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늑장 대처에 화재 원인도 논란...소비자 '분통'

BMW 늑장 대처에 화재 원인도 논란...소비자 '분통'

2018.08.01.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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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만 6천여 대의 리콜을 결정한 BMW가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잇단 화재 원인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점검 대기 시간도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BMW 서비스센터에 안전진단을 받으려는 차량이 연이어 들어옵니다.

BMW는 애초 점검 작업에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들이 몰리면서 서너 시간씩 걸리고 있습니다.

[BMW 차주 : 오전에 들어왔는데 저녁까지 기다려라, 예약을 하고 가라 그러더라고요….]

24시간 운영 중인 상담센터의 전화 연결도 쉽지 않습니다.

[BMW 고객센터 : 지금은 전화량이 많아 상담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달 30일 인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던 420d 차량에서 불이 나는 등 리콜 결정이 난 이후에도 화재 소식이 끊이질 않자 운전자들은 휴가철에도 차를 몰지 못하고 있습니다.

[BMW 차주 : 날도 더운 이때 화재가 날까 걱정돼서 피서든 여행이든 장거리, 특히 고속도로에는 불안해서 못 갖고 다닐 거 같고….]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도 논란입니다.

BMW와 국토부는 EGR,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됐고, 뜨거운 가스가 구멍을 발생시켜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인 흡기다기관이 배기가스의 고열을 감당하지 못한 건데, EGR 모듈만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부품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불이 많이 난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20d 차종이 한국에서 유난히 많이 팔렸기 때문에 화재가 많이 보고됐다는 안이한 대답만 내놓을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BMW 측이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만 다른 소프트웨어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부품만 교체한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조사해서 EGR이 과부하 되어 화재가 난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3년 만의 뒤늦은 리콜에 화재 원인도 불분명한 상황.

안전진단조차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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