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 새로 쓴 '기적의 팀' 워싱턴, 50년 만에 첫 우승

가을 동화 새로 쓴 '기적의 팀' 워싱턴, 50년 만에 첫 우승

2019.10.31.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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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워싱턴이 최종 7차전 승부 끝에 휴스턴에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6회까지 휴스턴에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끝내 반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의 마무리 투수 허드슨이 휴스턴 마지막 타자 브랜틀리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웁니다.

'기적의 팀' 워싱턴이 7차전에서 휴스턴을 6대 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50년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워싱턴은 홈경기로 펼쳐진 세 경기를 모두 내줬지만, 휴스턴 원정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사상 최초로 원정에서만 4승을 기록한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습니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입니다.

[인터뷰 : 페그 애들러 / 워싱턴 팬 : 감동적이고, 놀랐습니다. 기쁘고요. 팀이 처음 우승하는 걸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거 같아요. 대단합니다.]

앞서 워싱턴은 6회까지 휴스턴 선발 그레인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0대 2로 끌려갔습니다.

패색이 짙었던 7회 초부터 워싱턴의 동화 집필이 시작됐습니다.

렌던이 먼저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습니다.

이어 하위 켄드릭이 바뀐 투수 해리스의 공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 파울 폴대를 맞추는 역전 투런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워싱턴은 이후에도 8회에 한 점, 9회에 두 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부상으로 5차전에 결장했던 셔저도 선발 투수로 등판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5이닝 2실점으로 휴스턴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습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습니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밀워키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오더니, 디비전 시리즈에선 류현진이 버틴 LA 다저스에 탈락 위기에 몰린 뒤 내리 2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데이브 마르티네즈 / 워싱턴 감독 : 전 선수들을 믿었어요. 경기 전, 이 경기를 너희가 다른 게임처럼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죠. 하기 힘든 '184게임' 같은 거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휴스턴에 2승 3패로 뒤지다가 기어코 역전 우승 동화를 완성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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