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무너진 류현진...사이영상도 멀어지나

3경기 연속 무너진 류현진...사이영상도 멀어지나

2019.08.30.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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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즌 13승에 도전했던 LA 다저스의 류현진 투수가 다시 7점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3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랐는데요.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결국 무너지고 말았는데 4회부터 흔들렸죠?

[기자]
오늘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3회까지는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삼진 3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는데 4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장면 함께 보시죠. 류현진 선수, 애리조나와 올시즌 상대 전적이 3승에 평균자책점 0.45였습니다.

워낙 강했던 팀이기 때문에 호투를 기대했는데요. 3회까지는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이었는데 문제는 4회부터 시작됐습니다. 잘 던지다가 4회 들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첫 타자를 이렇게 몸에 맞는 볼료내보낸 게 조금 컸고요. 곧 이어서 빗맞은 안타까 나왔는데 주자 2명을 내보낸 뒤에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원아웃 2, 3루 위기에서 플로레스 선수에게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고 이후 아메드에게 다시 2루타 그리고 바르가스에게 적시타를 차례로 내주면서 2점을 더 허용했습니다. 3회까지 41개에 불과하던 투구수가 4회 이후에 64개까지 불어났고 이후에 몸에 힘이 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5회 들어서 좀 안타깝게 무너졌는데요. 투아웃 이후에 타자 5명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줬습니다. 7점째를 내준 뒤에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는데 투수를 바로 교체했습니다. 4와 4분의 2이닝, 안타 10개 맞았고 7점 내줬습니다. 이후 LA다저스는 6회에도 3점을 더 내주면서 애리조나에 11:5로 졌고 류현진 선수는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앵커]
사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사이영상 수상까지 바라봤었는데 오늘까지 3경기 연속 무너지고 말았어요.

[기자]
그야말로 악몽의 8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8일 애틀란타전에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면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점을 내준 데 이어서 이후 24일 뉴욕양키스전에서도 만루홈런을 포함해서 홈런 3방을 맞았습니다.

결국 그때도 5회도 채우지 못하고 7점을 내준 채 강판됐는데요. 오늘 애리조나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14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려 18점을 내줬습니다.

1.45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이 2.35까지 치솟았고요. 류현진 선수의 지난달 월간 평균자책점이 0.55였는데 이번 달 8월 들어서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7.48이니까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압도적인 사이영상 후보였었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 멀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평균자책점이 1.45까지 내려갔을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사이영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까지 갑자기 난조에 빠질 거라고는 미처 예상 못 했습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0순위 후보였었는데요.

이제는 도전자로 모양새가 달라지게 됐습니다. 평균자책점에서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요. 이제 평균자책점에서 비교 우위가 사라졌고 2위에 턱밑까지 쫓기게 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이영상 사전투표에서 1위를 지켜왔는데 오늘 또 무너지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다시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잘 던져야 하는데 지금의 구위라면 그렇게 쉽지는 않아 보이고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서 류현진 선수의 등판 일정을 좀 더 조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등판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경기에서 4회 이후에 난조를 보이는 모습도 그렇고 보통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고갈된다, 이런 걱정들이 있는 것 같던데요.

[기자]
오늘 경기까지 하면 올시즌에 157이닝을 던졌어요. 직구 구속이 요즘에 89마일에서 91마일 정도 나오는데 분명히 체력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는 류현진 선수와 로버츠 감독 모두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는데요.

로버츠 감독은 이미 선발 투수 6명을 돌리면서 류현진 선수를 많이 쉬게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다음 선발 등판도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 선수 다음 등판은 다음 주 목요일이죠.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경기를 분석하다 보니까 오늘 타자들의 스윙이 유독 작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류현진 선수의 투구를 상대팀에서 어느 정도 분석을 하고 나왔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류현진 선수도 오늘 경기를 끝내고 나서 인터뷰에서 그런 점을 인정을 했는데요. 이 전 2경기에서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많이 맞은 데 반해서 오늘은 제구가 잘 됐는데도 애리조나 타자들이 짧게짧게 배트에 잘 맞혔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특히 오른손 타자들이 가볍게 우익수 쪽으로 밀어치는 안타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류현진 선수의 올시즌 애리조나의 상대 전적이 3승에 평균자책점 0.45,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해 왔던 애리조나 타자들인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류현진 선수의 투구 패턴을 굉장히 철저히 연구하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 이번 시즌 마치고 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이러한 난조들이 결국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그리고 시즌 후반이기 때문에 더욱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온 게 내구성인데요. 메이저리그 첫해인 2013년에 192이닝 던졌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152이닝을 던졌는데 2015년에 어깨 수술을 하면서 거의 2년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이후에도 각종 부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도 8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풀타임을 치르는 게 2014년 이후에 거의 5년 만인데 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갈 때도 현지 언론에서는 시즌 후반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런 보도가 계속 나왔거든요. 생각보다 대형 FA 계약은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있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한 아쉬움뿐입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 모쪼록 컨디션 다시 회복하고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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