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졸업생 "조민기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멈춰 달라" 성명 발표

청주대 졸업생 "조민기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멈춰 달라" 성명 발표

2018.03.28.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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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졸업생 "조민기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멈춰 달라"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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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고)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할 때 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기내 증언했던 피해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7일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2차 가해를 멈춰주십시오"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던 이유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현재 SNS 게시글, 개인 페이스북 계정 메시지, 댓글 등을 통해 무분별한 2차 가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차 가해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진실을 가리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다. 피해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해자들을 겨냥한 2차 가해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고 법적 대응을 할 것'을 예고했다. 현재 메일(cjutheatrewithyou@gmail.com)을 통해 2차 가해 내용을 제보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이다. 이 공공의 영역에 대한 책임이, 오로지 성폭력 피해의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피해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내 성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또 다른 피해를 막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조민기는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은 루머'라고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지난 9일 조민기가 돌연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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