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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섹시디바 계보..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현아 선미
Posted : 2017-11-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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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DIVA). 본래는 여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오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소프라노 가수를 뜻한다. 최근 대중가요계에서는 최고의 여자가수를 일컬을 때 '디바'라 표현하고, 그 중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대를 펼치는 이들을 '섹시 디바'라 부른다.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 가요계에 접어들어서는 2~3세대 아이돌 그룹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아이돌이 섹시 디바로 진화하기도 한다. 선미가 대표적. 원더걸스로 데뷔했던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에 이어 '가시나'까지 히트하며 '아이돌의 아이돌'이 됐다.

선미 이전에도 많은 섹시 디바들이 있었고 이들은 한국가요계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섹시'라고 다 같은 섹시는 아니었다. 가수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그들 모두 각자의 퍼포먼스와 스타일로 사랑받으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 이은하·김완선, 섹시 디바의 첫 탄생

한국 가요사에서 1970년대는 음악적 장르의 다양화가 시작된 시기였다. 군사정권에 눌린 상태였지만 눌러놓은 스프링을 뗐을 때 더 힘차게 튀듯,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과 하고싶은 메시지는 더 많아졌다. 트로트와 팝을 넘어 발라드, 록, 포크송 등이 대중의 사랑받았다.

80년대에 들어서며 댄스 음악이 본격 등장했다. 댄스 음악과 함께 섹시 디바들도 첫 탄생했다. 김추자는 트로트와 차별되는 현대적인 음악에 한국적 요소를 섞은 곡들로 사랑받았다. 대부분 신중현이 작곡했으며 대표곡으로 ‘늦기 전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이 있다.

1973년 데뷔한 이은하는 1978년 '밤차'(유승엽 작사·작곡)를 부를 때 찌르기 춤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고, 이 때부터 디스코 여왕으로 불렸다. 대표곡으로는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아리송해' 등이 있고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과 같은 서정적인 곡도 불렀다.

이어 등장한 섹시 디바는 김완선이다. 김완선은 1986년 데뷔와 동시에 섹시의 아이콘이 됐다. 데뷔곡 '오늘밤'으로 큰 히트를 했고, 18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약간 졸린듯 나른하고 관능적인 눈빛과 안무는 남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김완선의 포인트 안무는 많은 이들이 즐겨 따라했다. 문워크, 허슬, 로보트 춤 등 다양한 춤을 선보였고 '삐에로는 나를 보고 웃지'의 토끼춤은 방송인 유재석이 방송에서 즐겨췄다. 이 곡이 수록된 5집은 100만장 이상 판매하며 한국 여가수 최초의 밀리언셀러 가수 영예를 안았다.

패션도 히트시켰다. 볼륨을 한껏 넣은 앞머리와 부스스한 사자머리, 구멍난 청바지, 손가락 없는 장갑이 80년대 무도회장을 휩쓸었다. 김완선은 가창력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댄스음악이 대중화되는데 큰 역할을 한 여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 현재진행형 레전드 디바, 엄정화

엄정화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현재진행형 디바'라는 점 그리고 배우 겸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3년 데뷔해 24년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의 마돈나'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오는 12월 정규 10집으로 가요계 복귀도 앞두고 있다.

엄정화는 개성이 뚜렷한 콘셉트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포이즌'에서는 5대5 가르마가 돋보이는 단발머리로 카리스마를 강조했고, '초대'에서는 부채 댄스로 은근한 섹시미를 어필했다 '몰라'에서는 형광 보디슈트를 입고, 헤드폰을 착용한 사이버 콘셉트에 도전했다.

피처링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 1997년 지누션의 1집 '말해줘'에 피처링 참여하며 히트를 했다. 2008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미니앨범을 발표, '빅뱅' 탑이 피처링한 '디스코'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샤이니' 종현과 '오 예(Oh Yeah)'를 부르며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줬다.

엄정화는 배우이자 가수로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한 인물로 손꼽힌다. 1992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영화 '해운대'로 천만 관객 돌파 배우가 됐다. 지난 8월 50부작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 걸그룹 요정에서 섹시퀸으로, 이효리

엄정화를 잇는 섹시 디바는 가수 이효리다. 이전의 섹시 여가수들과의 차이라면, 걸그룹 출신으로 솔로 여가수로서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둔 점이다. '핑클' 출신인 이효리는 걸그룹 활동 당시 추구했던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섹시 여가수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솔로 데뷔곡 '텐미닛(10 minutes)'을 통해 이효리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10분 만에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당돌한 가사와 이효리의 허스키한 보이스, 관능적인 안무는 그를 섹시퀸 대열에 올려놓기 충분했다.

'텐미닛' 이후 이효리는 2집을 통해 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으나,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한동안 가요계에서 떠나있었다. 대신 예능에 전념했다. 방송에서 친근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핑클 때와 또다른 차별성을 뒀다.

이후 3집 '유고걸'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4집 수록곡 일부가 표정에 휘말리며 활동을 다시 중단했다. 이후 삶의 전환점을 맞은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 등 사회활동에 앞장서는 소셜테이너로 활약했고, 생각의 변화는 그의 음악에도 녹아 들었다.

2013년 5번째 정규앨범 '미스코리아'를 통해 레트로 팝에 도전, 댄스가수에서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발표한 6번째 정규앨범은 대중성보다는 이효리가 하고싶은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췄다. '텐미닛' 때만큼의 신드롬적 기록을 낳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앞으로를 궁금해하고 있다.

◆ 포스트 이효리 찾기…채연·아이비·손담비 등

이효리 이후, 많은 여가수들이 '포스트 이효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대 후반은 섹시 여가수들이 쏟아져나온 시기였다. 하지만 장기간 정상을 유지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 원히트원더에 머물거나,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3년 '위험한 연출'로 데뷔한 채연은 2004년 '둘이서', 2005년 '오직 너'로 가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섹시 여가수로 거듭난다. 이후 2007년 중국으로 넘어가 해외활동에 주력했다. 중화권에서 인지도를 높여갈 때 국내에서는 새로운 섹시가수들이 등장했다.

손담비, 아이비 등이 '포스트 이효리' 자리를 노렸다. 2008년 '미쳤어'로 이름을 알린 손담비는 이듬해 '토요일 밤에'로 가수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같은 해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2010년 발표한 EP는 뮤비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MR 제거 영상에서 가창력 논란에 휩싸이며 타격을 받았다.

아이비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고혹미를 갖춰 '포스트 이효리' 감으로 손색없다는 평을 받았다. '유혹의 소나타'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일명 '마귀 춤'도 유행했다. 그러나 2007년 전 남자친구의 동영상 유포 협박 사건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후 음악은 주로 발라드를 선보였고,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활동 중이다.

◆ 현아 VS 선미, 원더걸스 출신들의 활약

현재 차세대 섹시 아이콘으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현아와 선미다. 원더걸스 멤버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이 걸그룹 활동을 종료하고 솔로 무대에서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현아는 '포미닛' 시절부터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해왔다. 현아가 선보이는 무대의 특징은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한 스타일이다. 현아는 2010년 '체인지(Change)'에 이어 2011 '버블팝(Bubble Pop)', 2012년 '아이스크림', 2014년 '빨개요', 2017년 '베베'까지 내는 솔로곡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스트' 출신 장현승과 결성한 혼성그룹 '트러블메이커'를 통해서는 더욱 섹시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 남녀 가수가 함께 하는 무대인 만큼 더욱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역시 '원더걸스' 출신인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에 이어 '가시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복고 콘셉트를 소화하는 귀여운 아이돌의 모습 대신 카리스마 넘치는 '저격 춤'을 선보였다. 현아와 선미에 이어 차세대 디바 자리에 누가 오를지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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