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정점 찍었다"…'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인사(종합)

[Y현장] "정점 찍었다"…'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인사(종합)

2018.11.01.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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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정점 찍었다"…'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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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화려함 보다는 심플함으로 마지막 앨범의 키워드로 선택했다. 그만큼 앨범의 완성도는 단순했지만 노래는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위워크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자 정규 5집인 'mon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은 장기하와 얼굴들을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올블랙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른 장기하 얼굴들은 마지막 앨범임에도 불구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포토타임와 짧은 자기소개를 마친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신보 타이틀곡인 '그건 니 생각이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단순한 영상미 속 수십명의 사람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전과 같게 장기하의 디렉팅으로 완성됐다.

장기하는 "각자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다. 그중 걸음걸이라는 게 떠올랐다. 각자의 걸음걸이는 다르니까"면서 "100명 이상의 걸음걸이만 보고 있어도 재밌을 거 같아 이런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는 남에게 훈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장기하가 작년과 올해를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을 가사로 썼다.

장기하와 얼굴들만의 특유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감성이 가득 담겨있음은 물론, 2절의 일부분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해 곡의 매력과 듣는 재미를 더했다.

장기하는 이 과정에서 서태지에게 직접 연락해 데모를 들려주고 샘플링 작업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장기하는 "서태지가 곡을 듣고 매력 넘치는 곡이라고 칭찬해줬다"라고 말했다.

[Y현장] "정점 찍었다"…'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인사(종합)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신보 수록곡들을 짧게나마 들려주며 앨범에 대해 설명을 곁들였다. 'mono'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혼자'라는 키워드로 쓰여진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와 선공개곡 '초심'을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된다.

이번 신보는 'mono'라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전곡을 믹스해 신선하면서도 장기하와 얼굴들만이 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10년 밴드 활동 동안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최대한 발휘해 마지막을 의미 있게 장식할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5집이 마지막 앨범인 만큼 한 곡 한 곡마다 멤버들의 진심과 정성을 담아 작업했으며 팬들에게 최고의 앨범을 선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번 신보에 대해 장기하는 "보통 앨범 주제를 정해놓고 작업을 하진 않는다. 곡을 9~10곡 정도 만들어놓고 보니 공통점이 '혼자'였다. 그래서 군더더기 없는 작곡, 편곡을 하게 됐고 앨범 제목도 '모노'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앨범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장기하는 "밴드 활동 10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 없이 편곡을 할 수 있을까. 그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까가 주 고민이었다"면서 "이번 앨범이 완성돼 가면서 만족스러웠다. 이번 음반이 최고다라고 생각한다. 6집이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정점일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거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산에 대해 멤버들에게 제안했고 다같이 뜻을 모았다.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헤어지니까 훈훈할 수 있는 거 같다. 약간 아쉬울 때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기하는 "내년 1월 1일부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무에서 시작하고 싶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다"라고 했고 다른 멤버들 또한 정해진 행보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Y현장] "정점 찍었다"…'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인사(종합)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보 'mono'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발매 직후인 1일 오후 8시, 신보 발매 기념 네이버 V라이브를 진행한다. 타이틀곡을 비롯한 신곡 몇 곡을 최초로 라이브로 들려주는 시간이자,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연말까지 활동한 뒤 밴드 마무리를 예고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각종 공연과 전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으로, 팬들이 보내준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며 마지막 모든 순간들을 팬들과 함께 장식할 계획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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