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다문화 극단 이끄는 박경주 대표

국내 최초 다문화 극단 이끄는 박경주 대표

2018.09.15.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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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구 200만 시대.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에서 만든 우리나라 최초 다문화 극단이 있습니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시죠.

인도에서 한국으로 전학 온 소년, 찌민.

진한 피부색과 어눌한 말투에 또래 친구들의 차별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은 오래가지 않는데요.

찌민이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인도의 대표 향신료 '마살라'라는 제목으로 인디아 문화를 소개하는 창작 공연입니다.

[이예진·박민경 / 관객·자운고 2학년 : 평소에 이런 거(다문화)에 별로 차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차별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인식이 개선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에 선 주인공 대부분은 외국에서 온 우리네 이웃입니다.

필리핀이나 몽골, 중국 등 출신지도 다르고요.

유학과 결혼 이주처럼 한국을 택한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안 내쉬 / 주인공 '찌민' 역·필리핀 출신 : 미국인이든, 인도사람이든, 필리핀, 일본 출신이든 모두가 똑같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똑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무대를 선보인 건 다문화 극단 샐러드인데요.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쳐 온 다문화를 주제로 벌써 10년째 연극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극단 샐러드를 이끄는 박경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경주 / 다문화 극단 '샐러드' 대표]
저희는 이주민이 직접 창작 활동에도 참여하고 무대에도 오르는 국내 유일의 극단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일에 유학 갔고 그 당시에 동독, 서독 통일하고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네오나치가 막 활동을 시작할 때였거든요. 실제로 외국인들이 지하철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거나 구타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 간다거나 그때 받았던 문화적인 충격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저희 샐러드 극단은 2005년에 원래 인터넷 언론사로 출발했고요. 2009년에는 8개 국어로 개편하면서 이름을 샐러드 TV로 바꿨어요. 다문화 방송국. 그러면서 그때 극단도 샐러드 극단이라고 창단을 했어요. 이것 자체가 한국 다문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또 한국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한국어 공연을 하고 있어요.

■ 다문화 극단', 무슨 일 하나요?

[박경주 / 다문화 극단 '샐러드' 대표]
처음에는 인권 연극 위주로 사회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문제극을 많이 했고요. 2011년도부터는 아동들이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을 하고 있거든요? 아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해피엔딩 스토리로 저희가 학교에 가는 공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게 제일 뿌듯하죠.

샐러드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중요한 일은 알려지지 않는 어떤 사건이나 존엄한 존재에 대해서 저희가 다시 사회에 알리는 것, 제일 제가 안타까워하는 사건이 베트남 여성 쩐단란 씨가 사망했던 사건이 있는데 유해가 택배 배송이 됐어요, 엄마한테. 그게 제가 현재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거든요.

■ '한국 다문화'에 바친 10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나요?

[박경주 / 다문화 극단 '샐러드' 대표]
우리가 항상 선진국 모델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을 많이 했지만 제가 볼 때 한국이 좋은 점도 있기는 있어요. 우리는 황인종이잖아요. 황인종 안에서 유색인종이 들어왔을 때 벌어지는 차별의 문제랑 백인국가에서, 또 식민지를 갖고 있었던 유색인종 차별하는 국가에서 갖는 그런 차별하고는 차원이 좀 다르긴 하거든요.

거기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잖아요. 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정, 결혼 이주 여성, 또 유학생들 많이 합리적으로 가고는 있어요. (하지만) 이런 문제는 한번 좋아졌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게 계속 바꿔가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서 계속 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박경주의 꿈, 샐러드의 꿈

[박경주 / 다문화 극단 '샐러드' 대표]
지금 제가 샐러드라는 극단을 운영하는 대표이기는 하지만 저는 이 대표라는 직업도 예술가로서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예술가로서 그냥 미술관에서 전시해서 작품을 돈 많은 사람에게 파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거기에서 예술가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것이 굉장히 제 인생에서는 중요한 과제이고요.

그러한 차원에서 지금은 극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양성과 인권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흥미가 간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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