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운명의 4강전...'코리안 더비' 관심 집중

오늘 저녁 운명의 4강전...'코리안 더비' 관심 집중

2018.08.29.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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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형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잠시 뒤에 축구 경기 있습니다. 한국인 감독끼리 맞대결이 이루어지면서 이른바 코리안 더비다 이렇게 불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스포츠부의 김재형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조금 전에 코리안 더비라고 했는데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더비가 무슨 얘기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일단 더비는 축구에서 라이벌 매치를 뜻하는 용어인데 사실 우리와 베트남이 라이벌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만 축구팬들이 양팀의 감독이 한국인이다 보니까 코리안 더비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박항서 감독이 만약에 베트남의 사령탑이 아니었다면 두 팀의 전력을 놓고 봤을 때는 이렇게까지 관심이 뜨겁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1시간 반쯤 지난 5시쯤이면 양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가 되는데요. 재미있는 경기가 기대됩니다.

[앵커]
선발 명단이 5시쯤 공개된다고요. 먼저 우리 대표팀 조금 전에 현지 보도도 봤는데 마지막 훈련이 있었는데 스피드에다가 관건을 걸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베트남의 전술은 단순합니다. 선수비 후역습, 수비에 굉장한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밀집수비를 결국 스피드로 뚫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전략인데요.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가 전홍적으로 약팀, 특히 동남아시아의 밀집수비를 하는 팀들을 상대로 재미를 못 봤어요. 이번 대표팀에서도 김학범 감독이 공격수에 무게중심을 실었던 게 우리가 동남아시아팀들을 상대로 해서 골을 많이 먹어서 진 게 아니라 주로 아시안게임에서 골을 많이 못 넣어서 우리가 졌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공격수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공격수들을 많이 뽑았던 건데요. 대표적인 게 조별예선 3차전이었죠.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이 정말 아주 어마어마한 밀집수비를 펼쳤는데 손흥민 선수의 코너킥 골로 겨우 우리가 1:0 진땀승을 거뒀지 않습니까?

그런 장면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각별히 유념을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박자 빠른 움직임을 강조했는데 반대로 베트남은 한 박자 느린 움직임으로 최대한 천천히 아마 경기를 하려고 할 겁니다. 이런 전략에 우리가 말려들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앵커]
단순히 들어보면 연장전 가면 우리가 불리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시간이 가면, 그러니까 선취골을 빨리 넣지 못한다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음이 급한 건 우리지 베트남은 아니기 때문에 선제골을 얼마나 빨리 넣느냐가 오늘 경기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김학범 감독의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김학범 /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 그런 부분(밀집수비)이 역대 우리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은 경기 중의 하나였는데, 뭐든지 한 템포 빠른 그런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앵커]
베트남도 마지막 훈련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희 YTN 취재진을 포함해서 한국 취재진들이 대거 베트남의 훈련이 있었던 경기장으로 몰려갔는데요. 베트남은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역대 최고 성적이에요. 지금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최고 성적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아주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선수단은 물론 베트남 취재진에서도 이런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전술훈련은 일단은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숨겼어요.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이 관례적으로 다 숨깁니다, 경기 전날은. 박항서 감독이 앞서 보도를 해 주셨던데 베트남에서 영웅 대접이에요. 한류스타인 송중기 씨보다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외모는 사실 그렇게 앞선다고 할 수 없습니다마는. 어쨌든 박항서 감독 지금 체력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은 베트남은 버틸 것이고 우리는 얼마나 빨리 선제골을 넣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체력이 베트남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아무래도 정리하자면 베트남은 버티고 버티다 마지막에 결정적인 한방을 노리든지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승부차기까지 가는 이런 전략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요. 박항서 감독의 각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제 조국 한국 팬들도 실망시키지 않고 (제가 일하고 있는) 축구 사랑하는 베트남 국민도 실망시키지 않는 최선 다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저게 무슨 얘기입니까? 양쪽 국민이 다 실망하지 않으면 계속 무승부여야 되는 건데.

[기자]
그러게 말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객관적인 전력을 보면 저도 축구 좋아합니다마는 우리가 원래 앞선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면 이상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는 게 오히려 저희한테는 큰 뉴스가 되겠죠. 그런데 일단은 중요한 게 앞서 말씀드렸던 심리적인 부담감에서는 우리가 조금 불리합니다. 우리는 이겨도 제대로 확실하게 이겨야 박수를 받을 수 있고요. 베트남은 져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은 우리가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두 팀 모두 8강에서 아시는 것처럼 연장 승부를 펼치기는 했습니다마는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심을 두는 팀이기 때문에 많이 뛰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보셨다시피 난타전을 했지 않습니까?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뛰었고 연장 후반에는 거의 숨을 헉헉거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보일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이 부분을 하나를 쉬었는데 얼마나 회복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변수는 부상인데요.

조현우 선수에 이어서 장윤호 선수도 우즈벡 전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장윤호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대표팀의 살림꾼으로 불리는 선수거든요. 이 선수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워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진현 선수, 장윤호 선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이진현 선수인데 인터뷰 준비했죠?

[기자]
준비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이진현 / 아시안게임 대표팀 미드필더 : 일단 수비 조직력이 가장 인상적이었고,역습 상황에서 공격수들의 튀어 나가는 속도, 공수전환 속도가 빨라서 우리가 수비적인 부분이나 상대가 내려섰을 때 어떻게 공략하느냐잘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 선수가 오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 같은데 박항서 감독이 이렇게 잘하는 게 베트남 축구의 잠재력을 깨웠다, 이런 보도 분석들이 많은데 어떤 잠재력을 깨운 거예요?

[기자]
어떻게 보면 2002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의 잠재력을 깨웠던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 먼저 저희가 준비한 영상이 있는데 베트남이 8강전 직후 4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락커룸의 모습인데 한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잘 들어보십시오. 여기서 뭐라고 하냐면 우리가 베트남이야, 알았지? 우리가 베트남 이렇게 박항서 감독이 외치거든요.

[앵커]
우리 말로요?

[기자]
한국말로 하면 베트남어로 통역관이 통역해 줍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지시는 한국말로 하고 통역을 해 주고 있는데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취임하면서 베트남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고 해요.

이런 패배의식을 굉장히 자신감, 그러니까 국가에 대한, 국가대표에 대한 사명감이나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첫 번째 굉장히 노력을 했고 실제적으로 선수들이 실제 대회에서 성적이 나면서 자신감으로 연결이 됐다고 해요. 그러면서 베트남에 없었던 투지와 승부욕, 어떻게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의 모습을 본 것 같은데 또 한 가지 결정적이었던 게 히딩크 감독에게 배운 지도자 역할이었다고 해요.

히딩크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는데 그래픽으로 정리했는데 히딩크 감독이 어떤 조언을 줬느냐 하면 바로 이런 조언을 줬다고 합니다. 성인 대표팀을 맡았을 때 절대로 선수를 만들어 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있는 선수를 활용하고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대표팀들에서 실패를 맛봤던 감독들이 대부분 했던 게 대표팀은 시간이 많지 않다. 소집 기간이 짧기 때문에 나의 축구 색깔을 보여줄 수가 없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 말을 듣고 나서도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한번 묻고 싶고요. 그만큼 어떻게 보면 히딩크 감독의 이런 있는 선수를 잘 활용해서 현실에 맞게 축구를 하는 실리축구. 이런 박항서 감독의 지금의 축구 색깔이 히딩크 감독의 조언에서부터 파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있는 선수를 잘 활용했고 보니까 결국은 정신력을 깨운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베트남. 지금 어제도 말씀하셨는데 한 골도 안 내줬어요. 일단 우리가 한 골도 안 내준 걸 깨야 되네요.

[기자]
한 골도 안 내준 팀은 유일하고요. 다만 이렇게 바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8강 상대였던 우즈벡도 우리와 경기 전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우즈벡을 상대로 우리가 5분 만에 골을 넣었고 네 골을 넣었지 않습니까? 반대로 얘기하면 베트남이 무실점을 기록을 했습니다마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공격력 정도면 충분히 깰 수 있는 수비라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 5시쯤 선발이 발표된다고 했는데 황의조 선수 주목해야 되는데 선발에 들어가겠죠, 당연히?

[기자]
당연히 나와야겠죠. 황의조, 손흥민 선수는 당연히 나와야 될 것 같고요. 황희찬, 이승우 선수 중 어떤 선수가 나오냐 살펴보면 될 것 같고요. 아무래도 황의조 선수를 활약을 하려면 손흥민 선수가 수비진을 많이 끌고 다녀줘야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박항서 감독이 어떤 대처법을 들고 나올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관전포인트가 황희찬 선수예요. 황희찬 선수가 이번 대회 굉장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경기 외적인 행동으로 굉장히 팬들의 비난을 많이 받고 있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황의조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원래는 손흥민 선수가 키커였는데 황희찬 선수가 내가 차겠다고 했었거든요.

[앵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반대로 이후의 골세리머니 과정에서 세리머니를 두고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앵커]
저 장면인가요?

[기자]
상의의 벗은 장면 때문이 아니라 저 장면 전에 조용히 하라고 쉿 하는 이 동작과 그다음에 저 유니폼을 벗고 보여주는 장면이 팬들의 비난에 대한 어떻게 보면 항의의 표시가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일어나면서 조금 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앵커]
잘못하면 불을 지피는데, 저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워낙 가능성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황희찬 선수가 개인적으로는 득점포를 가동해서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실력으로 팬들의 비난여론에 실력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시간관계상 마지막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은데 경기 후에 손흥민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금 이렇게 해 오셨는데 이게 무슨 얘기예요?

[기자]
손흥민 선수가 실력은 당연히 월드클래스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매너도 월드클래스라는 찬사를 듣고 있어요.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화면을 빨리 보여주시겠습니까?

이란전 끝나고 장면인에 당시 이란 선수들이 21살 이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대부분 경기장에 쓰러져서 저렇게 눈물을 뜨겁게 쏟았어요. 손흥민 선수 별명이 울보였거든요. 누구보다 이번 대회에서 패자의 아픔을 잘 압니다. 저렇게 이란 선수들을 일일이 다 찾아가서 일으켜세워주고 안아주고 위로해 줬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전해지면서 정말 매너도 월드클래스라고 했는데 우즈벡전도 마찬가지였어요.

우즈벡전도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끝나고 우즈벡 선수단 버스에 직접 올라가서 인사를 건넸다고 해요. 오늘 베트남전 승리하면 이런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손흥민 선수 보니까 실력도 있고 매너도 있고 다 갖췄는데 오늘 딱 한 골만 먼저 넣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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