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하면 챔프전 낙마?...V리그의 흥미로운 징크스

정규리그 우승하면 챔프전 낙마?...V리그의 흥미로운 징크스

2019.03.08. 오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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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트시즌을 운영하는 프로스포츠에선 정규리그 우승팀이 체력적인 이점 등을 고려할 때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하다는 게 정설입니다.

하지만 프로배구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가 계속되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2011년과 2017년에도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정작 챔피언 결정전에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오히려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한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프전 정상을 밟았습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에 실패하는 건 프로배구에서 흔한 풍경입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 우승을 달성한 건 6차례, 남녀부 모두 42.8%에 불과합니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 최근 4시즌 모두 정규리그 우승팀이 통합우승에 실패했습니다.

같은 기간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팀의 통합 우승 비율은 85.7%, 14번 중 12번에 달했습니다.

절반이 안 되는 프로배구와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가히 '정규리그 우승팀 징크스'라 할 만합니다.

배구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우승팀의 경기 감각과 심리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김사니 / 프로배구 해설가 : 아무래도 (2, 3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겪고 올라오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라든지 그리고 자신감을 얻어서 탄력을 받아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팀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해서 남에게 좋은 일을 다 주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있는 거 같아요.]

창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챔프전까지 경기 감각 유지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박기원 / 대한항공 감독 : 우기 경기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고요. 우리 서브가 예리하게 들어가야 할 상황입니다. 그걸 준비하겠습니다.]

정규리그 우승팀에겐 가혹할 수 있지만, 프로배구만의 흥미로운 징크스는 올해도 봄 배구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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