의 긴 시간 동안, 그는 참 한결같았다. '월간윤종신'은 지난 8월 100호를 발간했고, 11월에도 여느 때처럼 신곡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월간윤종신'은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2010년 처음 선보인 음원 공개 프로젝트다. "그때그때 만들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던 8년을 한결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제 곧 103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지도 않았을 뿐더러, 실물 앨범이 아닌 음원 공개 프로젝트는 국내 음악시장에서 익숙한 콘셉트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매번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윤종신은 성적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음악작업을 이어갔다. 한 달에 한 곡 이상을 발표하고, 연말에는 이를 모아 앨범으로 냈다. 수년째 작업이 이어지면서 '월간윤종신'의 존재를 많은 이들이 알게 됐고, 크고 작은 반응이 왔다.

그 사이 SNS의 역할만큼은 꽤 컸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홍보하는 대신, 윤종신은 트위터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월간윤종신'의 발매 일정과 곡 설명을 전했다. 그의 취향에 공감하는 많은 팔로워들이 노래를 듣고 입소문을 냈고, 새로운 팬층이 유입됐다.

가장 먼저 큰 반응이 왔던 때는 '월간윤종신'이 만들어진 해 10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참가자 강승윤이 '본능적으로'를 불러 인기를 얻었을 때다. 원곡이 '월간윤종신'에서 발표한 곡이었단 사실덕분에 재조명을 받은 것.

이후에도 '월간윤종신'을 통해 윤종신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마음껏 펼쳐보였다. '월간윤종신'은 그에게 있어 온전히 하고 싶은 음악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작업 공간과도 같았고, 그 스스로는 '놀이터'라고 표현한다.

먼저,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었다. 윤종신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발라드는 물론이고 힙합, 레게, 헤비메탈, EDM까지 한계없이 도전했다. 힙합 장르 '의미없다', 헤비메탈 장르 '망고쉐이크' 일렉트로닉 스윙곡 '?ge' 등이 그 예다.

콜라보 작업 역시 분야를 초월했다. 슈퍼주니어 규현, 블락비 지코, 빅스 켄, 세븐틴 보컬 유닛 등 아이돌 가수는 물론 제이레빗, 루싸이트 토끼 등 인디 가수들도 '월간윤종신'을 거쳐갔다. 11월 호에는 '여자친구' 유주가 참여한다.

[Y피플]윤종신, 꾸준함이 키운 8살 '월간윤종신'…얼마나 '좋니'

그런가하면 윤종신 특유의 이별 감성은 큰 공감을 불러왔다. 지난해 6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음악플랫폼 '리슨'을 통해 발표한 '좋니'는 메가 히트를 쳤고, 답가 형식으로 발표한 '월간윤종신' 11월호 '좋아'는 당시 정식 데뷔도 전이었던 신인 민서를 크게 알리는데 일조했다.

'좋니'의 경우 대중적인 멜로디에 이별 후 정리되지 않은 남성의 심리를 표현한 가사를 얹어 공감을 샀다. 답가인 '좋아'는 이별 후 여자의 관점에서 쓰인 현실적인 가사와 민서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월 가온차트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른 윤종신은 2017년을 돌아보며 "28년차 가수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꾸준히 하다보니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며 "트렌드를 쫒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부지런히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초심을 다시 한 번 다졌다.

[Y피플]윤종신, 꾸준함이 키운 8살 '월간윤종신'…얼마나 '좋니'

2018년에도 '월간윤종신'은 단 한 번의 펑크도 내는 일 없이 꾸준히 발매됐다. 그리고 드디어 8월호를 통해 100호가 됐는데, 100호 곡인 '미스터 레알'은 쿨한척 강한척 하는 남자들의 비애를 담아 월간윤종신의 특징과 개성을 보여줬다.

월간윤종신의 성공은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공식을 썼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6년부터 매주 음원을 발표하는 음악플랫폼 SM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가수들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뒤 이를 모아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건 최신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월간윤종신'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했기에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그렇기에 기대하는 이들이 생겼고, 윤종신은 계속해서 요즘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결과물을 냈다. 요즘 지나치게 디지털 댄스 음악이 많아지면서, 서정적인 음악에 대한 욕구가 커진 부분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미스틱엔터테인먼트/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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