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현장] 스티븐 연 "韓서 작업? 나를 보여주면 된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한국에서의 작업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스티븐 연은 1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공식 기자회견에서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대단한 작업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경험했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한국계 미국으로 마치 모든 곳과 단절된 것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마치 조국이 없는 사람 같은 느낌도 있었다"면서 "미국에서 내 얼굴은 아시아인으로 인식된다. 한국에서는 그냥 나다. 나를 보여주면 된다. 그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버닝'의 작업이 "굉장히 자유로웠다"고 털어놓은 그는 "긴장이 풀렸고, 용기를 얻었다"며 "훌륭한 연기자들이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유아인, 전종서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71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난 뒤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뤘다. 1983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16일 '버닝' 상영 직후 미국 영화잡지 아이온시네마는 '버닝'에 평점 3.9점(5점 만점)을 내렸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16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이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