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더골'로 10호골 장식...'최고의 골' 찬사 이어져

손흥민 '원더골'로 10호골 장식...'최고의 골' 찬사 이어져

2019.12.08.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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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멋진 골이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무려 70m를 넘는 단독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는데요. 시즌 10호골로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달성을 한 것인데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야말로 거침없는 골이었습니다. 먼저 오늘 골 장면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최동호]
오늘 경기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였거든요. 지금 이 화면이 나오는 것처럼 2: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에 토트넘의 페널티에어리어 앞쪽에서 공을 잡았고요. 무려 70m를 드리블해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오늘 보도에 번리의 수비수 6명 또는 5명을 제쳤다,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는데 제가 과장하는 게 아니고요. 제가 봤을 때 손흥민 선수 뒤편에 있던 선수 2명까지 합쳐서 무려 수비수 8명을 따돌리고 골을 터뜨린 겁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손흥민 선수가 번리의 수비를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요. 이 골이 터졌을 때에 영국의 중계방송 하던 캐스터가 완전히 흥분해서 absolutely stunning라고 외쳤는데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런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눈부시게 아름답다. 수비수 8명을 제쳤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야말로 손흥민 선수의 가공할 만한 스피드 그리고 드리블 능력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당시 손흥민 선수의 판단이 정말 빨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최동호]
그렇게 볼 수 있죠. 판단을 바꿔서 말씀드리면 감각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의 별명이 슈퍼소닉인데 이게 초음속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죠. 그런데 스피드는 타고나는 거라고 보고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서 제가 감각 그러니까 판단을 말씀드리고 싶은 건데 공을 잡자마자 드리블을 칠 때도 있는데 반대로 공을 잡으면 수비수가 달려오고요.

또 처음에는 공을 툭툭 치면서 수비수와의 거리와 각도를 조절하다가 이때다 싶을 때 순간적으로 가속을 붙여서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로 돌파를 하는 건데 이런 타이밍은 손흥민 선수가 기가 막히게 잘 잡는 겁니다. 수비수 입장에서 보면 수비수도 무조건 달려들게 되면 공격수가 공을 접는 것 한 번에 돌파를 당하게 되니까 거리를 두고서 공격수에게 타이밍을 뺏기지 않으려고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는데 이런 공격수와 수비수의 순간적인 타이밍 싸움에서 손흥민 선수가 탁월하다는 거고요. 이건 한마디로 결국 감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앵커]
한마디로 말하면 감각이다. 이번 골에 대해서 영국 언론도 시즌 최고의 골이다라는 평가를 내놨다고 합니다. 또 온라인 평가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이 됐는데 이게 두 골을 기록한 케인을 2배 차이로 따돌린 것인데 그만큼 이번 골의 인상이 강력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겠죠?

[최동호]
그렇습니다. 야구에 비교해 보면 우리 팀이 6:0, 7:0으로 이기고 있을 때 홈런 치는 것하고 4:4 동점일 때 9회 말에 결승 솔로홈런을 치는 것이 같을 수가 없겠죠. 바로 이런 골이라는 응답을 얻은 거라고 보고요. 시즌 최고의 골이다, 이런 찬사까지 나오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킹 오브 더 매치는 오늘의 경기 MVP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게 되는 건데 압도적으로 54%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오늘 골이 강렬했고 또 대단했다, 이런 것을 증명했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 손흥민에게 손나우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합니다. 이번 골이 브라질의 전설이죠, 호나우두를 연상했나 봐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특별한 배경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모리뉴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도 이미 나는 손흥민과의 사랑에 빠졌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고요. 또 오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아들이 손흥민 선수를 호나우두의 이름과 합쳐서 손나우두라고 부른다, 이런 이야기까지 했었거든요. 특별히 모리뉴 감독이 오늘 호나우두를 언급한 건 모리뉴 감독이 FC바르셀로나에서 코치로 있을 때 호나우두가 미드필드부터 드리블로 돌파해서 골을 넣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이 골이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골이었는데 오늘 손흥민 선수의 골이 바로 이 골을 연상케 한다, 이런 뜻으로 호나우두를 언급하기도 했죠.

[앵커]
그만큼 최고의 골이다라는 칭찬일 텐데.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에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리뉴 감독의 스타일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궁합이 잘 맞는 건가요?

[최동호]
저는 잘 맞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조금은 논란이 있거든요. 뭐냐 하면 모리뉴 감독이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해서 경기 상황에 따라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 스리백으로 전환이 되면 완전 수비에 치중하게 됩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이른바 윙백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하고 기능에 대해서 좀 논란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손흥민 선수가 모리뉴 감독 취임 이후에 5경기에서 2골,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고 있고요. 올 시즌 현재 10골에 어시스트 9개거든요.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 선수에게 수비 부담을 많이 지우고 있다, 이것이 불만이다 이게 팬들의 논란이기도 한데 감독 입장에서는 상대 팀에 따라서 수비를 강조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리뉴 감독도 손흥민 선수의 스피드하고 드리블을 활용하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부여받을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역대 다른 선수들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는데. 손흥민 선수의 기록 행진 얼마나 더 이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최동호]
글쎄요,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보거든요. 손흥민 선수가 27살입니다. 그리고 지금 전성기를 누르고 있거든요. 이미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선수 유럽리그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고요. 때문에 손흥민 선수는 계속해서 자신이 터뜨리는 골 하나하나가 전부 다 한국 축구에서는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되는 상황인데 현재 유럽리그 통산 126골인데 지금 27살이니까 앞으로 몇 골까지 터뜨린다, 이거 예측하기 힘들다고 보고요. 이런 예측이 힘들다는 게 바로 손흥민 선수가 얼마나 더 발전할지, 더 많은 골을 터뜨릴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죠.

[앵커]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데요. 손흥민 선수의 활약, 우리 국가대표팀에도 기쁜 소식일 것 같습니다. 최근 토트넘에서의 활약상이 앞으로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를 활용하는 데 어떤 참고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바로 그 점이 고민이기도 하고 좀 더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국내 팬들은 불만이기도 하거든요. 토트넘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 대표팀이 경기할 때 항상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이게 항상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용은 제가 보기에는 어느 자리에서 뛰느냐로 단순하게 비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표팀이 아시아 팀들도 그렇고요. 유럽 팀들과도 마찬가지인데 경기할 때는 언제나 상대팀이 손흥민 선수를 집중 수비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난달에 있었던 브라질과 평가전 할 때도 브라질이 손흥민 선수에게 수비도 2명, 많게는 3명까지 붙일 정도로 견제를 당했거든요. 때문에 대표팀에서의 손흥민 선수 활약의 문제는 손흥민 선수가 단순히 골을 넣느냐, 못 넣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손흥민 선수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를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라는 팀 전체 전술의 문제기도 하고요. 또 손흥민 선수에게 공을 어떻게 투입해 주느냐, 바로 이런 문제로 봐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 국가대표팀이 더욱 고심할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는 베트남 축구 소식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꺼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 동남아시아 게임 준결승에서 캄보디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고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다시 한 번 베트남 국민에게 축구로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준 것 같거든요.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결승전에 올려놨습니다. 준결승전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이겼고요. 이것도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했습니다. 베트남이 이번에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무려 6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거든요. 만약에 박항서 감독이 60년 만에 우승을 베트남에 안겨준다면 베트남이 다시 한 번 또 뒤집어질 거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죠.

[앵커]
베트남은 모레죠, 인도네시아와 결승에서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기면 60년 만의 첫 우승이라고 하는데요. 그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저는 물론 이긴다라고 100%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에 2:1 역전승을 거뒀거든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된 거고요. 조별리그에서 이길 때 경기 종료 직전에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둘 정도로 좀 쉽지 않은 경기를 하긴 했지만 베트남이 계속해서 박항서 감독이 팀을 맡게 되면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실력으로도 이길 만한 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선수들이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베트남의 원동력이라고 보는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봅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에 베트남이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박 감독의 지도력, 베트남 축구의 무엇을 바꿔놨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동호]
간단하게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체력과 전술이거든요. 박항서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서 박항서 감독이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선수들 식단까지 바꿔서 먹게 할 정도로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전술적으로 보면 베트남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게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얼마나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건데 이런 능력이 지금 베트남의 플레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다 또 하나 보면 지금 23세 이하 대표팀의 꽝하이 선수나 또 꽁프엉 선수처럼 역습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 골 결정력이 있는 에이스를 길러냈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가장 큰 강점, 박항서 대표팀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앵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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