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트럼프가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2017.01.31. 오후 2: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텍사스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무슬림들이 기도하고 있고 소녀가 성조기를 흔들며 춤추는 모습입니다.

세계 각국의 신문이 오늘 이 사진을 1면에 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입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은 TPP 탈퇴와 NAFTA 재협상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일 내리고 있는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대통령 고유의 권한입니다.

의회의 승인을 거칠 필요가 없고 바로 발동이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테러 위험국 국민들을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보고 미국 입국과 비자 발급을 90일간 중단한다는 겁니다.

이 기간 동안 비자 발급과 난민 인정 절차를 재검토하고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예멘, 소말리아.

이렇게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이 입국 중단 대상입니다.

행정명령이 발동되면서 무슬림 수백 명이 외국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되기도 하고 미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억류되기도 했습니다.

이 7개 나라 국민이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에게도 적용됩니다.

모든 난민 수용을 120일간 멈추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국내외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이유는 이민자 국가 미국의 정체성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약 4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입니다.

미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민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나라인거죠.

입국 금지 국가 7개국을 선정한 기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911 테러범들의 출신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이 빠진 겁니다,

CNN은 이번에 선정된 7개 국가 출신의 난민이 1980년 이후 미국 내 테러 사망 사건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파트너인 나라들은 빼준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집트에 2개, 사우디에 8개의 사업체를 갖고 있고, 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는 트럼프 소유 기업이 골프장 2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반 트럼프'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역장벽, 국경장벽에 이은 입국장벽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은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