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탈락' LA 다저스, 감독 책임론 후폭풍

'역전패 탈락' LA 다저스, 감독 책임론 후폭풍

2019.10.1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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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홈런 3개를 맞고 역전패를 당하자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매년 포스트시즌만 되면 반복되는 로버츠 감독의 결정적인 오판에 다저스 팬들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8회 동점을 허용한 커쇼의 연속 타자 홈런.

시리즈 탈락을 알리는 연장 10회 켈리가 내준 역전 만루홈런.

거짓말 같은 역전패 직후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패배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 LA 다저스 감독 : (이번 패배에 대해 책임을 느낍니까?) 저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성공을 위해 가장 적절한 위치에 선수를 배치하는 게 바로 저의 임무입니다. 이게 성공 못 하면 사후 비판이 나오는데 제가 그 공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저스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팬들은 '로버츠를 경질하라(Fire Dave roberts)는 SNS 페이지를 개설하고 모든 화살을 감독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해고 해시태그도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켈리를 9회에 이어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려 통한의 역전 만루 홈런을 맞은 5차전 투수 기용은 최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언론들도 로버츠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엠엘비닷컴은 "로버츠 감독이 역대 감독 승률 5위에, 월드시리즈 2회 진출, 4년 내내 LA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와 의문의 선택을 계속하고 있는 점에서 경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월드시리즈 브랜든 모로의 4경기 연속 등판,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라이언 매드슨의 기용 실패 경험 등을 소환했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 106승을 올리면서 7시즌 연속 지구 우승의 성과를 거둔 로버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츠 감독이 감독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실패한 시즌'인지 그래도 '대단한 업적'인지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지난해 다저스와 4년 계약을 맺은 로버츠 감독의 거취는 또 한 번 '대안 없는 신뢰'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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