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간절함으로 이룬 특별함' 황목치승

[현장인터뷰] '간절함으로 이룬 특별함' 황목치승

2017.08.05. 오전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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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의 황목치승 선수.

특별한 이름 덕분에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죠.

그런데 최근 이름보다 더욱 화려한 플레이로 야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간절함이 만든 특별함. 황목치승 선수의 야구 인생을 '현장 인터뷰'에서 들어보시죠.


Q. 최고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A. 지난주겠죠. 최고의 순간은…

Q. 넥센전의 홈 슬라이딩 당시 상황은?
A. 누가 봐도 아웃이잖아요. 사람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누가 건드리려고 하면 피하잖아요. 본능으로 제가 몸을 피해서 들어간 것 같아요. 하늘을 보면서 제발 한 번만 살려달라고…세이프가 되는 순간 말로 표현 못할 기분을 느꼈죠.

Q. 그리고 이틀 뒤에 멋진 송구로 아웃을 잡았잖아요.
A. 평범하게 아웃시킬 수 있었던 건데 공을 한 번에 잡으려고 했는데 안 잡혔어요. 그 상황에서 다리까지 미끄러진 거죠. 아차 싶었죠. 잘 던졌어야 했는데 미끄러지면서 던졌기 때문에 아웃 된 순간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다행이다. 아웃이구나.

Q. 간절함, 투지라는 수식어가 붙곤 하는데?
A. 다 간절하죠. 선발로 뛰는 선수도 간절하고 후반에 뛰는 선수도 간절한데 제가 워낙에 파닥거리면 뛰는 선수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최근에 얻은 별명 알고 계세요?
A. 황금치승? 강목치승(?) 갓…갓목치승

Q. 주전 경쟁, 라이벌은?
A. 경쟁자요? 주전 선수하고 경쟁할 수준이 안 돼서 경쟁자는 없는 것 같아요.

Q. '스포츠24'를 위한 홈런 공약을 내세운다면?
A. 팬 50분에게 아메리카노 쏘겠습니다.

Q. 상처가 많은 것 같은데?
A. 제가 슬라이딩을 많이 해서 무릎을 잘 다쳐요. 영광의 상처죠.

Q. 가장 아픈 상처는 어디인가요?
A. 제가 야구를 더 잘하려고 했던 시기에 다쳤던 십자인대 수술이죠. (일본) 대학교 2년 생활을 재활하면서 끝냈거든요. 그리고 다리가 다시 좋아져서 열심히 하자고 할 찰나에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야구를 제대로 못했죠. 미련 없이 야구를 그만두고 (일본에서) 돌아왔는데 아파서 또 그만두게 되면 왜 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무서워서 쉽게 시작을 못했어요. 반대하다가 한 번 해보자. 딱 한 번만…1년만 해보고 안 되면 다시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야구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Q. 아내의 걱정도 클 것 같은데?
A. 아내도 다치는 걸 걱정하니까. 제가 워낙 몸을 막 굴리는 스타일이라서…

Q. 아내에게 영상 편지
A. 현정아. 항상 미안하고 다칠 수도 있지만 목숨에 위협만 가지 않게 잘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Q. 황목치승에게 야구란?
A. 제 인생이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게 야구밖에 없기 때문에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A. 시합을 뛰고 안 뛰고는 별로 상관 없어요. 그냥 팀에 도움이 되는 순간에 제가 나가서 도움이 됐으면 그걸로 만족하지 매일 못 뛰어서 아쉬운 건 없어요.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그런 선수로 기억됐으면 해요.

Q. 10년 뒤의 황목치승에게 한 마디
A. 치승아 잘 살고 있니. 부끄럽네요. 진짜…10년 뒤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고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10년 뒤에도 다치지만 않고 건강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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