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무중계' 외신도 화들짝...피파 회장 '문제 제기'

'무관중·무중계' 외신도 화들짝...피파 회장 '문제 제기'

2019.10.16.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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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9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진 남북 축구가 무관중-무중계 경기로 치러지자 외신들은 기괴하다는 표현으로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북한 축구협회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만 명 정도의 북한 관중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텅 빈 평양 김일성 경기장.

이곳에서 경기를 지켜본 건 피파 등 축구 관계자와 평양 주재 일부 외교관 뿐이었습니다.

전세기를 타고 날아와 경기를 지켜봤던 인판티노 피파 회장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꽉 찬 관중석을 볼 수 있길 기대했지만,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도 언급하며 이번 상황에 대해선 북한축구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내용조차 '깜깜이'다 보니 무중계, 무관중처럼 이례적인 상황에 초점을 맞춘 외신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AP 통신은 역사적인 경기가 '미디어 암흑'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우리 포털 사이트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인용하며 북한 측의 비협조를 꼬집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대결을 "기이한 경기"로,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가장 비밀스러운 경기"라고 각각 언급했습니다.

독일의 키커도 "기괴한 경기"였다며 상황이 특이했던 만큼 무승부라는 "결과는 부수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북한이 "유령 경기를 펼쳤다"고 한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북한이 약속한 경기 영상을 제공할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통일부의 바람과는 달리 북한의 협조 여부에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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