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코로나 치료제"...벨라루스의 '위험한 마이웨이'

"스포츠는 코로나 치료제"...벨라루스의 '위험한 마이웨이'

2020.03.30.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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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유럽에선 최근 인구 980만 명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 스포츠 리그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보드카를 마시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선 연고 팀들의 라이벌 대결이 열렸습니다.

유럽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체온 검사를 거친 3천여 명이 관중석을 채웠습니다.

마스크를 쓴 관중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무색할 만큼 팬들은 밀집한 형태로 응원 구호를 외쳤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지난 19일 개막한 벨라루스 프로리그는 예정대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춰 선 탓에 졸지에 지구촌 유일의 프로축구 리그가 됐습니다.

축구에 목마른 해외 팬들에겐 인기 만점입니다.

[FC 디나모 민스크 팬 :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국가를 가리지 않죠. 축구 경기를 보지 못해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벨라루스 리그 경기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드카와 사우나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한 벨라루스 대통령은 보란 듯이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참가했습니다.

앞으로도 축구를 포함한 어떤 행사도 취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 스포츠는 바이러스(코로나19)를 물리치는 최고의 실제적 치료제입니다. 기어 다니며 사느니 (하고 싶은 거 하며) 서서 죽는 게 낫습니다.]

30일 기준 벨라루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0여 명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벨라루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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