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을 추억하다...女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추억하다...女 아이스하키

2018.03.09. 오후 3: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남북 단일팀을 추억하다...女 아이스하키
AD
■ 한수진 , 박종아 /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앵커]
이번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두 선수를 초대했습니다. 한수진 선수, 박종아 선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수진 선수고 박종아 선수고요.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인터뷰]
올림픽 끝나고 짧은 휴가 기간이 있어서 지금은 집에서 그냥 가족들과 쉬고 있습니다.

[앵커]
집에서 뭐하세요?

[인터뷰]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해서요. 진짜 말 그대로 쉬고 있습니다.

[앵커]
몸도 마음도 편하게 오래간만에 쉬셨겠군요? 박종아 선수는요?

[인터뷰]
저도 가족들이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앵커]
집에서요? 그러면 언제까지인가요, 휴가가?

[인터뷰]
이번 주 일요일까지. 월요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해요.

[앵커]
그 다음 목표는 뭐죠?

[인터뷰]
4월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려고 짧은 휴가를 끝으로 이제 월요일부터 운동을 합니다.

[앵커]
다시 또 다 모이는군요? 세계선수권대회는 어디서 열립니까?

[인터뷰]
이탈리아에 있는 아시아고에서 열려요.

[앵커]
우리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목표가?

[인터뷰]
우승입니다. 금메달.

[앵커]
어떻게 되는지 그 시스템을 설명해 주십시오.

[인터뷰]
우선 챔피언십리그가 있고요. 그다음에 1부, 2부, 3부, 4부 이렇게 쉽게 말씀드리면 그렇게 되는데요. 저희가 작년 그룹BA에서, 1에서 올라갔어요.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그룹1번, B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으니까 더...

[인터뷰]
저희도 헷갈리네요.

[앵커]
그러니까 전체가 몇 개 리그가 있는 거죠?

[인터뷰]
5개의 리그가 있어요.

[앵커]
그런데 우리는 그중에 몇 번째 상위...

[인터뷰]
지금은 3부 리그에 있어요.

[앵커]
5개 중에 3부. 거기서 우승하는 게 목표인 거군요. 그다음에 또 격상되는 게 목표고.

[인터뷰]
네, 2부로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앵커]
이번에 꼭 목표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 요즘 사기나 분위기 어떤가요?

[인터뷰]
올림픽 끝났기 때문에 그냥 일단은 다 쉬고 있고요. 다시 운동 시작하면 다시 똘똘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야죠.

[앵커]
평창 때 생각하면 어떤가요? 지금도 마음이 설레고 그렇습니까?

[인터뷰]
처음 시작할 때는 출전한다고 들었을 때 기쁘기만 했는데요. 점점 디데이가 다가오고 한 자릿수가 되고 했을 때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단일팀 되면서 온 국민들이 주목하게 됐고 또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맞춰야 될 것들이, 큰 변수가 생긴 거고요.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단일팀 얘기 들었을 때.

[인터뷰]
일단 믿지는 않았고요. 솔직히 전에도 그런 얘기가 나왔다가 들어간 적이 있어서 믿지는 않았는데 막상 그렇게 되었을 때는 선수들이 다 받아들이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내야지, 거기에만 초점을 맞췄었어요.

[앵커]
북한 선수들 처음 만났을 때 어땠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서로 얼어있어가지고요. 어색하고 정말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는데 자기소개를 통해서 그리고 또 같이 밥을 먹고 점점 가까워지고 다른 외국 친구들보다도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피가 당기더라는...그런 게 확실히 있던가요? 같은 민족이구나 하는 게.

[인터뷰]
그 친구들도 인터뷰하거나 이런 걸 보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저희도 생각을 안 해도 뭔가 끌리는 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눈물나려고 하시나요?

[인터뷰]
아니에요. 원래 눈물이 많아가지고요.

[앵커]
그 선수들 요즘도 생각이 나나요, 북한 선수들?

[인터뷰]
저희팀 한 선수는 아직까지 그 올림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다라고 얘기하는 친구도 있어요.

[앵커]
그립죠. 또 언제 볼지 모르니까 더 그렇겠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기약이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 보고 싶은 것 같아요.

[앵커]
처음 만나서 밥도 먹고 훈련도 했는데 친해지는 데 며칠 정도 걸리던가요?

[인터뷰]
정말 한 며칠 만에 정말 친해졌었거든요. 아무래도 같은 여자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면서 금방 친해졌어요.

[앵커]
또래들이 비슷하니까 관심사도 비슷한 것들이 많았나 보죠?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다들 20대다 보니까 남자친구한테도 관심이 많고.

[앵커]
제일 많이 한 얘기는 남자친구였다, 남자 얘기였다, 그런 거죠?

[인터뷰]
그런 건 아니고 처음 물어보는 게 남자친구 있냐. 그리고 또 저는 맏언니다 보니까 저만 20대가 아니었거든요. 언니 시집 언제 가냐 이런 얘기를 먼저 하더라고요.

[앵커]
북한 선수들이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봤다는 거죠. 우리는 주로 뭘 물어봤습니까, 북한 선수들한테?

[인터뷰]
정치적인 부분만 빼고 엄마, 아빠 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냐 이런 것도 물어봤고요. 너희는 냉면 정말 맛있냐 이런 말도 했었고요.

[앵커]
냉면 뭐라고 하던가요?

[인터뷰]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선수들이 우리 음식도 많이 먹어봤을 것 아니에요. 외식도 나가서 했지 않습니까? 음식이 비슷하다던가요?

[인터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 음식이 맛있다 이런 말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냥 잘 소화가 안 된다, 그런데 맛있기는 하다 이렇게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앵커]
왜 소화가 안 됐을까요?

[인터뷰]
너무 기름지거나 이런 음식이 많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앵커]
좀 스타일이 다르군요. 좀 더 담백한 모양이군요, 북한은.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북
한 선수들 만나서 얘기 나누면서 이런 점은 굉장히 비슷한데 이런 점은 좀 다르구나, 확실히. 커왔던 배경도 다르고 성장 환경도 다르고 그런 걸 느낀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터뷰]
딱히 그렇게 그런 걸 느낄 만한 그런 상황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말도 똑같고. 그런데 말이 단어나 그런 것들이 북한 친구들은 순우리말을 쓰고 저희는 또 영어를 같이 섞어서 쓰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차이만 달랐던 것 같아요.

[앵커]
저는 단일팀을 보면서 우리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일이 될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시금석이잖아요. 우리가 미리 한번 해 본 것이잖아요. 물론 우리 사회에 탈북하신 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같이 살고 있지만.

그래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정말 금방 화합이 됐을까? 그런 부분이 사실 정말 궁금했거든요. 좀 더 자세히 얘기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같은 운동을 하다 보니까 금방 친해지고 또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래도 운동선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 같이 친해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것 같고요. 더 다가가거나 무슨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면서 친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박종아 선수는 북한의 어느 선수하고 친하게 얘기를 많이 나눴나요?

[인터뷰]
저는 다 그냥 두루두루 친했던 것 같아요.

[앵커]
한수진 선수는요?

[인터뷰]
황충금 선수와 그리고 김향미 선수 또 저도 박종아 선수랑 마찬가지로 맏언니다 보니까 특정 선수랑 친하게 지내기보다는 한 명 한 명 더 챙겼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이는 더 동생들인 거죠?

[인터뷰]
네, 한참... 제일 나이 어린 친구가 97년생이더라고요. 저랑 딱 10살 차이나는.

[앵커]
그래서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좀 해 주고 그랬나요?

[인터뷰]
조언까지는 아직은... 친해지기 바빴기 때문에.

[앵커]
연애상담도 해 주시고.

[인터뷰]
그 친구들도 남자친구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물어보는 건 남자친구가 있냐, 먼저 물어보기는 하더라고요.

[앵커]
이거 뭔가요?

[인터뷰]
이거는 시합 끝나고 유니폼에 북한 선수, 남한 선수 다 같이 사인을 받았던 거예요.

[앵커]
이거 한 벌에만?

[인터뷰]
네.

[앵커]
그리고 이건 누가 가지고 계신가요?

[인터뷰]
이거는 제 유니폼이어가지고 제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선수들이 쓴 거 좀 보여드릴까요,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인터뷰]
정자로 이름 쓴 게 다 북한 선수들...

[앵커]
이거 들어야 보입니다. 들어서 북한 선수들. 아까 황충금 선수 말씀하셨는데 친언니 다왔습니다.

[인터뷰]
친언니 같았다 그런 말인 것 같아요.

[앵커]
친언니 같았다, 우리 한수진 선수가. 또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그리고 이쪽에 김향미 선수, 우리 다시 만납시다, 이렇게 해서.

[앵커]
우리 다시 만납시다, 김향미 선수.

[인터뷰]
헤어질 때 잊지 말아달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앵커]
북한 선수들이요? 많이들 우시더라고요, 그때.

[인터뷰]
네, 안 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앵커]
무슨 얘기 나눴나요, 헤어지면서?

[인터뷰]
다시 꼭 만나자고 그런 기약 없는 약속을 했었어요.

[인터뷰]
저는 세계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들도 4월에 세계선수권대회를 하거든요. 그거 잘해서 올라와서 꼭 다시 만나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탈리아에서 또 만나는 건가요, 북한 선수들?

[인터뷰]
저희는 상승을 해서 이탈리아에서 하고요. 북한 선수들은 아직 잔류한 상태라서 저희 밑의 리그입니다.

[앵커]
승격하면 또 해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거군요?

[인터뷰]
네, 그런데 저희가 또 승격을 하면 못 만나고.

[앵커]
쓰는 하키용어나 일상생활에서 그런 차이는 없었나요?

[인터뷰]
운동용어가 아무래도 저희는 영어를 쓰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좀 많이 달랐고 실제 운동할 때 그 선수들이 외치는 말을 좀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었어요.

[앵커]
예컨대 어떤 거요?

[인터뷰]
예를 들어 저희가 퍽을 떨어뜨리는 것을 페이스오프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은 시축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좀 차이가 있었어요.

[앵커]
첫 경기 한 다음에 어떤 얘기들 나누셨어요? 첫 경기 한 다음에 잘 안 풀렸지 않습니까? 경기가, 몸도 안 풀리고.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남북 선수들끼리?

[인터뷰]
조금 끝나고 나서는 아무래도 스코어 차이가 많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어요. 서로 긴장한 것 같다, 다음 경기는 한 번 했으니까 풀리지 않았냐. 해 보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갈수록 조금씩 몸도 풀리고 경기력이 향상되는 모습이었는데 계속 이렇게 한팀으로 나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다라는 생각이 들던가요?

[인터뷰]
기간만 조금 길게 함께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앵커]
같이 호흡을 맞추는 기간이 너무 짧기는 했죠?

[인터뷰]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저희가 합쳐졌기 때문에. [앵커] 어느 정도는 되어야지 그게 호흡이 맞습니까?

[인터뷰]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도 생각을 해야 조직력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소 1년 정도는 손발을 맞춰야 되는데 그런 기간이 짧았지 않았나 싶고. 사실 그 준비를 1년 전부터 하기는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가 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처음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것이 북한 선수들이 같이 뛰는 것은 좋은데 그러면 우리 선수들 열심히 훈련해 왔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기회가 줄어든 선수들은 없었나요?

[인터뷰]
실제로 못 뛰는 선수들이 있기는 했었어요. 한 2명 정도.

[앵커]
그 선수들은 어떤가요? 그 선수들 마음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터뷰]
저희가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힘내 이런 말조차도 너무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본인들은 그래도 그냥 잘 수용하고 받아들이고요?

[인터뷰]
처음에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많이 가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었는데, 선수들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팀에 어떻게 하면 지금 상황에서 좋은 방향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두 분이 나오면서 발언 비율은 8:2나 7:3 정도로 하기로 미리 약속했나요?

[인터뷰]
그건 아닌데.

[앵커]
원래 전공이 대학교 때까지도 다른 걸 전공하셨었다면서요?

[인터뷰]
피아노 했습니다.

[앵커]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어떻게 아이스하키에 입문하게 됐나요?

[인터뷰]
어렸을 때도 잠깐 했었고요. 제대로 시작한 것은 학교에 아이스하키 동아리가 있어서 그때 시작했습니다.

[앵커]
동아리라는 건 보통 대학 때 취미로 하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아주 특출한 자질이 있었던 모양이죠?

[인터뷰]
그런 거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동아리에서만 해서 대표팀에 발탁이 된 건 아니고 동아리하면서 아이스하키를 알게 되면서 여기저기 팀도 다니고 연습도 하다 보니까 여자대표팀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스하키의 매력이 뭐기에 그렇게 푹 빠졌나요?

[인터뷰]
저는 말씀하신 대로 피아노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조금 개인적인 그런 부분이다 보니까 같이할 수 있는 그런 팀운동에 그런 것에 더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격렬하게 운동하고 나면 정말 끈끈해질 것 같아요. 서로 선수들이.

[인터뷰]
아무래도 몸싸움도 많고 또 같이 힘든 훈련을 하면 더 끈끈해지는 것 같아요.

[앵커]
주장이시라면서요?

[인터뷰]
네.

[앵커]
맏언니시고 주장이시고. 역할이 둘 다 선수들을 언니로서 다독거리기도 하고 이끌어나가는 역할인데 주장으로서 잘했습니까?

[인터뷰]
네.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있거든요.

[앵커]
어떻게 최연소 주장이 됐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솔직이 좋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앵커]
맏언니 역할은 어땠나요? 맏언니 잘했나요?

[인터뷰]
항상 수진 언니 스타일이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잘 챙겨준 것 같아요, 맏언니로서.

[앵커]
이것도 미리 약속하고 나오신 건 아니죠?

[인터뷰]
아닙니다. 한없이 친절하지는 않고요. 조금 츤데레 스타일입니다.

[앵커]
캐나다에 아이스하키 유학 다녀오셨다고요? 어떻게 해서 유학을 가시게 됐어요?

[인터뷰]
처음에 저희 협회에서 유망주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한 2명 정도를 캐나다에 있는 고등학교에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거기서 그 생활도 하고 하면서 유학생활을 했었어요.

[앵커]
갔다 와서 많이 실력이, 기량이 늘었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한국에 있을 때는 게임, 경기적인 실력은 향상되기가 어려운데요. 캐나다에 가서 여러 팀들과 게임을 뛰면서 그런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앵커]
우리나라가 아이스하키가 이번에 국민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지시게 됐고. 남자팀도 그렇고 여자팀도 그렇고. 더 실력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가려면 무엇이 어떤 점들이 생겨야 되는 건가요? 주장 먼저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아무래도 한국에는 저희가 같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자팀이 없다 보니까 해외에 나가서 정말 여러 팀이랑 뛰면서 경기적인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아야 또 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건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 3년 정도밖에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많이 하면 더 충분히 늘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수진 선수는요.

[인터뷰]
저는 박종아 선수 의견에도 동의도 하고요. 조금 어린 친구들이, 하키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또 인구도 많아지고 그러면 점점 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만두는 건 팀이 적어서 그런가요?

[인터뷰]
네, 중고등학교 또 대학교 팀도 없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 취미로 하다가 학업을 병행해야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렵다 보니까 그만두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등록이 20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일본 같은 경우에도 3000명이 넘고요. 미국, 캐나다야 몇만 명이 되지만 그런 것에 비하면 저변 확대가 돼야지 발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중고등학교, 대학교 팀이 있어야 되는군요.

[인터뷰]
네.

[앵커]
우리 이거 안 봤네요. 이것 좀 보여주십시오. 이건 뭔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마지막 점심식사 때 스토리북을 나눠주셨는데요. 거기다가 롤링페이퍼식으로 편지를 써줬습니다, 북한 친구들이.

[앵커]
이건 한수진 선수 거군요. 한번 볼까요.

사심 없는 언니 모습이었어요. 상투적인 멘트였고요. 이것도 북한 선수들이 써준 게 궁금하거든요. 북한 선수들이 뭐라고 써줬는지. 어떤 거죠?

[인터뷰]
이게 전체가 다 북한 선수들이 써준 거예요.

[앵커]
가까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점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수진 언니... 좀 읽어 주십시오, 제가 노안이 와서.

[인터뷰]
수진 언니, 헤어지면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앵커]
이게 뭐라고 쓴 거죠?

[인터뷰]
향미, 김향미 선수고요.

[앵커]
언니의 동생 김향미.

[인터뷰]
그리고 수진 언니를 볼 때마다 친언니 같았어요. 함께 있던 날들을 우리 영원히 잊지 말자요. 말투가...

[앵커]
누구죠, 이름이?

[인터뷰]
유수정.

[앵커]
유수정 선수. 이거는요?

[인터뷰]
언니 떠나면 보고 싶어요. 어떻게 할까요? 건강하세요. 꼭 성공하세요. 최은경 선수.

[앵커]
최은경 선수, 이게 아까 황충금 선수.

[인터뷰]
수진 언니, 정말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겠는데 나 내일 헤어질 때 울 것 같아요.

[앵커]
울었죠?

[인터뷰]
네. 다시 만날 날까지 건강하십시오.

[앵커]
읽었나요, 이거 아까?

[인터뷰]
아니요.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요? 다시 만날 날을 기리며. 려송희 선수.

[앵커]
려송희 선수. 다시 만나면 무슨 얘기하고 싶은지 좀 상투적이지만 영상메시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영상메시지로요?

[앵커]
저쪽 보시면 됩니다.

[인터뷰]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면 올림픽 때보다 더 좀 가깝게 더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우리 주장 박종아 선수도.

[인터뷰]
올림픽 기간 동안 같이 있었는데 주장으로서 잘 못 챙겨준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잘 챙겨주겠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우선 경기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셨고 또 우리 남북 통일의 시금석으로써 먼저 해 본, 애쓴 것들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애쓰셨고 점점 더 승격하셔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도 기대하고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