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운동 그만 하고 싶어?"...협박과 함께 다가온 코치

[뉴스앤이슈] "운동 그만 하고 싶어?"...협박과 함께 다가온 코치

2019.01.09.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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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8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운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가 경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합니다.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상습 폭행을 해 온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이 자리에서 조 코치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당시 장면 다시 보시지요.

[조재범 / 前 국가대표 코치 (지난해 6월 18일) : (상습 폭행 인정하십니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몇 차례 폭행하셨나요?)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심석희 선수 말고 다른 선수도 때렸습니까?)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14년 은사라고 알려졌는데 선수에게 할 말씀 있으신가요?)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조재범 코치는 상습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9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쌍방 항소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심석희 선수는 직접 재판에 나와 조 코치의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당시 모습 다시 보시지요.

[심석희 / 쇼트트랙 선수 (지난해 12월 17일)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그러기 위해…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석희 선수는 매우 힘들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같은 날, 심 선수는 매우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조재범 코치에 대해 추가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이었는데. 혐의는 '성폭행'이었습니다.

심석희 선수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경부터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행이 이뤄진 장소와 기간도 충격적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까지, 무려 4년 동안이나 성폭행이 이어졌고,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는 것이 심 선수 측의 진술입니다.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 :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운동 그만두고 싶으냐’ 이런 협박과 무차별 폭행에 시달렸다 하거든요. 폭행의 기간이 상당했다는 점, 또 거부하기 힘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성폭행과 폭행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심석희 선수에게 조재범 전 코치는 아마도 정신세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악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과연 심석희 선수만일까요?

대한체육회가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를 발표했는데,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 비율이 일반 등록 선수는 2.7%, 국가대표 선수들은 1.7%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2016년 조사에서 1.5%였던 성폭력 피해 경험 비율이 이번에 0.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더 있을지 모를 성폭력에 대해 전수 조사계획을 밝혔습니다.

[노태강 / 문체부 2차관 :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리 근절을 위한 민간 주도 특별 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이 조사를 적극 지원하는 방식의 합동 조사반을 구성하여 회원 종목 단체나 가맹 단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올해 3월까지 실시하겠습니다.]

조재범 코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여러 대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데요.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 전 코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곧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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