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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Posted : 2018-09-25 11:00
오디션 후 잠 못 이루는 날들의 연속이었단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지 딱 10년이 됐다. 그렇게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을 만났다. 대중과 제대로 된 첫 소통은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옆에 있을 것 같은, 바가지 머리에 통통한 볼살 그리고 여기저기 참견하지만 밉지 않은 대학생 김성운 역할을 완성했다. 배우 김은수다.

오디션 기회 자체가 소중했던 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후 "눈물을 흘렸다"는 김은수의 말에서는 진심이 듬뿍 묻어나왔다. 1991년생인 그는 드라마를 위해 완벽하게 스무 살이 됐다. "피해는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는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기로는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 배우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군필이라고 하니 더더욱 달려갈 일만 남은 김은수와의 대화는 즐겁고 유쾌했다.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Q: 포털사이트에 프로필이 없네요?
김은수(이하 김) : 조금 더 필모그래피를 쌓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소감은요?
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성운이를 예뻐해 주고 사랑해줘서 벅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Q;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김: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이 저를 재밌게 봐서 2차 때는 김성운 역할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했어요. 대본을 받았는데 대사 자체에 재미난 요소가 많아서 애드리브를 많이 준비했죠. 오디션을 보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다른 친구와 호흡 맞추는 거를 보고 싶다고 하셨죠. 그때 (김)도연이가 왔어요. 애드리브를 섞어서 했는데 도연이가 당황했죠. 그 모습에 감독님이 웃음이 터졌어요. 그런 언밸런스함을 재밌게 봐주신 거 같아요.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Q;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김: 2주 정도 잠 못 이루는 밤들의 연속이었죠.(웃음) 드라마는 첫 데뷔니까 더더욱 설렘 가득하게 기다렸어요. 회사 팀장님께서 어느 날 밤에 잠깐 얼굴 볼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서 '오디션을 어떻게 본 거냐'고 어두운 표정으로 물은 뒤에 '아 됐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얼음이 됐죠. 그렇게 축하를 받고 집에 돌아가서 울었어요. 오디션 한 번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거든요. 회사를 만나서 조금 더 쾌적해졌지만, 그전에는 혼자서 프로필을 돌렸어요.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에서 올라온 형, 누나들이 함께 돌려주기도 했고요. 그때 생각이 났죠. 제가 여기서 튀지는 못하더라도 피해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김도연과는 인연이 남달랐네요. 호흡 맞출 때는 어땠어요?
김: 실제로도 동갑이에요. 서로 의지가 불타올랐죠. 이태원에 가서 밥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눠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친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분이 많을 거잖아요. 도연이가 예쁜 마음을 가졌어요. 성향은 다르지만, 호흡은 잘 맞았어요. 중후반으로 넘어가서는 정말 쿵하면 짝하는 느낌이 컸어요. 서로 배려를 많이 했고 맞춰가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오래 만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됐죠.

Q: 스무 살 연기를 했잖아요. 어떤 스무 살을 보냈어요?
김: 전 재수를 해서 21살 때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커요. 놀지를 못했거든요. 그때의 저는 좀 내성적이고 진중했어요. 별명도 애늙은이였죠. 난 어른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촬영이 더 즐거웠어요. 대학 생활을 하듯이 친구들한테 장난도 많이 걸고 재밌게 놀았죠.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Q: 임수향은 스무 살 연기를 위해 "몸과 마음의 안티에이징을 했다"고 했는데, 김은수는 어떤 노력을 했나요?
김: 실제 18학번들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관찰했어요. 제가 부산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는데 후배들과도 잘 지내고 있거든요. 같이 공연도 보고 술 한잔하면서 지켜봤죠. 8년 전의 저의 모습과 뭐가 다른지를 말이에요. 확실히 줄임말을 많이 쓰다 보니까 친하더라도 표현이 담백하더라고요. 그런 습관들을 포인트로 잡으려고 했죠. 일상생활에서도 친구들이 '징그럽다'고 할 정도로 애교도 부리고 활기차게 보냈어요. 그러니까 주위에서도 어려진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당분간은 이렇게 살려고요.(웃음)

Q: 차은우는 정말로 잘생겼나요?(웃음)
김: 정말로요~ 너무 잘생겨서 집중이 흐려질 때도 있었을 정도예요. 하하. 촬영 쉬는 시간에 다 같이 모여서 냉미남파와 온미남파를 나눠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전 차은우파를 지지한다고 했어요. 다들 공감하더라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요?
김: 첫 방송이 나가고 어떤 반응이 나올까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생활 연기 같아' '자연스러워' 등의 반응을 보고 어떻게 하면 더 극에 묻어나오게 연기할 수 있을지 긴장감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문희준을 닮았다'는 반응이었어요.(웃음) 인상 깊었죠. 대선배님을 닮았다고 해서 감사했죠.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김: 18살 때였어요. 당시 진로 조사를 했는데 별생각 없이 영화배우를 하고 싶다고 했죠. 그때 담임 선생님이 과거 가르쳤던 연극 선생님을 소개해줬어요. 상담을 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그 당시 행동거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몸무게도 120kg 나가고 공부도 못하고 노는 것만 좋아했죠. 선생님의 질문에 건성건성 답했는데 '사람이 돼라'고 하더라고요. 철없는 마음에 자존심이 상했죠.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했어요. 6개월 동안 하루에 사과, 오이 하나씩 먹었어요. 56kg을 감량했죠. 성적도 올리고 싶어서 공부도 했고요. 다시 찾아갔는데 저를 칭찬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 선생님의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고,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Q: 어떤 매력이 있던가요?
김: 무대는 조금 다른 공간이에요. 사회적인 규율, 통제 안에서 벗어나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쾌감을 느꼈어요. 물론 텍스트에 충실해야죠. 다만 제 생각을 담아서 다양하게 표현하고 관객들이 그걸 이해하려고 봐주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Q: 부산에서는 언제 올라왔나요?
김: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가 2015년도에 올라왔어요. 연기로 더 많은 분과 소통하고 많은 사람에게 저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증명도 하고 싶었고요. 겁나고 떨렸지만, 저를 믿고 올라왔습니다.

Q: 그렇게 만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김은수에게 어떤 작품일까요?
김: 어릴 때 부모님께 받았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행복했어요. 작품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앞으로 연기를 계속해나가면서 정말 잊지 못할 28살의 추억이 됐습니다.

 김은수 "'강남미인' 오디션 합격, 집에서 울었어요"

Q: 아직 김은수를 모르는 대중에게 본인을 어필 하자면요?
김: 한번 보면 또 보고 싶은 배우입니다! 어리고 부족함이 많지만 그걸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진정성 있게 연기할 거고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찾아뵙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롤모델이 있나요?
김: 네! 먼저 봉준호 감독님을 좋아해요. 그냥 볼 때는 재밌는데, 어느 정도 시선을 가지고 보면 한 장면 한 장면에 메시지가 담겨있고 철학적 물음이 공존한다는 것에 매료됐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진짜 롤모델은 송강호 선배님입니다. 자연스러움이 너무 좋아요. 연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듯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감성들이 있잖아요. 송강호 선배님을 롤모델로 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죠.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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