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바꾼 신영철 감독 '소통' 리더십...우승 넘본다

우리카드 바꾼 신영철 감독 '소통' 리더십...우승 넘본다

2020.02.21. 오전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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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 훈련장에선 ’불호령’ 대신 ’박수’
우리카드, 고공비행 비결…감독과 선수 간 ’소통’
’기복 심하다’ 평가받았던 나경복, 올 시즌 성장
감독이 먼저 장난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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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 남자부에선 우리카드가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요.

'소통'을 강조하는 신영철 감독의 리더십이 고공 행진의 비결로 꼽힙니다.

최두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우리카드의 사령탑 신영철 감독.

훈련장에선 불호령 대신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우리 세터 마음이다. 열심히 하자."

잘못된 습관은 '매의 눈'으로 꼼꼼히 지적하면서도

"네가 공을 찾아가야지."
"한 손으로 하든 두 손으로 하든 컨트롤하는 능력을 갖춰야 해."

칭찬도 잊지 않습니다.

우리카드가 올 시즌 구단 최다 연승인 10연승까지 질주하면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깨뜨린 비결도 바로 '소통'입니다.

[신영철 / 우리카드 감독 : 배구 얘기보다는 사생활 얘기나 주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선수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이 감독으로선 커피 타임이 아닐까 해서 (경기 전에 커피 타임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감독이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단 선수들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게 먼저라는 신영철 감독의 지론 덕분입니다.

[신영철 / 우리카드 감독 : (소통을 제대로 하려면) 감독과 선수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요. 선수들의 생각을 먼저 끄집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핵심 선수 나경복도 신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올 시즌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나경복 / 우리카드 레프트 : 제가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 그 버릇을 감독님께서 고쳐주려고 했고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됐고….]

하위권을 맴돌던 우리카드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신 감독이 먼저 장난을 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한 덕분에 팀도 더 끈끈해졌습니다.

[하승우 / 우리카드 세터 : 자세하게 가르쳐 주시고요. 어떻게 해야 한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 많이 해주셔서 (좋은 자극이 됩니다.)]

우리카드가 고공행진을 하는 이번 시즌은 신 감독에게도 소중합니다.

지금까지 8번이나 봄 배구에 나갔으면서도 정작 우승컵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영철 / 우리카드 감독 :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봄 배구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는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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