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시작...정상회담 성과·과제는

평화, 새로운 시작...정상회담 성과·과제는

2018.04.30.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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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성완 / 시사평론가

[앵커]
말 그대로 평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지난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남북 정상회담 얘기인데요. 정상회담 이후에 한반도에 평화의 새 역사가 시작이 됐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긴 성과 그리고 과제 그리고 각계각층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님, 그리고 김성완 시사평론가님 나오셨습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 위원님 같은 경우에는 당일날 저하고 이름하여 두 남자의 숲속 데이트를 계속 생방송으로 보도를 했었는데요. 첫 번째 질문을 이렇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봤던 장면 중에 가장 머릿속에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장면이라면 뭐가 될까요?

[인터뷰]
하도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해서요. 그래서 저는 얘기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가장 의아했던 장면이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 저는 처음에 두 정상이 만나면 분명히 포옹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포옹을 안 했어요. 그래서 왜 저랬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서명식 한 다음에 포옹을 했거든요. 그때서야 모든 의문이 풀렸죠. 그러니까 이번 정상회담은 서훈 국정원장이 끝나고 나서 울었거든요. 그것도 왈칵 눈물을 쏟는 거였거든요.

그 얘기는 그 협상 과정이 매우 험난하고 지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저 당일날 정상회담은 사실상 모든 것이 다 타결된 뒤에 일종의 페스티벌, 카니발 같은 그런 분위기로 연출됐다는 걸 제가 그걸 알게 됐죠.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렇게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는 것보다는 그날 일정을 보면 점점점 오조되는 분위기로 가서 만찬장에서 쉽게 말하면 저기도 나왔습니다마는 회식 분위기 같은 게 조성이 됐다 그러면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마지막 피날레 정도에 모습이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래서 클라이맥스, 포옹은 마지막에 나왔다는.

[인터뷰]
그렇죠, 남겨둔 거죠.

[앵커]
조용필 씨도 원래 마지막에 나오는데 마지막에 나왔더라고요. 김성완 평론가님은 어떤 장면이 가장 머릿속에 지금까지 남으세요?

[인터뷰]
저는 이 일정을 누가 만들었는지가 제일 궁금했어요, 사실은. 아마 청와대에서 이 일정을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회담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회담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이게 제일 놀라웠고요. 둘째로는 저는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 북한의 지도자라고 하면 은둔의 지도자, 독재자, 아주 냉혹한 인간으로 취급되고 또 그렇게 외신들이나 국내 언론들이 많이 평가를 해왔는데요. 실제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도 그렇게 장시간 동안 저희가 들어본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일종의 전 세계에 나는 대화할 만한 상대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사실 또 공동 기자회견 자체도 깜짝 기자회견이었고요. 그런 점에서 제일 관심거리였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요.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때 프레스센터에 앉아 있었던 당사자였거든요. 그때 기자들이 냉정하게 사실 회담이나 이런 것들을 바라보잖아요, 3자의 시각으로. 그때 순안공항에 김대중 대통령이 내려서 김정일 위원장하고 악수를 딱 할 때 그때 모든 기자들... 모든 기자들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눈물을 쏟았어요, 굉장히 감동을 받아서. 그래서 기자들이 너무 그렇게 감정이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런 지적까지 받을 정도로.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어떤 표정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대부분은 박수를 쳤던 것 같고요. 일부 기자들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18년이 지나서 다시 중계하는 자리에 제가 있었다는 게 저도 개인적으로 감격스러웠습니다.

[앵커]
인상 깊었던 장면을 포옹 그리고 이른바 실시간, 시시각각 생중계. 사실은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방송 편성이 들쭉날쭉했어요, 그 중요한 행사에 맞춰서. 그리고 공개됐던 공동 기자회견 말씀하셨는데 너무 많이 나와서 지금 두 분이 일부러 말씀을 안 하신 것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에 잠깐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서 잠깐 월경을 했다가 돌아오는 장면 있었지 않습니까? 이게 어찌 됐든 시작에서부터 파격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아마 치밀한 시나리오가 짜여진 일정이었지만 그건 애드리브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문 대통령께서 잠깐 멈칫하셨거든요. 아주 짧은 찰나지만 예상에 있었다면 부드럽게 갔다왔겠죠. 그걸 보면 그건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은 이번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잔인한 폭군 정도였고요.

그런데 이번을 통해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였거든요. 저는 걸어오지 않을 거로 봤거든요. 왜냐하면 이번에도 드러났지만 저 정도 걷기가 쉬운 체력이 아니거든요. 매우 거친 숨소리도 나오고. 그런데 저렇게 하는 이유는 뭐냐하면 전 세계의 시선을 장기간 잡기 위해서였거든요. 그렇게 보면 처음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저런 이미지 정치, 이미지 연출을 위한 애드리브를 기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김정은 위원장 측에서는 아마 사전에 미리 기획된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죠.

[인터뷰]
2007년 10월 2일이었죠,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널어서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군사분계선은 원래 선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때 노란 선이 그어져 있었거든요. 그걸 그은 당사자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해요.

[앵커]
그 아이디어를 낸 게?

[인터뷰]
노무현 대통령은 인위적으로 이런 걸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서 굉장히 역정도 내면서 반대를 했다고 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내가 준비위원장으로서 내가 책임질게 그래서 그 노란 선을 그었다고 하고 그걸 넘는 장면이 나왔었거든요.

[앵커]
그래도 지금 전 세계적으로 2007년 정상회담 하면 넘어가는 노란 선 위의 발 이게 상징적인 사진이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에는 블록 같은 게 있었으니까 넘어가는 발걸음이 보였던 거지. 2007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도로 중간으로 넘어갔잖아요. 그래서 노란 선이 없었으니까 이걸 넘어가는 건지 안 넘어가는 건지 모르니까 그런 노란 선을 긋게 만들었던 이런 것도 있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 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지워졌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얘기하거든요, 넘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 선을 넘어갈 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도 저는 해 봤습니다.

[앵커]
정상회담이라는 게 저희도 보도를 하지만 내용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정상회담은 이벤트가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그 이벤트 중의 하나, 저하고 지난 금요일에 30분 동안 생방송을 했었죠. 두 남자의 숲속 이른바 데이트. 그게 결국은 단독회담이었어요.

[인터뷰]
저도 그때 그렇게 말씀드렸는데요. 그 장면이 대단히 복합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기 그림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원래 단독 정상회담은 영원히 남는 둘만의 비밀이기 때문에 나중에 나 그런 얘기 한 것 없다, 이렇게 발뺌을 할 수 있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절대로 노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독 정상회담을 아마 전 세계에 생중계한 아마 유일한 정상회담이지 싶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저 장면은 둘 간의 신뢰관계, 그다음에 둘 간의 신뢰관계를 남북한 주민에게, 전 세계 주민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세리머니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면 또 중요한 얘기를 하지 않았냐, 그건 아니죠.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말을 얘기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화답하는 정도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입술은 안 보입니다, 단 한 번도. 아마 저는 그것도 일부러 계획에 들어 있었다고 봐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자기가 주인공처럼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나중에 독화로 보면 다 나오죠. 그렇게 본다 그러면 아주 잘 짜여진 제가 보기에는 매우 여러 가지 상징들, 의미들을 집어넣은 장면이었다.

그러니까 저는 저게 바로 하이라이트였다고 봅니다, 그날 정상회담의. 그러니까 저기서는 일각에서는 무슨 트럼프 대통령과 어떻게 해라, 저렇게 해라. 오늘. 저는 그렇게 안 봅니다. 그날 협상은 이미 다 끝난 거고요, 합의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입이 귀에 걸렸거든요. 그 얘기는 이미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서 북미 간에도 대충 의제는 조율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미북 정상회담을 당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 장면에서는 아마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가 결국은 동북아시아 신 안보질서를 창출하게 되거든요. 그 과정에서 남북의 협력, 신뢰관계, 상호 윈윈하는 미래, 아마 이런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저는 저 장면을 다시 봐도 그때 저 두 분의 말은 들리지 않는데 주변에서 들렸던 청아한 새 소리가 계속 귀에 들리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새가 많다는 게 확인이 된 거죠.

[앵커]
아마 비무장지대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장면 얘기를 했는데요. 지난 정상회담에서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두 정상의 얘기, 말 중에서도 화제가 된 것들이 많았는데요. 그걸 한번 듣고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얘기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얘기입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대통령님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 온 (평양냉면)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앵커]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이거 유행어 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저는 실향민 2세를 개인적으로 아주 잘 알고 있는데요. 아버님 말투가 딱 저런 말투였다. 우리가 북측에서 온 분들의 어조나 말투를 보면 대부분 사실은 평양이나 이런 말투라기보다는 중국 쪽에 있는 조선족분들하고 말투가 섞여 있는 것 같은 걸 우리가 북한 말투구나 이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아버지 말투를 들으면서 자랐으니까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저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이렇게 말하는 게 딱 오리지널 북한 말투다 이렇게 저한테 얘기를 또 해 주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보면서 굉장히 여유가 있구나, 이걸 저는 제일 먼저 느꼈고요.

또 하나는 개마고원하고 백두산 트래킹 하고 싶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가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교통 사정이 너무 열악하다. 이걸 사실은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 보면서도 굉장히 이런 자리에 오면 그런 것들 얘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평상시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가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김정은 위원장이 점심을 먹으러 갈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했는데 그 탑승한 차량 옆에서 12명이 달려가던 장면, 그 경호원들. 경호를 그날 상당히 강하게 했다고 봐야 됩니까? 아니면 일반적인 수준인지 아니면 약하게 했는지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그걸 보고 저는 사실 우울했던 게 결국 김정은 위원장 한 사람을 위한 나라, 운영 체제 이런 걸 느꼈어요. 뭐냐 하면 지금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 안 합니다, 반말조로. 그러니까 뭐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독재 체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정치문화의 행태를 보여준 거고. 지금 저기는 아무 경호 없이 그냥 걸어가도 아무런 사건이 안 일어나는 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엄중한 경호가 있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굳이 저렇게 12명의 사나이들을 동반을 하고 간다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모르는 변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의 또 다른 속살인 거죠. 그렇게 본다고 하면 저 장면은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향후에도 우리한테 두고두고 숙제거리를 남겨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저는 좀 다른 방식으로 해석을 했는데요. 말씀하신 내용들도 공감을 하고요. 그런데 다만 북측에서 이번에 우리가 판문점에서 회담을 하고 또 특히 우리 측 지역에서 회담을 하는 거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를 저 경호하는 장면을 보면 저는 좀 느꼈거든요. 대단한 결단이 필요했었던 게 아니었나. 만약에 한다 그러면 물론 그 이전에 적절한 시기에 10.4 공동선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서울을 방문을 한다고 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꼭 지키라고 하는 법도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평상시에 자신들의 지도자가 남측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래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회담을 열자고 했고 그랬을 때에는 북쪽에서 경호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거고 그런 면에 있어서 자신들의 지도자는 자기가 지키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그런 상징적인 제스처로 보였던 것 같고 실질적으로도 아마 그런 우려를 했기 때문에 경호를 좀 더 철두철미하게 해야겠다는 시각이 있었던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장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 이런 걸 중심으로 봤는데요. 지금부터는 내용 부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 위원님,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내용적인 면에서. 뭘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오로지 여섯 글자 때문에 한 회담입니다. 완전한 비핵화.

[앵커]
그것도 맨 마지막 문구에 있었죠.

[인터뷰]
그것도 사실 보면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은 언뜻 문장을 다듬는 사람들이 보면. 두 분 잘 아시겠네요. 깔끔하지가 않아요. 군더더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사실은 우리가 원했던 완전한 비핵화는 맨 앞에 나와야 되는 거고 순서도 섞여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략적인 모호성 속에 많은 메시지를 숨겨놓은 거죠. 그러나 그런 것들을 모두 뺀다 그러면 완전한 비핵화라는 그 한마디를 얻기 위해서 서훈 국정원장께서도 눈물까지 쏟으신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그 한마디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우승을 만들게 한 원인이 된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에 합의들이 구체성이 떨어지는 건 뭐냐 하면 완전한 비핵화를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거부해버리는 끝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구체적으로 못 들어가죠. 그러니까 완전히 확고한 의지만 확인하면 되는 거고 그리고 또 하나는 그러면 남북 관계는 철도 이런 얘기도 있지만 그것도 시점이 없어요, 언제 어떻게 한다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기존의 합의, 10.4 선언을 준수한다는 겁니다. 서해평화해역 다 들어 있는 거고요, 그 안에. 10.4 선언만 준수했다고 하면 지금 남북한은 아마 사실상의 경제공동체거든요. 그러니까 그 두 가지죠. 완전한 비핵화와 10.4 선언 두 축이라고 하는 것. 물론 평화체제, 정전체제도 있지만.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여기에 연동되는 기존의 합의 준수, 그다음에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 이 정도가 이번 회담의 골격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김성완 평론가님, 지금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일부에서 물론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있는 것도 있는 거지만 위치도 아까 논란이었다고, 앞부분에 있는 것도 그렇고 뒤에 있는 것도 그렇고. 그게 과거하고 뭐가 다르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써하고 보십니까?

[인터뷰]
방금 전에 굉장히 많은 상징이나 메시지들을 문장 안에 숨겨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공을 돌려주기 위해서 남겨놓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국은 비핵화 문제가 최종적으로 결정이 되잖아요. 로드맵까지도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을 남겨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거기에서 최종적으로 비핵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면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은 완전한 비핵화까지 가는 데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따르는 경제 제재나 아니면 일정한 보상이 이루어지거나 이런 것들은 시간이 꽤 걸리는 문제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뒷부분에 그걸 넣은 것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라고 하는 의미에서 앞쪽에다가 선민후관의 메시지를 넣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장 민간 차원의 교류라든가 이런 것들은 굳이 경제 제재 문제 때문에 하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고 남북한 간에 먼저 합의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자라고 하는 그런 부분들을, 실천적인 것들을 앞부분에 넣고 그리고 비핵화 부분은 아직까지 한 단계 절차가 남아 있으니 이 정도 메시지를 일단 넣어놓는 게 좋겠다, 이렇게 남북 양쪽이 합의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구성을 그렇게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어찌 됐든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사전 조치인지 이건 봐야 되겠지만 어제 공개했어요, 청와대에서. 북부에 있는 핵실험장 폐쇄를 하는데 여기에 외부인들을 부르겠다라는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건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된 내용을 정상회담에서 공개를 하지 않고 하루인가요, 이틀인가 이따가 공개를 한 개념이죠, 시차를 두고. 일부러 그렇게 한 걸까요?

[인터뷰]
그렇게 봐야죠. 그렇게 봐야 되는 거고. 일단은 비핵화를 할 때 과거 핵, 현재 핵, 미래 핵 세 개로 나눕니다. 미래 핵은 앞으로 향후 개발할 계획을 포기하는 거거든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번 핵실험을 했는데 그러면 기본적인 핵폭발 매커니즘은 확보를 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끝나는 건 아니고요. 카자흐스탄에 있었던 구소련의 핵실험장 같은 경우는 대략 500에서 600회의 핵실험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핵실험장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량하고 새로운 표준탄들을 만들어내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입장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효용가치가 떨어진 것을 폐기하는 게 아니고 미래 핵을 포기하는 거죠. 여기다가 ICBM와 IRBM까지 개발 단계거든요, 누가 봐도. 이것까지 시험발사를 중지했다는 얘기는 미래 핵은 포기한 겁니다. 그렇게 보니까 정상회담 당일날 묶어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들어가지 않은 부분들을 추가적으로 신뢰성을 더 주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아마 향후에도 논란이 있거나 아니면 실효성 얘기가 될 때 아마 청와대에서 또 추가적으로 공개할 얘기들이 있을 겁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참 저희가 북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오늘,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은 너무 180도 달라서 약간 헷갈리기도 하는데 관련해서 지금 여론조사를 진행한 게 있는데요. 일단 그걸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여주시죠. 북한의 비핵화, 평화정착 의지에 대한 국민 신뢰인데요. 신뢰한다가 14.7%. 이전 신뢰도였습니다. 그리고 불신이 78.3%였는데요. 현재를 보니까 완전히 바뀌었어요, 파란색이. 신뢰한다가 64.7, 불신이 28.3. 이게 CBS가 4월 27일 당일날 조사를 한 건데요. 정말 파란색이 늘어나도 너무 늘어난 것 아닙니까?

[인터뷰]
국민들의 인식이 사실 생방송이라는 말씀을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실시간으로 정상회담을 보면서 국민들의 인식도 한꺼번에 바뀐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렇게 원그래프형태로 나온 것 말고 1, 2, 3, 4, 5번 문항이 있었는데요.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뢰하게 됐다, 이게 51.1%나 됐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신뢰했지만 지금은 신뢰하지 않게 됐다라고 하는 게 2.1%밖에 안 됐거든요.

그러니까 정상회담을 하는 장면을 보고 신뢰하게 됐다고 하는 국민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거죠. 북한의 지도자는 일종의 언론을 통해서 한 단계 걸쳐서 들어오는 약간 일종의 스크린이 된 다음에 그동안에 국민들한테 비춰진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지도자의 모습은 굉장히 폭군 같은 모습이라든가 독재자 이런 모습이었고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하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막상 보니까 굉장히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그리고 앞으로 비핵화 문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제스처나 말이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국민들도 한 번쯤 기대는 걸어볼 만하겠구나라는 인식들이 많이 확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젊은 사람들, 특히 10대 청소년들 중심으로 나오는 얘기 같은데요. 정상회담 보고 우리는 군대 안 가도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지금 나온다는데요.

[인터뷰]
아마 10대들의, 특히 남성들의 가장 큰 걱정은 군에 가는 거잖아요. 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게 되면 통일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군축이 이루어지고 이러면 군대 안 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이것도 사실은 일종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대담을 진행하는 도중에 청와대에서 영상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 수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청와대 보좌관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시작한 회의에서 문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가 차질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하라 이렇게 당부를 했다고 하는데요. 일단 들어보고 관련 내용이니까 대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 여는 역사적 출발입니다. 국제사회도 정상회담의 성과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회담을 역사적 만남으로 평가했습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정상회담 결과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지지 의사를 밝혀주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성공적 회담을 위해 진심과 성의를 다해 준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에도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과 핵위협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한 평화선언입니다.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등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과 신뢰 구축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분야별 대화 체계의 전면 복원과 함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상시 협의의 틀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개선이 정착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공동 목표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전 세계가 바라던 일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사적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시작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새로운 각오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하고 범정부 차원의 후속조치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준비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후속조치를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잘 구분하여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 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랍니다.

셋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필요한 노력을 다하기 바랍니다. 남, 북, 미 간의 삼각 대화 채널을 긴밀히 가동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정한 남북합의서 체결 비준 공포 절차를 조속히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적 절차가 아니라 법률적 절차임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다만 국회의 동의 여부가 또다시 새로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들어보셨는데요. 평상시에는 이렇게 길게 공개를 안 했는데 오늘 할 말씀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어떤 게 귀에 들어오셨어요?

[인터뷰]
원래 첫째, 둘째, 셋째, 이건 김대중 대통령이 잘하시던 화법이거든요.

[앵커]
저도 귀에 박혔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인터뷰]
크게 보면 이행할 준비를 해라. 두 번째는 당장 할 것과 나중에 할 걸 구별해라. 세 번째가 북미 회담을 준비해라. 네 번째가 남북관계의 기본협정을 준비해라거든요. 저는 두 번째가 눈에 띄네요. 뭐냐하면 많은 이번의 합의에 대해서 이론도 있고 평가도 있지만 당장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구분하라 그랬거든요. 이 얘기는 대북 제재입니다. 대북 제재의 현 상황을 보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빠르게 가지는 않는다, 그런 말씀이시기 때문에 많은 우려들이 이 부분에서 해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지 대북제재라는 게 대북제재 해소를 말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그때 준비만 하라는 얘기거든요.

[앵커]
준비를 해놔라. 행간을 상당히 깊이 빠르게 인식하셨네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신 것 같아요. 저는 국회 비준 문제가 와닿더라고요. 지금 조금 전에 기자하고도, 국회 출입기자하고도 했는데 너무나 생각이 다르니까.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두 가지 조건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정쟁의 거리가 돼서는 안 되겠다, 그러니까 판문점 선언이. 둘째로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식의 뉘앙스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볼 때는 예를 들어서 지금 자유한국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미 정상회담에서 지금 남북 판문점 선언을 기반으로 한 비핵화 문제의 합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면 사실 자유한국당도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거든요. 그 정도 명분을 쌓고 국회 비준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걸 시사하는 바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렇게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반대 없이. 사실 국회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동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 이런 모양새를 얘기를 했는데요. 그런 면에서 지금 5당 대표하고 만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직접 아마 설득하는 작업이 그 이후쯤에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당초 저희가 북미 회담 이런 것들이 어떻게 될지 이런 것까지 다 전망할 것으로 준비를 했었는데요. 중간에 대통령 인터뷰 녹취가 들어오면서 관련한 얘기로 접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한범 통일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님이셨고요. 김성완 시사평론가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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