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선수 반발' 변수

도쿄올림픽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선수 반발' 변수

2020.11.18.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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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코로나19 백신 소식을 가장 반기는 건 아마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일 겁니다.

IOC는 방역 대책의 하나로 올림픽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올림픽 참가자에 대한 백신 접종,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재형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IOC와 일본 정부는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입니다.

일본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일본에 입국하는 올림픽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백신 접종 비용은 IOC가 부담할 생각입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일본에 입국하는 가능한 많은 올림픽 참가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의무 규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겁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지우고 해외 유입 관중을 늘릴 수 있습니다.

올림픽 연기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본이 가장 원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관중 규모를 내년 봄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코로나19 백신이 일반에 공급될 거로 예상되는 시기와 겹칩니다.

[토마스 바흐 / IOC 위원장 : (코로나19 백신으로)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다만. 선수들에 대한 백신 의무화는 향후 민감한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선수의 몸 상태, 다시 말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테니스 대회 출전을 앞둔 조코비치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백신 의무화'에 반대 의견을 밝혔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앞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이 출국 직전 맞은 황열병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간판선수들이 체력 관리에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결국, 백신 상용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코로나 시대, 도쿄올림픽의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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