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골프가방만 쏙 빼간 송도 불법주차 여성에 출석 통보

경찰, 골프가방만 쏙 빼간 송도 불법주차 여성에 출석 통보

2018.08.30.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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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승용차 한 대가 비스듬히 주차돼 있습니다.

이 차 때문에 진입로가 막혀 다른 차들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차량 앞유리에 주차 위반 스티커 4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주차 규정을 어긴 차량에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자, 차주인 50대 여성이 화가 나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린 겁니다.

주민들은 차주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부는 도로가 아닌 사유지여서 견인할 수 없었던 겁니다.

참다못한 주민 20여 명이 차를 직접 손으로 들어 인도로 옮겼고, 차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앞,뒤,옆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차량 주인과 주민들은 방치된 차량을 놓고 나흘째 대치 중인데요.

누군가 차 앞에 쪽지가 들어있는 함을 가져다 놓았고 성난 주민들의 쪽지가 차량을 가득 뒤덮었습니다.

쪽지에는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시켰네요."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마세요." "불법주차 NO! 차 빼주세요"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화가 난 주민들의 글이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게다가 그제 밤, 누군가가 방치된 차량에서 골프가방만 빼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주민들의 공분은 더 커졌습니다.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차주에게 출석을 통보했는데요.

단순 주차문제로 시작된 시비가 차량 주인과 주민 간의 대치 상황으로 이어져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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