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막말 논란'의 재구성...KBO '조사 착수'

[영상] '막말 논란'의 재구성...KBO '조사 착수'

2019.04.29. 오후 4: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욕설을 들었다는 부분은 우리 선수가 들었고, 우리 코치가 들은 내용은 맞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홍보팀-

"약간 하긴 했대요. 그런데 선수한테는 욕을 안 했다는 거죠." -두산 베어스 홍보팀-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나온 감독간의 설전에 대해 KBO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O는 양쪽 구단과 심판 등 당시 상황을 가까이에서 본 관계자들에게 진상을 파악하고 있고,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해 신속하게 결론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방송국 협조를 통해 영상을 확인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핵심은 김태형 감독이 상대팀인 롯데 구단에 막말을 했느냐입니다.

KBO 야구 규칙 6조 4항은 '감독, 선수, 후보선수, 코치, 트레이너 및 배트보이는 어느 때이거나 벤치, 코치석, 그밖에 경기장 안의 어떤 장소에서도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 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태형 감독의 막말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벌위가 개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경기 직후 막말 부분을 부인했던 두산은 김태형 감독의 막말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모양새입니다. 두산 구단 홍보팀은 YTN과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공필성 코치가 자기 친구고, 작년에도 같은 팀에 있던 친한 사이라 야구 이렇게 하면 어떡하니 하고 (욕설을) 하긴 했다. 그런데 선수한테는 욕을 안 했다고 한다."

문제는 KBO가 "상대 선수뿐 아니라 코치에게도 폭언하면 안 된다"고 해석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이 막말을 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롯데 구단 홍보팀은 YTN 전화 통화에서 "사람들과 내용을 조금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조금 명확하게 안 들어본 부분들이 있어서 일단은 욕설에 대한 내용은 들은 거 같기는 하다. 들었다는 부분은 우리 선수가 들었고, 우리 코치가 들은 내용은 맞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에 맞아 갈비뼈가 골절된 두산 정수빈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두산 구단은 "정수빈이 오늘(29일) CT와 MRI 검진 결과, 우측 등(9번 늑간) 타박에 의한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폐 좌상(멍)과 혈흉(폐에 혈액이 고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수빈은 일주일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2주 뒤 재검진을 통해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을 확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1군 복귀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앞서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롯데 구승민은 모바일 메신저로 정수빈에게 사과했고 정수빈은 "경기 중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답했습니다.

김재형 [jhmkim03@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