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원화평 감독 "이병헌, 액션·연기 다 되는 배우" (인터뷰)

[23rd BIFF] 원화평 감독 "이병헌, 액션·연기 다 되는 배우" (인터뷰)

2018.10.1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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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원화평 감독 "이병헌, 액션·연기 다 되는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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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술 영화 '엽문 외전'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매트릭스'(1999) '와호장룡'(2000) '킬 빌'(2003) 등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접수한 홍콩의 전설적인 무술감독이자 감독인 원화평이 연출을 맡았다.

원화평 감독은 '엽문3: 최후의 대결'(2016)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본인이 무술감독을 맡았던 작품을 새롭게 연출작으로 선보인 그는 "새로운 액션을 담아내려다 보니까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스스로 더 엄격했다"고 말했다. 전작과는 다르면서도 색다른 액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원화평 감독의 목표였다.

'엽문 외전'의 주인공은 3편에서 엽문(견자단)과 대결했던 장천지(장진)다. 엽문과의 대결에서 패한 이후 무술계를 떠난 장천지는 어린 아들을 키우며 조용하게 살고자 하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암흑 조직 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최근 YTN Star와 만난 원화평 감독은 "부국제 폐막작으로 '엽문 외전'이 선정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무술 액션 장르가 영화제 개·폐막작을 막론하고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rd BIFF] 원화평 감독 "이병헌, 액션·연기 다 되는 배우" (인터뷰)

사실 '엽문외전'의 스토리만 따로 보면 굳이 '엽문'이라는 이름을 넣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영춘권의 정신을 견자단에서 장천지로 옮기고자하는 의도가 들어가 있다.

"'엽문3'에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장천지는 특별하고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단독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새 시리즈를 통해 인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의 백미는 두말할 필요 없이 액션이다. 장진의 액션은 유려하다. 홍콩 정통 무술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원화평 감독답게 현란한 영춘권 활극이 극의 재미 역할을 확실히 해낸다. 반복되지 않은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흥미롭다.

이전 '엽문' 시리즈와 '엽문 외전'의 차이점에 대해 원화평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1950~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한다. 무엇보다 견자단과 장천지의 성격이 다른 만큼 액션 자체도 다르다"고 말했다.

"제가 찍은 영화 속 액션은 다 다르다. 특히 '엽문 외전'의 액션은 다른 영화와 굉장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간판 위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 데 간판이 높아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고 촬영했다."

[23rd BIFF] 원화평 감독 "이병헌, 액션·연기 다 되는 배우" (인터뷰)

2009년도에 첫 편을 보인 '엽문'은 3편까지 나왔다. 여기에 '엽문 외전'까지 '엽문'이라는 이름의 작품이 네 개나 세상에 나오게 됐다. 원화평 감독은 "과거 액션 영화의 주인공과 달리 엽문은 가정을 존중하는 캐릭터"라며 "무술이 대단하면서도 (주인공이) 좋은 성격을 지닌 것이 관객들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엽문 외전') 사실 장천지의 성격이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협업을 중요시하고 인간미와 정의감이 넘친다. 그걸 끄집어냈다."

원화평 감독은 액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인 만큼 "액션도 예술의 하나"라고 피력했다.

"모든 작품의 액션이 다르다. 단순히 싸우기 위해서 무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화면상 영상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액션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함께 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는지도 물어봤다. 원화평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병헌의 이름을 언급했다.

"예전에 (이병헌을) 만난 적이 있고 미국에서 촬영했던 영화도 본 적이 있다. 액션과 연기 둘이 다 되는 배우다. 무엇보다 남자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좋다."

'엽문외전'은 내년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원화평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당연히 좋아해 주고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면서 "영화에 대한 피드백을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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