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파격 실험...드러난 '빌드업' 불안

벤투의 파격 실험...드러난 '빌드업' 불안

2019.09.06.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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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익숙지 않은 '3백 전술'을 가동하는 등 이른바 '플랜 B'를 실험했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기자]
A매치에 처음 나서는 18살 이강인과 '젊은 피' 백승호의 동시 선발 기용.

여기에 공격수 황희찬의 윙백 배치까지.

모두의 예상을 깬 벤투 감독의 조지아 평가전 전술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플랜 B'인 3백 전술을 실험한 건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실수를 연발했고, 결정적인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벤투 감독이 평소 강조한 빌드업 자체가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반전, 대표팀은 좀처럼 상대 진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방과 중원에서 맴돌았습니다.

3백 전술로 맞섰던 지난 1월 사우디전과 6월 호주전과 비교해도 상대 진영에 진출한 비중은 확연히 낮았습니다.

수비진과 3선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중원부터 상대 압박을 쉽게 허용했습니다.

공을 빼앗긴 뒤 급격하게 수비로 전환되는 장면에서도 오른쪽 측면이 잇달아 뻥 뚫렸지만, 유기적인 수비 가담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과제를 많이 남긴 평가전이었지만,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과 이동경의 크로스 등 희망도 없지 않았습니다.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벤투호는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치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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