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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새역사 일군 개성과 자율의 정정용호
Posted : 2019-06-13 12:52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20세 이하 대표팀이 결승전이 열리는 폴란드 우치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새 역사를 쓴 대표팀 선수들, 마지막 도전을 준비합니다.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이제 4강전을 치른 선수들, 많이 피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아닌 버스로 이동을 했다고요?

[기자]
4강전을 치르고 4강전이 치러졌던 루블린에서 일단 하루를 잤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각으로 다음 날 정오쯤에 루블린에서 우치로 이동을 했는데요. 월드컵 준결승 경기를 마친 다음날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 보시듯이 선수들 모습이 굉장히 쌩쌩한 모습입니다.

결승골 넣은 최준 선수 인형을 안고 탑승한 모습이 보였고요. 어린 선수들, 신세대들이라서 그런지 카메라를 보고도 어색한 모습이 전혀 없죠. 중간에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하고요. 5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오후 5시쯤에 우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어제 자정 정도 되는데요. 20세 이하 대회는 대회 조직위 측에서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기 다음 날은 무조건 휴식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훈련도 없고 전력분석 시간도 없이 하루를 푹 쉬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이동하는 버스 안인데 상식적으로 선수들이 힘들 테니까 곯아떨어질 거라 생각하는데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고요?

[기자]
보통은 운동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할 때는 앉자마자 누워서 잠을 청하기 마련이죠. 녹초가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동 시간 도중에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기 마련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보시죠.

[앵커]
저희가 일부러 조금 들려드렸습니다. 축구선수를 해야 되겠네요. 가수로는 조금... 어쨌든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죠. 그냥 젊은 스무살 청년들이에요.

[기자]
대부분 99년생들, 1999년생들이 주축이고 이강인 선수는 2살 더 어린 2001년생이잖아요. 한창 외모에도 관심 많고 연예인들 좋아하고 이럴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서 원팀을 만들고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정정용 감독이 택한 건 개성과 자유를 존중해 주는 겁니다.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을 36년 전 멕시코 대회 4강 업적과 많이 비교하는데요. 둘 다 위대한 업적이지만 두 대표팀이 걸어온 과정은 굉장히 많이 달랐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83년 박종환 감독이잖아요. 굉장히 무섭기로 소문난 지도자 아닌가요?

[기자]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 텐데 박종환 감독의 별명이 독사입니다. 굉장히 무서운 감독으로 유명하고. 당시에는 훈련 분위기가 험악하고 비장하기까지 했다고 하고요.

멕시코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방독면을 쓰고 90분 풀타임 연습 경기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합니다. 당시 경기 중에도 라커룸에서 선수들 맞는 소리가 많이 새어나왔다, 이런 후일담도 있고. 그때는 이런 분위기들이 좀 일반적이었습니다.

승리 지상주의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무조건 견뎌냈다고 하고. 지금 기준에서 그때 일을 비판하거나 그러기에는 맞지 않지만 하여튼 굉장히 딱딱했던 분위기 같습니다.

[앵커]
방독면 얘기만 들어도 얼굴에 땀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훈련해 본 사람은 알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 우리 대표팀 선수들 정말 봤듯이 훈련 분위기도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 아닙니까?

[기자]
4강전 이기고 나서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정정용 감독한테 달려가서 물을 뿌렸죠. 그러면서 감독에게 물을 뿌려주고 등을 때리면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정정용 감독이 가장 자주 하는 말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말 중 하나가 멋지게 놀고 나와라, 이런 말들을 했는데요. 36년 전에 박종환 감독이 당시에는 여섯 가지의 전술을 짰고 선수들은 입에서 단내나도록 무한 반복연습을 하면서 이 연습에 적응했다고 하는데 지금 대표팀은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감독이 유도를 했고요.

상황에 따라서 창의적인 변화를 주면서 선수들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겁니다. 정정용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정정용 / U-20 축구대표팀 감독 : 전술노트를 나눠줬어요. 우리가 해야 할 포메이션들을 전술노트를 통해 선수들이 이해하게 했고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들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훈련에 대해 수정, 보완, 발전을 시키고 한 부분에 서 선수들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기자]
정정용 감독, 박사 과정까지 밟은 굉장히 공부하는 감독인데 너무 어울리는 얘기를 해 줬고. 또 이번 대표팀의 굉장히 재미있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상이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일반 팬 같지만 지금 수염 기르신 저분이 바로 대표팀의 김태환 골키퍼 코치입니다. 지금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상황인데 굉장히 분위기가 재미있잖아요. 코치님이 팬을 자청하고 상황극을 펼치는 장면이거든요.

지금 선수들한테 굉장히 사진을 요청하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도 하면서 굉장히 친구들처럼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입니다.

[앵커]
신세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신세대가 어떻게 보면 우리 용어이기 때문에. 우리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실 나이 차이도 크게 나고 소속 리그도 많이 다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나로 융합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 전에 사실 걱정거리도 좀 있었습니다. 이 선수들이 하나로 어떻게 뭉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좀 있었는데요. 대표팀 명단을 보면 유럽파가 3명입니다. 이강인, 김정민, 김현우 선수가 있고요.

또 K리그의 주전급 선수들도 있죠. 조영욱, 전세진 이런 선수들이 있고 아직 K리그에서 경기를 못 뛰어본 선수들도 있고 또 대학생 선수들까지 모여 있습니다.

굉장히 해외파와 국내파, 출신 지역과 학교 이렇게 다양하게 갈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특히 나이별 대표팀에서는 가장 큰 고민이 경기를 뛰는 주전과 그러지 못한 비주전 선수 간의 갈등입니다.

소속팀에서는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왔을 때 못 뛰는 선수가 있으면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에이스 역할을 하고 또 팬과 미디어의 주목도 가장 많이 집중되는 이강인 선수가 2살 정도 어린, 가장 어린 2001년생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들이 많았는데요.

이런 우려들을 극복하고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코치진의 노력이 있었고 여기에 선수들 스스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융화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인터뷰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줬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이강인 / 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 경기 안 뛴 형들도 진짜 힘들 거 같아요. 폴란드에서 진짜 오래 있었고, 고생 많이 했고, 힘들 텐데 지금까지 버텨줘서 감사해요.]

[앵커]
우리 축구팬들, 또 국민들도 이강인 선수 외에도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한 번씩 자세히 읽어봐줬으면 좋겠습니다, 결승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죠.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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