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교육' 통해 무분별한 소비 막는다

덴마크, '교육' 통해 무분별한 소비 막는다

2019.09.08.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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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없는 사회,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죠.

개인 정보가 유출될까 불안감이 높아지긴 하죠.

특히 씀씀이가 헤퍼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하는 이윱니다.

[리포트]
덴마크 국영 기업에서 일하는 세 아이의 아빠 토마스 씨.

오늘은 딸에게 용돈을 주는 날입니다.

주로 '마이모니'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요.

'계좌 이체' 버튼을 누르고, 금액과 함께 '용돈'이라고 적어서 보내면?

딸 소피아에게 아빠의 용돈이 도착했네요.

그리고, 가족의 계좌를 연동시키면 딸이 용돈을 언제,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있죠.

[토마스 람싱 / 프레데리시아 시민 : 제 아이 중 둘은 아직 자기 은행 계좌를 열기에 너무 어립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 앞으로 계좌를 열어두고, 아이들은 그 계좌에서 돈을 빌려다 씁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 용돈을 관리합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나라는 덴마큽니다.

지난 2013년, 국가 주도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6년이 흐른 지금, 휴대전화 사용자의 90%가 모바일 페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동전과 지폐 제작을 전격적으로 중단했죠.

하지만, 실물로 돈을 만지지 않다 보니 청소년들의 경우 과소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토마스 람싱 / 프레데리시아 시민 : 우리 아이들은 현금 없이 자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앱으로) 계좌를 보고, 잔고가 흑자인지 확인하도록 배워야죠. 수입보다 과도하게 소비 하지 않았는지도 검토해야죠. 건전한 방법으로 돈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청소년에 대한 금융 교육은 가정을 넘어 학교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금융협회 주도로 1년에 한 번, 일주일간 '금융 교육 주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덴마크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즈 뢰르비그 / 덴마크 금융협회 전무이사 : 은행에서 학교에 가 어린 학생에게 금융의 기초와 건전한 가정 경제를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치죠. 온갖 기본 도구를 활용해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을 구분하고, 현명하게 저축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교육을 받는 대상은 우리 나이로 13살에서 15살 사이의 학생들입니다.

덴마크에선 일을 시작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나이죠.

[매즈 뢰르비그 / 덴마크 금융협회 전무이사 : 안타깝게도 금융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청년이 많습니다. 갚지 못할 만큼 과도하게 대출을 받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생기죠. 궁극적으로는 이런 문제를 없애고 싶습니다. 덴마크 국민이 감당할 만큼 대출만 받고, 건전한 개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1980년대부터 직불 카드를 도입해 현금 없는 사회의 길을 연 덴마크.

2030년까지 현금을 모두 없애겠다는 계획 아래 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고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덴마크가 '현금 없는 사회'로 어떻게 연착을 할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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