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2018.10.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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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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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조금은 단단해졌어요. 나이가 들면 더욱 유연해지지 않을까요?"

삼십 대 중반에 접어든 배우 한지민은 늘어가는 경험치 만큼 나이를 먹는 일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마에서 영화까지 결이 다른 캐릭터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낸다.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배우 송혜교의 아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한 한지민은 매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다. 어느덧 올해로 16년 차에 접어들었다.

[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최근 영화 '미쓰백' 인터뷰로 만난 한지민은 그동안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꽤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러고는 "어떻게 대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연기가 낯설고 무서웠어요. 그러다가 첫 영화인 '청연'(2005)을 하면서 좀 달라졌습니다. 눈물 연기 후 '오케이'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시원한 감정을 느꼈거든요. 그때 감정을 계속 느끼고 싶은 마음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어요. 하하"

그 사이 충무로에서 상업 영화를 책임지는 몇 안 되는 여배우이자 관객의 신뢰를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카인과 아벨',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영화 '밀정' '장수상회'까지. 역할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존재감을 아로새겼다. 작품을 택하는 그의 지론은 예상외로 단순했다.

"'작품을 하면서 뭔가 배우지 않을까?' 하면 선택했지요. 특별출연한 '그것만이 내 세상'도 이병헌 선배와 마주 앉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한걸요? 작품을 선택할 때 역할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한지민은 나이 먹는 게 좋다고 했다. 스스로 20대를 "겁 많았던 시절"이라고 돌이킨 그는 "30대에 접어들며 배움과 경험을 통해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중요한 건 가져가는 지혜를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다가올 마흔은 부담 보다 기대로 가득하다.

"마흔이 되면 또 달라질 거 같아요. 기대감이 크죠. 더 유연해지고 단단해지지 않을까요?(웃음) 나이가 들면 또 그 연령대 맞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Y터뷰②] 한지민 "겁 많던 20대 지나 유연한 40대 기다리죠"

인터뷰 내내 진솔하게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를 보고 있으니 배우 아닌 사람 한지민으로서 목표가 궁금했다. 그러자 "'앞으로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참 난감하다. 난 꿈과 계획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며 한참을 갸우뚱했다가 답을 내렸다.

"왜 그럴까 생각하니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감사한 일이라서요. 살면 살수록 평범한 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기쁜 일이 일어나면 감사하긴 하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잊을 때가 많거든요. 그 외 사람 한지민의 목표라면 여행 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웃음) 그런 소소한 행복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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