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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스펙터클은 없다...이토록 인간적인
 '퍼스트맨', 스펙터클은 없다...이토록 인간적인
Posted : 2018-10-23 10:44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첫발을 내디디며 내뱉은 말이다.

영화 '퍼스트맨'(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그 '작은'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고뇌와 불안과 싸우는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등 흔히 우주 영화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장엄한 배경이나 스펙터클함보다는 닐 암스토롱이라는 인물에 파고든다.

영화는 제임스 R. 한센의 '퍼스트맨: 닐 암스토롱의 일생'을 원작으로 한다. 그렇지만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영웅' 닐 암스토롱의 일대기를 장엄하게 늘어놓은 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 닐 암스토롱이 와닿는다. 딸을 잃은 닐이 달에 가겠다고 다짐하고 훈련을 한다. 그 과정서 동료들을 잃는다. 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던 아내 자넷 암스트롱(클레어 포이)의 걱정 또한 짙어진다.

'퍼스트맨'은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데이미언 셔젤의 세 번째 장편이다. 앞서 두 작품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에도 꿈과 목표를 향해 내딛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던 셔젤 감독의 장기는 '퍼스트맨'에서 정점을 찍는다.

 '퍼스트맨', 스펙터클은 없다...이토록 인간적인

닐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지원한다. 그 과정서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한 체험을 겪고 카메라를 이를 집요하게 쫓는다. 닐의 심적 부담과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셔젤 감독은 "'퍼스트맨'은 한 인간이 보여주지 못했던 이면과 갈등에 초점을 맞춤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닐의 내면을 심도 깊게 그린다.

실제 '퍼스트맨'의 오프닝은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우주선 안에서 고독한 싸움을 하는 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심적 부담과 고통이 생생하다. '퍼스트맨'에서 닐은 위대한 영웅이 아니다. 연출에서도 철저하게 이를 배제했다.

 '퍼스트맨', 스펙터클은 없다...이토록 인간적인

1960년대 기술력을 봤을 때 인간이 달에 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소련과의 우주 탐사 경쟁에 밀리던 미국은 어떻게든 달에 인간을 보내야만 했다. 무리한 훈련과 탐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닐은 수많은 동료를 잃었다.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우리는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백인들은 달에 가려 하네"라는 조롱 섞인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닐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은 전율을 일으킨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라라랜드' '위플래쉬'를 함께했던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음악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귓가를 적신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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