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벌써 10년..."한국영화가 좋다"는 다케다 히로미츠의 꿈

[Y터뷰] 벌써 10년..."한국영화가 좋다"는 다케다 히로미츠의 꿈

2018.02.1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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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히로미츠는 일본에서 한국 영화를 보고 매료돼 2007년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2008년 단역으로 시작해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다케다 히로미츠는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자신만의 보폭으로 걸으며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tvN '명불허전'으로 첫 드라마 출연을 성사시켰다. 올해는 더욱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길 전망이다. 그는 영화 '담장밖의 수선화에게'에서 주연으로 출연한다. 다케다 히로미츠에게는 도전으로 남을 작품이다.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져있는 만큼, 현재 연습에 한창이다.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가도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잘 버티겠다"고 다짐하는 다케다 히로미츠의 두 눈이 반짝였다.

이하 다케다 히로미츠와 나눈 일문일답.

Q: 지난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기억에 남았던 현장은?
다케다(이하 다): '명불허전'이다. 그동안 영화만 했었다.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대본이 미리미리 나왔는데도 어렵더라.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기도 했다. 이게 '한국 드라마 현장이구나'라고 느꼈다. 일본 드라마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방송된다. 찍어야 되는 분량이 두 배라서 어려웠지만, 배운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 현장이 즐거웠다.

Q: 지금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다: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담장밖의 수선화에게'라는 영화다. 저예산 영화인데, 운이 좋게 주연급으로 나온다. 무엇보다 오랜만의 현대물이다. 평상시 옷을 입고 연기를 할 수 있다. 그걸 준비하고 있다.

Q: 각오가 남다를 거 같은데?
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 대사다. 새해 첫 영화인데, 이런 역할이 온 것에 대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웃음)

Q: 한국어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은?
다: '명불허전'에서 한국어로 연기를 했는데, '한 단계 앞으로 간 거 아닐까?' '성장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 만큼 책임감도 생겼다. 나를 캐스팅한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과거 한국인 연기를 하는 것이 꿈이라도 했었는데?
다: 지금도 꿈이다. 내가 일본 사람이다 보니까 역할이 한정돼있다. 한국인 역할을 하면 연기의 폭이 넓어지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질 거다.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무작정 한국에 왔다. 일본에 있다면 당연히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배우는 게 많다. 기회가 있다가도 없어질 수도 있는데, 잘 버티고 싶다.

Q: 그동안 '명량' 김한민, '동주' '박열' 이준익, '스톱' 김기덕, '밀정' 김지운 등 다양한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별한 조언을 해준 감독이 있다면?
다: 김기덕 감독님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 그분의 영화를 봤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후 '스톱'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기쁘고 영광이었다.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도 그 분과 같이 하고 싶어 한다. 나한테 '여자친구 있냐?'라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사귀어야 한다. 정말 중요하다'며 '마음이 많이 움직인다'고 말해줬다. 그게 와 닿았다.

Q: '스톱'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 일본에서 찍었다. 첫 촬영이었는데, 현장에 김기덕 감독님밖에 없더라. '이게 김기덕 스타일인가?' 싶었다. 길거리에서 게릴라로 찍었다. 찍고 도망가기도 하고. 특이한 경험이었다.(웃음)

Q: '스톱'으로 해외 영화제도 많이 가지 않았나?
다: 부산영화제가 기억에 남는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놀러간 영화제가 부산영화제였다. 레드카펫을 걸어가는데 신기했다. 굉장한 영광이었다.

Q: 앞으로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은?
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아직까지 아버지 역할은 해본 적이 없다. 계속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 대사를 해야 하는 영화에 들어갔다. 일본 사람이지만 한국어로도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한국에서의 특별한 취미생활은?
다: 동네 형들이랑 술 마시는 거?(웃음) 나는 술자리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다. 하하. 요즘 다른 취미가 생겼는데, 러블리즈를 좋아하게 됐다. 나 까지 포함해서 3명이서 러블리즈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공연이 있으면 무조건 간다. '아츄 특공대'도 만들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영상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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