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도 '무관중 경기'...벤투호 잠시 뒤 베이루트 원정 경기

레바논전도 '무관중 경기'...벤투호 잠시 뒤 베이루트 원정 경기

2019.11.14.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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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잠시 뒤 밤 10시,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릅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시위가 거세지면서, 레바논전도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시창 기자!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는데요.

지금 뒤로 보이는 곳이 경기가 열릴 스타디움이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경기장이 밤 10시부터 한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지역 예선 4차전이 열리는 스타디움입니다.

아직 경기장 주변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제 뒤로 현지 방송국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요.

경기장 입구는 레바논군이 삼엄하게 경비를 지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경기장은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5㎞ 정도 떨어져 있고요.

또 시위 인원이 많이 몰려 있는 대통령궁으로부터는 7~8㎞ 거리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경기장 주변까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몰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베이루트 시민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레바논 대표팀도 축구를 통해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시위대가 경기 시간을 전후해 이곳 스타디움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한국축구협회에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레바논 축구협회는 시위가 악화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늘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고,

아시아연맹과 우리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습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두 경기를 연속해서 관중 없이 치르는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월드컵 예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앵커]
네, 현지 치안 상황이 워낙 불안하다 보니 대표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도로 곳곳이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젯밤 저를 포함한 한국 취재진이 직접 목격했습니다.

취재진을 태운 버스가 공항고속도로를 통해 달리던 중 화염에 휩싸인 폐타이어가 도로를 막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를 다시 역주행해 돌아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는데요.

비단 공항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어서 기자회견이 열리는 장소에 한참을 우회해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팀은 다행히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불안한 치안 상황이, 대표팀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대표팀은 사실상 외부 활동이 제한돼 있고요.

또 이곳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도 생략했습니다.

역대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에서 한국팀이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좋지 않은 잔디 상태가 꼽히기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 경기 전에 이곳에 나와 잔디 적응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말씀드린 레바논 정세나 훈련 생략 등의 변수가 오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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