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또 성폭행 의혹'...정치권도 '미투'

안희정 '또 성폭행 의혹'...정치권도 '미투'

2018.03.08.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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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희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해진 / 前 새누리당 의원

[앵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 생각 이런 것들이 어제하고 오늘하고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희정 지사 쪽에서 3시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 저는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저런 기자회견이라는 게 정치적인 행위거든요. 그런데 안희정 지사의 경우는 사실상 정계 은퇴선언을 한 셈인데 지금 왜 저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려고 할까 이런 의문이 개인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기자회견이 적절하지 않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취소가 되어서 저건 그냥 상식대로 처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물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의 추가 폭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기자회견 취소의 한 동인이 되었겠습니다마는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혹시 안희정 지사가 정계은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정치활동 중단이라고 표현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김지은 비서 건에 대해서 사과하겠지만 다른 측면의 자료를 제시할까, 그래서 혹시 다른 뭐가 있을까 이런 기대도 한쪽에서 하고 계신데 저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일단 안희정 지사의 오늘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낸 메시지가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실상 정계은퇴를 한 거고 충남도지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제 져야 할 책임은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래서 빨리 검찰이 정상적으로 수사를 해서 그것도 빨리 하고 이런 것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하고 그에 따라 수사를 성실하게 받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남은 게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안희정 전 지사, 지금 상황 또는 심경이 어떤지 그런 것은 혹시 전해 들으신 것은 없죠?

[인터뷰]
없습니다.

[앵커]
조해진 전 의원께서도 개인적으로도 아시고 같이 정치활동도 하시고 그랬었던 사이죠?

[인터뷰]
별로 그렇게 큰 인연은 없었는데요. 그래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죠. 저도 조금 전에 최민희 의원님 말씀하고 비슷한 생각인데 사실 기자회견 한다고 해도 할 말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죄송하다, 또 피해자 김지은 씨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 또 검찰 수사받고 법적 책임지겠다 이 정도 말밖에는 할 이야기가 없거든요. 회견문을 길게 낭독할 일도 없고. 일단 기자들을 불러서 회견을 열어놓으면 그렇게 짧게만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이야기를 길게 해야 되고 그것보다도 더 어려운 문제는 기자들이 이것저것 궁금한 걸 물어올 때 대답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국민들 앞에 할 수 있는 말은 딱 세 마디 정도고 그 외에 추가로 답변한다고 이말, 저말 하다 보면 불필요한 말도 할 수가 있고 또는 변명 비슷하게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하니까 안 하느니만 못한데 또 회견을 한다 하더라도 또 검찰에 가면 포토라인에서 또 똑같은 얘기를 또 해야 되거든요, 똑같은 카메라 앞에서.

그래서 이해가 안 됐는데 워낙 사건 이후에 잠적했다, 숨어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리니까 국민 앞에 나서야 된다,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된다, 사죄해야 된다 이런 주변의 압박들이 있었나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회견을 결정했는데 그 사이에 또 다른 폭로가 나오고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그 이후에도 또 다른 폭로가 나오면 사과해 놓고 또 사과하고 또 사과하고 이런 일도 생길 수 있으니까 아마 제 짐작으로는 어차피 검찰에 가야 되고 포토라인에 서야 되니까 그 앞에서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마는 게 맞겠다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싶네요.

[앵커]
싱크탱크 직원의 어제 추가 폭로에 대해서는 보시고서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이게 김지은 비서 폭로 때는 그 일 정도인가 생각했는데 김지은 비서가 폭로하면서 다른 피해자도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조금 그런 꺼림칙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어제 오늘 사이에 폭로가 되고 있는 걸 보면 김지은 비서관이 말한 그 케이스인 것 같아요. 본인도 김지은 비서 폭로를 보고 자기도 용기를 내서 공개하게 됐다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이게 단발성 또는 충돌적, 즉흥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어쩌면 국민들을 더 실망시킬 수 있는 고질적인 개인의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물론 세상에 모든 일이 다 공개되지는 않을 수도 있고 그게 바람직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 이후에도 또 다른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또 나올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참 추락이 어디까지 갈는지 참 그런 심정이네요.

[앵커]
정치 지도자라는 것이 사실은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받고 있는, 더더군다나 안희정 전 지사는 그 기대와 신뢰가 더 컸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국민들이 더 허탈해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민주당은 김지은 비서의 폭로가 있고 나서 1시간이 채 못 돼요. 추미애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안희정 지사를 제명했고요. 그리고 민주당이 그렇게 신속하게 태도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저는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지사직도 신속하게 물러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점은 추미애 대표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고 그리고 추미애 대표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비교적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사실은 민주당 지지자 이외에 중도나 보수 일부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충격의 정도가 이게 정파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보다 신속한 대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저는 그래도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였기 때문에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책임져야 될 것들, 안희정 지사로 인한 지지율 추락, 안희정 지사로 인해서 지방선거에서 어려워진다든가 이런 것 전부 다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일정 부분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만 이게 사실은 살인자도 변호를 받잖아요. 그런데 이게 어쨌든 일방적인 폭로라는 점 그리고 양쪽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점, 이런 점은 이미 안희정 지사가 정치활동을 이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그런 것을 전제로, 법적 책임을 전제로 시시비비가 제대로 가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그런 것도 수사를 통해서 양쪽 진술을 듣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가리는 과정은 계속 진행이 되겠죠. 지방선거에 대한 영향도 있습니다마는 일단은 이게 지금 끝난 것이 아니라 미투파문이 사회 각계에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고 정치권은 이제 사실상 시작하는 단계, 워낙 처음에 큰 대형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데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느냐, 풍토나 분위기가 지금 겪어보신 경험에 의거했을 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우리 사회의 속된 표현들로 냄비기질, 이런 거 이슈가 오래가지 못하고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이런 기질을 생각하면 이 일도 그렇게 오래 안 갈 수도 있지만 그런데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이 현상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수면 밑에 깊이 뿌리내려있는 구조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이게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일이 권력관계, 정치권력 쪽으로 넘어왔고 또 성적파문으로 갔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그 이전에 몇 년 전부터 갑질문화라는 형태로 나타났거든요.

그게 힘의 관계, 위력의 관계, 또 권력 관계 때문에 힘센 사람이 그게 사업주든 무슨 단체의 장이든 간에 그 힘을 이용해 가지고 약한 사람, 아랫사람을 누르고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고 피해를 주고 하는 그런,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이런 일들이 벌써 문제가 됐고 이런 문화를 청산하는 논의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됐는데 이게 갑 중에서 갑 중 갑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결국 정치고 권력이고 또 그것이 그중에서도 단순히 아랫사람일 뿐만 아니라 또 사회적으로도 약자인 여성 또 남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성적 자존감이라든지 자아라든지 자기결정성 이런 건 굉장히 어떻게 보면 때로는 자기 목숨하고도 바뀌는 일이 생길 정도로 중요한 건데 이 부분으로 넘어왔다는 거고.

그런데 이게 일회성이거나 단발성이거나 몇몇 개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듯이 우리 사회에 오래전부터 그런 풍토가 있었고 잘못된 의식 구조가 있었고 문화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 속에서 저질러진 일들을 다 공개하면 얼마나 많을까 하는 그런 정도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걸 접근하고 한다면 꽤 시간도 걸리고 많은 일에 국민들이 놀라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책임지고 책임지는 행위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국민적으로 나라가 조금 더 정화되고 나아가는 과정들이 있지 않겠는가. 또 그렇게 돼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최 의원님 당에 몸 담고 계시고 또 국회에서 직접 다 현장들을 보셨고요. 정치권이 풍토가 바뀌어야 될 게 이 문제에 대해서. 많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2000년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성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 건수가 28건이라는 보도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문제된 것만. 그러니까 문제되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있었던 일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겠죠. 이 28건 중에 국회가 윤리위원회를 거쳐서 본회의에 제명안건을 올린 게 딱 1건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도 부결됐고 결과적으로 해당 전 국회의원은 30일 국회 출석 정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안이 얼마나 민감하고 해결이 어려운지를 이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저는 제 개인 경험상 이게 미투라는 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되는 거잖아요.

우선은 권력 관계, 그게 갑을관계. 그다음에 두 번째는 직업적 가치의 훼손, 그다음에 세 번째는 성범죄. 이 세 개가 합쳐져야 미투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국회의 경우는 정말 딱 맞아떨어지죠. 국회라는 데가 워낙 서열구조잖아요. 그래서 국회에는 국회의원과 아닌 사람으로 나뉘어진다고 얘기할 정도로 국회의원의 권력이 셉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의 권력을 나누어 갖는 사람들이 수석보좌관들, 4급, 그다음에 5급. 이게 완전히 서열화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등할 수가 없죠. 그리고 구성을 따져보면 처음에 9급은 여성도 있고 남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4급으로 가면 여성의 숫자가 현격히 줄기 때문에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이것은 꼭 국회의원의 성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고 보좌관과, 상급 보좌관과 하급 보좌관의 성과 관련된 문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이번 미투의 경우는 제가 왜 이렇게 미투가 이번에 광범위하게 벌어질까. 과거에 성과 관련돼서 폭로한 여성들이 있었는데 그런 건 쉽게 묻혔잖아요. 왜 이번에 이렇게 폭로가 이어질까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정부가 바뀌면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정부가 들어서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미 미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이런 안 좋은 갑을관계, 남녀의 문화가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자 이런 메시지를 했기 때문에 그 메시지에 일정 부분 어느 정도 힘을 얻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이번 미투의 특징의 또 하나가 이번에 안희정 지사의 경우도 남성 수행비서 한 분이 김지은 씨를 지지하고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과거와는 달리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이번 미투는 저는 국회뿐만 아니라 지금 대형 교회에서도 미투가 터져나오고요. 연예계는 물론이고 이게 지금 학교 현장에서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서울대병원에서도 지금 미투가 하나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미투는 꼭 발본색원까지는 못 하더라도 상당히 장기간 가면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봉주 전 의원 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본인이 일단 만난 것까지는 시인하지만 그 이후의 주장은 그런 성추행이 있었다라고 하는 건 완전 소설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진상규명이 필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공개를 한 기자가 이 사건이 있었던 자기가 학생 시절에 그때 정봉주 의원의 강연 때 만나서 본인과 몇몇 동료 여학생들이 정봉주 의원하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문자도 주고받고 하면서 이렇게 했다는 건 객관적인 사실로 드러나 있는 것 같고요.

거기 문자 내용도 나타나 있는 걸 보면 단순히 그냥 젊은 대학생들하고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외모에 대해서 누가 더 예쁘고 네 친구는 더 예쁘고 그런데 너무 세서 좀 그렇고 이런 어른이 된 국회의원이 20대 초반인 여학생들한테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 그런 것들을 주고받은 걸 보면 그런 문제의 소지가, 발단의 소지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건 규명하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제가 예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덧붙이실 말씀 없으면 새누리당 이만우 전 의원이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오늘 보도됐는데요. 좀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그러니까 강간치상 혐의로. 전 의원이세요. 그리고 지금 지역 위원장이셨던가요? 그래서 구속이 됐고 이 부분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그래서 구속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이걸 자꾸 정파적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님의 경우는 좌파 쪽에서 더 많이 나와라 이런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그건 되게 번지수가 틀리 말씀이신 게 과거에 성과 관련된, 제가 아까 말씀드린 28건의 추문들은 거의가 자유한국당 쪽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성폭행도 있고 추문도 있고 성희롱도 있는데 저는 이것을 여야의 문제로 보는 순간 되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좀 지저분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조금 핀트를 그렇게 맞추시면 곤란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그래서 과거에 이런 사건들을 해결하는 태도가 저는 문제일 것 같고요. 여야가 공히 이 문제는 정파적이나 이념적으로 보기보다는 이건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원칙에 따라 그런 갑질문화 없어져야 되고 그리고 사실은 성과 관련된 행위에 응해 주지 않으면 직업을 잃게 되는 거, 이건 정말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무서운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청년실업이 되게 심각하잖아요, 지금. 무서울 것 같고. 그다음에 이런 성 관련 범죄라는 건 저도 아주 어린 시절에 스쳐지나간 성추행도 잊혀지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이건 정말 미투를 정파적으로 어떻게 하기보다는 진짜 근본적으로 받아들여서 권력을 가진 모든 분들이 자기를 성찰하고 그런 기회로 삼고 이게 지금은 법적 책임을 묻겠지만 그 뒤로 가면 문화운동 차원에서, 생활운동 차원에서 자리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오갔던 그 대화, 신경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이 점에서 홍준표 대표님이 많이 아쉬운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걸 음모론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반대합니다. 누가 그 말을 하든 반대합니다. 그 음모론이라는 게 사실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가해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치 피해자들이 누군가의 공작에 의해서 미투를 폭로한 것처럼 되는 게 사실은 음모론 아닙니까? 그래서 특히 임종석 실장을 거론하면서 임종석이 안희정 공작했다, 이렇게 얘기해서 물의를 빚으니까 농담이다 이렇게 하는 태도는 제1야당 대표시잖아요.

그리고 사실 홍준표 대표님도 이런 문제에서 그렇게 막 자유롭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보니까 류여해 최고가 홍준표 대표를 고소한 상태더군요. 그러니까 조금 한발 떨어져서 조심하시면 안 될까요.

[앵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운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느끼는 것, 물론 온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피해 입은 수많은 여성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또 딸을 가진 부모님들, 또 평범한 국민들조차도 이 사건은 충격적이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실망과 허탈, 분노 또 참담함.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또 어떻게 손을 대야 될 것인가 할 정도의 문제인데 그런 문제도 한편 다루기 위해서 모인 대통령과 회담하는 우리 정치권의 최고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 사적으로 그런 농담은 주의해야 되는데 기자들도 다 있는 데서 홍 대표님 그런 음모론 이야기하고 당신은 무사하네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든가. 또 아까 추미애 대표님 당내에서 의사결정은 잘하셨지만 그 자리에서는 또 남자들 당당한 사람 없을 거다, 그 말씀까지는 괜찮은데 물론 당당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말씀이지만 유승민 대표님이 저는 당당합니다.

말하자면 저까지는 넣지 마십시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니까 부인이 내 경북여고 동창이니까 빼드리겠다 이렇게 말하는 거. 차라리 유 대표님 평소 인품으로 볼 때 저는 유 대표님은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거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하고 옳은지 않은지를 판단 안 하고 그냥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빼주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류의 실없는 이야기들, 농담 수준이 오고가는 것들이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이런 힘센 사람들이 생각없이 벌이는 이런 일들의 어떻게 보면 문화적 풍토적 배경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이 문제의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의 반성과 책임과는 별개로 결국 이걸 또다시 정리하고 수습하고 해결해 나가야 되는 책임을 가진 지도자들은 좀 더 심각하게 국민의 눈,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제대로 접근해야 반성도 제대로 되고 해법도 제대로 나오는 거지 안 그러면 이런 가벼운 마인드로 하면 결국 일회성으로 그냥 면피용으로 지나가고 다시 또 사건 벌어지고 이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끝으로 지금 이 파문이 지방선거 이제 98일 남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 조금 먼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여권의 차기 주자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 싶기도 합니다마는 어쨌든 또 정치는 현실이니까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게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제가 보기에는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가 정계은퇴를 하게 됐다는 것, 그거 하나.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 미투운동이 지금 이 수준으로 끝날 게 아니고 계속해서 터져나올 거고 그리고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더 크게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타격을 입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그럼 미투운동에 대해서 폄하할 거냐,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나 정치권은 미투운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혹은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어떨 거다보다는 일단 미투운동이 하나하나 터져나올 때마다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민주당에 악재죠. 악재이지만 우선은 가장 중요한 게 피해자 우선 원칙. 그래서 피해자가 2차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흔히 피해자들에게 피해자의 행실이 좋지 못했다든지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기가 혹시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도록 단속해 주는 거, 저는 이게 예의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해야 될 때가 이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배려하는 것.

그리고 김지은 씨 같은 경우는 인터뷰를 다 보셨겠지만 되게 정서의 돌봄이 필요하니까 그 정서의 돌봄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세하게 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 지금 이런 얘기를 해야 될 때지 지금 민주당의 지방선거에 불리하다, 그러면 뭐 어떻게 대안이 있습니까? 그냥 터져나오는 걸 시인하고 인정하고 또 같이 책임지고 그리고 또 열심히 다른 일로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해진 전 의원님.

[인터뷰]
추이를 봐야 되겠지만 가령 이런 사건이 터져나오는 빈도라든가 또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의 사건 당사자들의 비중이라든가 이런 사건의 악성의 정도 이런 것들이 정당 정파적으로 볼 때 어느 한쪽으로 쏠려가지고 집중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러면 그게 다소 영향을 줄 수는 있겠죠.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국민들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힘센 사람들의 진짜 막돼먹은 행동이기 때문에 그런 정파적 시각을 갖고 보시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국에 사건이 벌어졌을 때 반성해야 될 사람들이 얼마나 정치적 계산을 넘어서가지고 진심으로 반성하는가. 본인과 그 주변 사람들과 또 그 책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진심으로 반성하는가 하는 것하고 또 책임 없는 상대편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나는 직접적으로 관계없지만 같이 반성하는 입장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는가 아니면 그걸 가지고 국민들이 볼 때는 다 잠재적인 범죄자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정파라든지 구분할 거 없이. 그런데 나는 당장 이 사건이 안 터졌다 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그건 국민들한테 별로 공감 못 얻고 선거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러니까 사건의 당사자든 비판하는 사람이든 국민들 앞에서는 잠재적으로 언제든지 그런 잘못으로 국민들한테 문책 당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이해를 얻고 조금이라도 신뢰를 얻는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 사회,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돼야지 그래도 이런 대가를 치르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겠죠. 오늘 최민희 전 의원님, 조해진 전 의원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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