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5개에 무너진 박종훈...느린 투구폼의 '딜레마'

도루 5개에 무너진 박종훈...느린 투구폼의 '딜레마'

2020.06.18.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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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 투수 박종훈은 프로야구에서 드문 언더핸드 투수입니다.

타자들에게 생소한 투구 동작으로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는데, 도루를 너무 많이 허용한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고민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종훈은 오른손이 거의 땅을 스칠 정도로 한껏 몸을 숙여 공을 던집니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박종훈의 공을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정확히 맞춰내기 힘듭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박종훈은 풀지 못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공을 던지는 동작이 느려서 도루를 너무 많이 허용하는 것입니다.

KT 타자들은 박종훈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할 때마다 끊임없이 도루를 시도하며 박종훈을 상대로 5회까지 5개의 도루를 뽑아냈습니다.

4회 조용호와 강백호, 5회 김민혁은 도루에 성공한 이후 적시타로 홈까지 밟으며 박종훈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결국, 주자에 신경 쓰느라 투구 전체가 흔들린 박종훈은 5회까지 5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박종훈은 올 시즌 8경기에서 무려 20개의 도루를 허용했는데, SK가 허용한 전체 도루 38개의 절반이 넘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투구 동작이 풀기 어려운 고민거리가 된 것입니다.

SK는 8회 최정이 개인 통산 341호 홈런을 기록하며 오른손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적극적인 주루로 끊임없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KT와 달리, SK는 무려 네 번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을 포함해 SK는 KT를 상대로 6연패에 빠지는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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