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BO 리그 '사과의 정석' 관심...ESPN "멋지다"

이번엔 KBO 리그 '사과의 정석' 관심...ESPN "멋지다"

2020.05.20.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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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투수 라이트, 사구 뒤 타자에 고개 숙여 사과
MLB 출신 투수, 한국식 야구 문화 인정하고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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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프로야구가 미국 ESPN에 생중계되면서 배트 던지기, 이른바 '빠던'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또 하나의 한국식 야구문화가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른바 KBO판 '사과의 정석'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NC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던진 직구가 두산 박세혁의 무릎 부근을 강타합니다.

타자 몸쪽으로 붙인 공이 제구가 안 됐습니다.

투구 직후 라이트는 곧바로 모자를 벗고 쓰러진 박세혁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박세혁이 일어난 뒤에는 고개를 숙여 미안함을 표현했고 박세혁은 괜찮다고 화답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라이트가 낯선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한 결과입니다.

이 경기를 생중계한 미국 ESPN은 한국에선 모자를 벗어 사과하지 않으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며 이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이크 라이트 / NC 투수 : 미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른 문화에서 경기하고 있어서 그 문화의 전체적인 룰을 존중하기 위해 존중의 표시를 하게 됐습니다.]

실제 사구 뒤 투수가 타자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메이저리그에선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투수가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면 팀 사기는 물론 기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는 탓입니다.

반면, 국내 프로야구에선 하나의 문화로 인식됩니다.

선수 대부분이 선후배로 연결되는 영향이 큰데 가끔은 다소 과한 90도 폴더 인사도 나옵니다.

물론 국내라고 해서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보복성 빈볼의 경우 선후배의 경계는 사라집니다.

화끈한 볼거리로 주목받은 이른바 '빠던'에 이어 KBO리그판 '사과의 정석'이 한국 야구의 홍보대사로 활약할지 주목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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