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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골수팬 일본인,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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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3-24 20:40
일제 강점기, 시(詩)로 민족의 아픔을 어루만진 시인 윤동주.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일본인.

윤동주의 릿쿄대학교 후배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가 윤동주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별 하나에 추억(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을 사랑한 저항 시인 윤동주 서거 74주기 추도식

"안녕하세요. 야나기하라 야스코라고 합니다. 저는 윤동주 시인의 골수팬이고 여러 가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73세)
- 일본 도쿄 릿쿄대 졸업
- '윤동주를 기리는 릿쿄대 모임' 대표
- 시인 윤동주 연구가

1. '속죄' (贖罪), 일본인이기에 할 수 있는 것
윤동주가 릿쿄대를 다녔단 이야기에 제가 재학했던 것보다 20년 정도 전에 같은 책상이나 의자를 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옥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일본인으로서밖에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없을까? 생각했어요. 속죄라고나 할까요? 그런 기분으로요. 근데 한국분들이 일본 시절의 윤동주를 조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어요.

다른 하나는 윤동주 시인은 가지고 있는 책에 항상 서명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이 체포되었을 때 특별 고등 경찰(비밀경찰)에게 빼앗긴 서적이 어쩌면 고서점에 있지 않을까, 찾아다녔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일본인이 과거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윤동주 시인이 공부했던 릿쿄 대학에서 추도회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 왜 윤동주인가?
윤동주 시인은 항상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시를 썼다고 생각해요. 그것 하나와 또 윤동주 시인이 키르케고르(*덴마크 철학자)를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 '실존'적인 생각을 먼저 했던 분이에요.

지금 민주주의와도 연결되는데요. 주권자 한 명, 한 명이 출발이라는 생각이죠.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는 옛것이 되지 않아요.

불변성도 갖고 실존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시대도 뛰어넘고 언어의 장벽도 국경도 물론 뛰어넘는 것 같아요.

또 한국, 일본 양쪽에서 윤동주 시인은 시와 삶이 일치하는 시인이라고 말씀들 하세요. 부모가 전한 청아한 사상을 가진 분이었기 때문에, 청아한, 청명한 서정을 뿜어낸다고 할까요? 그 기원이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끌리는 것 같습니다."

3. 릿쿄 재학시절, 윤동주가 썼던 <쉽게 씌여진 시> 하지만 '윤동주 흔적 찾기'는 쉽지 않았다
(릿쿄 재학시절 썼던) '쉽게 쓰여진 시'를 가장 신경 써서 읽었던 것 같아요. 때마침 그때 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릿쿄대 졸업생, 당시에는 아직 생존해계실 때라서 윤동주와 같은 시절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 150명 정도에게 편지를 써서 기억이 없으신지 물어보면서 조사를 했어요. 딱 1분께서 기억하고 있다고 하셨죠.

'노교수의 수업을 들으러 간다'는 부분이 있는데 그 노교수는 '우노 선생님'이라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거나 동양철학사 수업이었는데요.

(동양철학사를) 같이 들었던 분이 윤동주, 그러니까 '히라누마 씨(윤동주의 창씨개명한 이름)'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계셔서 그 히라누마 씨에게 선생님을 소개해줬다거나 어디서 수업을 들었다거나 그런 걸 자세히 기억해주셨어요. 그래서 당시 시간표 같은 것도 입수했고요.

(이제는) 다 돌아가시고 그래서 직접 알아보는 게 어려워지고 이차적으로 뭔가 건너서 알아보는 일이 되어버려서요. 알고 싶었던 것은 '쉽게 쓰여진 시'에 적혀있던 하숙집터(육첩방)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이었어요.

근데 하숙집터 3곳 정도 알게 되어서 학생기록부에 있는 주소라든가 그런 걸 조사했기 때문에 아마도 여기가 아닐까? 하는 부분까지는 발견했습니다. 일단 타카타노바바 역 근처인데요. 그런 것들이라거나….

4. "앞으로도 꾸준히 윤동주를 알리겠습니다"
윤동주 시인으로부터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해요. 뭐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윤동주 시인을 통해서 역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알게 됐고요. 윤동주 시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달 까요?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기 때문에요. 보은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조사라든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나이니까 앞으로 얼마 안 남았지만요.

지금 하는 추도식을 겨우겨우 라도 좋으니까 제 나이도 앞으로 몇 년 이상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대부분 고령이라서요. 젊고 열심히 일해 줄 분 찾기가 힘들어서요. 그래서 릿쿄대 안에서 추도 담당자가 평범해도 좋으니까 (추도식을) 정착시켜줄 사람을 만들어서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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