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사상 최악의 폭염...폭염 기록 다 깼다

[날씨] 사상 최악의 폭염...폭염 기록 다 깼다

2018.08.01.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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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앵커]
오늘 하루만 보면 사상 최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폭염이었습니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이 오늘 대부분 경신됐습니다.

밤사이에는 초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폭염 상황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 김진두 팀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폭염과 관련한 기록이 많이 나왔습니다.

올림픽도 아니고. 올림픽은 신기록이 나오면 좋은 일이잖아요.

오늘 나온 기록들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참 반갑지 않은 기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게 전국 최고기온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 가장 더웠다고 하면 어디가 생각이 나시나요?

[앵커]
대구.

[기자]
대구죠. 대구 기록이 기존 최고였습니다.

1942년 8월 1일이었는데요. 40도가 최고기온이었습니다.

그게 오늘 무더기로 경신됐습니다.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 홍천이었습니다.

낮 기온이 무려 41도, 그러니까 기존 대구의 최고기온을 1도나 경신을 했고요.

[앵커]
홍천이군요.

[기자]
그리고 북춘천, 강원도 지역도 역시 40도를 넘어섰고요. 경북 의성 기온도 40도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가장 더웠던 대구지역의 기록이 오늘 완전히 바뀐 상황, 그것도 대부분 신기록이 강원도 영서 지역에서 나타났다라는 그런 특이한 날이었습니다.

[앵커]
서울 지역 같은 경우도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이게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고기록이라면서요?

[기자]
제가 어제 같은 시각에 39도 넘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넘었습니다.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1994년 대폭염 때 서울이 38.4도였습니다. 그 기온을 1.2도나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기상관측이 시작이 됐는데 111년 만의 최고기온. 그리고 1994년의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서울이 39.6도였는데 공식 기록만 39.6도입니다. 서울에도 40도 넘는 지역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40도 넘는 비공식 기록인데요.

[앵커]
AWS라고 합니까?

[기자]
AWS라고 하는데 강북구의 기온이 무려 41.8도를 기록했고요.

강남구나 아니면 송파구, 서초구 이런 데의 지역도 대부분 40도를 넘는 지역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 그러니까 서울 도심 같은 경우에는 40도를 넘는 지역이 많이 나왔고 공식기록으로 나온 송월동 기록만 39.6도였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초고온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2018년 8월 첫날 오늘 40도를 넘는 지역이 무더기로 속출을 했는데요. 이렇게 특히 서울이 더웠던 이유는 뭐라고 설명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대프리카보다 서프리카가 확실히 더웠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은, 역사상 가장 더운 지역은 이제 대구가 아니라 강원도 영서지역입니다.

남부 지방보다 중서부 지방의 기온이 더 높았고 특히 수도권과 영서지방의 최고 기온이 39도를 넘는 지역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원인은 세 가지를 들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열적 고기압이 확장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부 지방이 아닌 중부 지방으로 약간 고개를 들면서 영향을 줬다.

그러면서 남동풍이 불어들면서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겹쳤다. 3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남부지방도 오늘 더웠습니다.

37도, 36도가 나온 기온이 많았지만 남부지방보다는 중부지방의 기온들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대부분 39도 이상을 보이는. 남부보다 중부가 더 더운, 대프리카보다 서프리카가 더 더운 날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최악의 폭염이 내일도 이어진다고 하는데 오늘 밤에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등, 올여름 들어서 가장 높았던 것이 29.2도였습니다. 그 전날 기온이 38도였거든요.

38도였는데 29.2도가 그다음 날 기온이었습니다. 오늘 서울 기온은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내일 아침은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30도를 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처음입니까, 그렇게 되면?

[기자]
서울 지역은 처음입니다. 25도를 넘으면 열대야, 30도를 넘으면 초열대야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관측 사상 초열대야가 나타난 적이 딱 두 번 있습니다. 그게 2013년도에 강릉에서 한 번 나타났고요.

올해 또 강릉에서 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영동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내일 아침 초열대야가 나타난다면 기상 관측 사상 이것도 처음이고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앵커]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거죠?

[기자]
현재 기온만으로 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폭염에 시달리는 많은 시청자들께서 가장 궁금한 질문. 매일같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언제 끝날 것 같습니까?

[기자]
우선 피크는 이번 주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조금 낮아집니다. 그래도 35도 정도의 폭염경보 수준의 더위는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겁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다음 주 후반 정도쯤 소나기나 비가 내릴 가능성은 좀 보입니다.

이렇게 비나 소나기가 내리고 나면 더위는 한풀 꺾이고 또 그다음 주로 넘어가면 계절적으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이는 시기입니다.

두 가지가 겹치기 때문에 그다음 주, 그러니까 8월 15일이 들어있는 그 주 정도쯤 되면 폭염경보 수준에서 폭염주의보 수준, 그러니까 낮기온이 35도에서 33도 정도로 조금 떨어지면서 정말 대단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이겠지만 여전히 무더위는 이어지는,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또 하나 걱정은 이런 폭염이 내년에도, 또 후년 여름에도 반복되는 건 아닌지 하는 겁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내년에도 반복된다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이런 정도의 폭염이 예년보다는 훨씬 자주 나타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여름이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과거에 비해서 한 30일 정도가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여름이 늘어나면서 폭염의 강도는 더 강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2018년 8월 1일이 폭염 신기록들이 무더기로 나온 해였다면 이렇게 폭염 신기록이 무더기로 나오는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질 수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5월달에도 2050년 정도 되면 5월달에도 40도 가까운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는 게 기후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따라서 이런 폭염은 재난 수준의 폭염이 더 잦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폭염에 대한 대응력이 아니라 적응력을 키워야 되는 그런 시기가 됐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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