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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 항의 수용 못 해"...불리한 점은 외면
Posted : 2019-08-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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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양시창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당신들의 문제 제기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또 에스코트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해서 경기에 늦었다. 유벤투스 아넬리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에게 보낸 서신의 주요 내용입니다.

호날두 노쇼 논란에 대한 유벤투스 구단의 첫 공식입장인데 이 문제 단독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유벤투스의 아넬리 회장의 서신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죠?

[기자]
이제 화면이 나갈 텐데요. 유벤투스 아넬리 회장이 한국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에게 보낸 서신입니다. 유벤투스 고위 관계자로부터 제가 직접 받았습니다.

호날두 노쇼 논란 직후부터 꾸준하게 이 유벤투스 구단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 왔는데 결국 논란 엿새 만에 구단의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뿐만 아니고 네드베드 부회장과 호날두에게도 제가 SNS나 이메일을 통해서 입장을 요구했는데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고요.

이것에 대한 답변은 오는 대로 다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아넬리 회장의 편지를 보면 지난달 30일 프로축구연맹이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는데 이에 대한 답신의 형식입니다.

프로연맹이 항의서한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정확한 문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유벤투스 구단의 무책임함과 거만함 또 한국팬들을 무시한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넬리 회장의 답신을 봐도 이런 단어들이 포함됐다는 것은 충분히 추론이 가능합니다.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아넬리 회장이 우선은 프로연맹이 경기 날짜를 바꿨다. 이런 주장을 제기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더 자세하게 전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는데요. 프로축구연맹이 날짜를 바꾸는 바람에 무리한 일정이 잡혔다. 이런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러니까 책임을 K리그에게 돌리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애초에 27일로 시합을 하기로 했는데 K리그가 26일로 요청을 했으면서 날짜를 바꿨다는 주장인 것이죠. 지금 제가 아넬리 회장의 그 서한을 캡처했는데요. 날짜를 바꾼 게 일정에 영향을 미쳤고 사전에 빡빡한 일정에 대한 위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렇게까지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27일은 K리그2 경기가 3게임이나 있는 날이었거든요. 현실적으로 봤을 때 K리그1 소속 선수들만 이 친선경기에 참여했지만 K리그2 경기도 엄연히 연맹이 주관하는 경기입니다.

따라서 이날 경기를 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날짜고요. 취재해 보니까 초반에는 27일이냐, 26일이냐를 놓고 사전에 혼선이 있었지만 K리그가 우리는 27일은 안 된다, 26일날이 아니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현하자 유벤투스 측에서 수용을 분명하게 한 것이거든요.

[앵커]
양 기자, 여기까지만 정리를 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유벤투스 쪽에서는 날짜를 변경하면서 무리한 일정이 잡혔다고 얘기를 했지만 지금 설명을 들어보면 애초에 그런 변경 자체는 없었던 거잖아요. 날짜를 조율한 거 아닙니까?

[기자]
그 부분은 좀 더 추가 취재가 필요합니다. 그 주최사 쪽에서는 27일로 처음에 합의가 됐다는 주장을 또 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좀 더 취재를 해 봐야 되는데 어쨌거나 분명한 사실은 26일날 경기가 열리는 데 모두가 합의를 했고 이것을 심지어 유벤투스는 주최사인 더페스타로부터 이 날짜를 수정한 것에 대해서 위약금까지 청구했다 이런 주장이 또 나왔거든요.

이것도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로빈 장으로 알려진 장영아 대표가 YTN과의 통화에서 직접 털어놨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영아 / 더페스타 대표 : 26일에 경기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거절했다가, 그럼 취소하자는 제 얘기에 '유벤투스가 아니야, 취소 안 할게. 26일에 해볼게, 그 대신 위약금을 물어야겠다'라고 했어요. 알았다, 위약금 물겠다 해서 계약서가 다시 써졌고 위약금이 올라갔어요.]

[기자]
이런저런 배경을 떠나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경기를 하기로 계약을 했고 주최사로부터 위약금까지 받기로 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그 얘기를 꺼내는 건 좀 비겁한 태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경기 지연 사태를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에 경찰 에스코트도 제공받지 못해 늦었다 이렇게 핑계를 댔습니다.

[앵커]
이 모든 걸 다 확인했다 하더라도 앞서 양 기자도 추가취재가 필요하다는 대목을 말씀했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사실은 몰랐던 부분이고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사과부터 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또 이런 데다가 한국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서 늦었다 이런 식의 어떤 표현은 적반하장식 표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신에 끝까지 사과의 이야기는 전혀 담지 않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신의 분량이 A4지 2장 분량으로 빼곡하거든요. 굉장히 단호한 어조였고요. 사과는커녕 어떤 유감의 표시도 한 단어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호날두 결장에 대해서도 의료진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만 설명을 했습니다. 한국 측의 항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인데요. 정확히 이 부분에서 영어단어를 Definitely Reject를 사용했습니다.

분명하게 거절하겠다는 뜻이죠. 연맹이 보낸 항의서한에 어떤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항의서한이라는 목적상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짐작해 볼 수가 있는데 너희들이 사과를 요구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거절하겠다 이런 뜻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이로써 유벤투스가 앞으로도 사과를 표명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해졌습니다. 아넬리 회장은 네드베드 부회장의 경기시간 단축 요구와 또 협박성 발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요. 또 이 와중에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번 아시아투어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싱가포르와 난징, 서울에서 16만 5000명의 팬들이 운집했고 지구 반대편에서 유벤투스를 향한 끝없는 열정이 증명됐다, 이렇게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유벤투스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내용인가요?

[기자]
지금도 올라와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프로연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데 일단 아넬리 회장 답신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낮에 연맹의 공식반응이 나왔는데요. 사과 없는 유벤투스의 후안무치함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사실 연맹이 분노의 입장은 밝혔지만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유는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재반박 공문을 보내리는 것도 별 효과가 없어 보이고요, 현재로서는. 또 법적인 대응을 하는 방법도 별로 마땅치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맹이 그 계약의 직접 당사자도 아니고 항의서한을 먼저 보낸 것에 대한 답신을 받았기 때문에 어떤 명예훼손이나 이런 것들도 성립하기가 좀 어렵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이탈리아리그이기 때문에 접점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어떤 행징적인 조치를 통한 대응방법도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이대로 팬들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2010년이었죠. 한국 팬들은 또 한 차례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이었는데요. 호날두 라이벌이죠.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가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치렀습니다.

당시 메시가 2골을 넣었지만 15분만 출전해서 한국 팬들의 반발을 샀거든요. 또 인터뷰에서 피곤하다고 말한 것도 화근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5분 뛴 것도 대단하고 2골을 넣은 것도 고맙다는 평가죠. 또 사전 팬미팅 행사나 기자회견에서는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거나 외면했지만 메시는 굉장히 성의껏 참여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니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이른바 메호대전, 메시와 호날두가 누가 최고냐라는 이 논쟁에서 끝난 것이 아니냐. 메시가 훨씬 압승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프로연맹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지만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용을 지켜보면 글쎄요, 팬들의 반응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유벤투스 아넬리 회장의 서신 관련해서 양시창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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