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끝내기' 키움, 기적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

'이틀 연속 끝내기' 키움, 기적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

2019.10.08.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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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이틀 연속 믿기 힘든 끝내기 승부가 나왔습니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이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던 8회말,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립니다.

경기 내내 침묵을 지키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렸던 1차전처럼, 2차전에서도 앞선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박병호가 끝내 이름값을 한 것입니다.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한 키움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선두 타자 송성문이 안타로 출루한 뒤 3루까지 진출했고, 투아웃 3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LG 마무리 고우석을 이틀 연속 무너뜨렸습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연장 10회말, LG의 어이없는 실수를 틈타 승부를 갈랐습니다.

LG 투수 진해수가 아무도 없는 2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볼이 외야로 굴러가는 동안 2루 주자 김하성이 3루까지 진출했습니다.

결국, 주효상의 내야 땅볼을 틈타 김하성이 홈을 밟으면서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라는 진기록과 함께,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기게 됐습니다.

[장정석 / 키움 감독 : 초반에 힘들게 시작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게 뒤집을 수 있는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서건창 / 준플레이오프 2차전 MVP : 1·2차전 승리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다면 잠실 가서도 좋은 승부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LG는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을 올렸지만, 숱한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8회 김대현, 9회 고우석 등 불펜을 책임져야 할 젊은 투수들이 경험 부족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남은 시리즈에서도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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