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0R 결산, "이젠 스플릿이다."

K리그 30R 결산, "이젠 스플릿이다."

2012.09.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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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K리그 상·하위 리그 팀들이 가려졌습니다.

하지만, 피말리는 경쟁은 이제부터죠.

오는 15일부터 상위 8개팀은 우승 경쟁을, 하위 8개팀은 강등 탈출 경쟁에 들어갑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K리그 30라운드와 진짜 승부를 가릴 앞으로 남은 14경기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프로축구 K리그가 정규리그 30라운드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짧은 휴식기가 끝나면 K리그는 이번달 15일부터 정규리그를 통해 나눠진 상위 A그룹과 B그룹이 각각 우승과 강등을 놓고 14라운드씩을 겨루는 '스플릿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성적 상·하위 8개 팀씩을 그룹 A와 B로 분리시켜 앞으로 펼쳐질 14개의 경기를 각각 치룹니다.

그룹 A에서는 우승부터 8위까지 결정됩니다.

그룹 B의 성적 최하위 2개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됩니다.

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그룹 A의 3위 팀까지 주어집니다.

전반기에서 1~3위를 기록했던 서울, 전북 수원은 30라운드를 마친 시점에도 나란히 순위를 지켰습니다.

4위 울산도 상위 팀들을 추격하며 부침 없이 30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상위권 순위와 마찬가지로 대전과 상주, 광주 등은 전반기와 후반기 계속해서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잔잔했던 상위리그에 비해 하위리그는 후반기에 들어서자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시즌 중반 돌풍을 일으킨 팀은 인천입니다.

15라운드까지 최하위였던 인천은 16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9승 4무 2패로 7계단이나 순위가 상승, 9위에 올랐습니다.

인천은 막판 5연승의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탔지만, 마지막 30라운드에서 끝내 제주를 잡지 못하며, 상위 리그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포항역시 돋보였습니다.

15라운드 9위에 쳐져있던 포항은 5위로 뛰어올라 3~4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과 울산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습니다.

8위로 '그룹A' 마지막 티켓을 따낸 경남 역시 11위에서 3계단 오른 케이스입니다.

스플릿 시스템 덕분에 정규리그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계속됐습니다.

올 시즌 후반 40분 이후 터진 골은 85골로 지난해에 비해 11.3% 늘었습니다.

특히 후반 40분 이후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은 32골로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상위 그룹들은 우승을 쫓는다지만 하위 그룹들은 꿈이 사라진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최하위 강원과 11위 성남의 승점차는 12점, 무려 4경기 차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우승도 강등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성남은 12월까지 모진 14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K-리그가 모델 삼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12개팀이 정규리그 33라운드를 치른 후 스플릿시스템으로 단 5라운드를 치룹니다.

긴박감 있게 스플릿 리그를 치러 우승 및 강등팀을 속전속결로 결정합니다.

석 달 가까이 희망 없는 경기를 이어간다는 것은 중위권 팀들과 팬들에게는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룹 B팀 가운데 가장 먼저 훈련에 나서는 팀은 전남과 광주입니다.

전남은 11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정해성 감독을 경질하고 하석주 감독이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하 감독 부임 후 최근 3경기서 2승1패를 거두며 12위까지 점프한 전남은 지난 30일부터 전력 다지기에 들어갔습니다.

막바지 3연패로 14위로 마감한 광주도 지난 30일부터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광주는 수비보강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통한의 무승부로 아깝게 9위로 추락한 인천은 크게 상심한 선수들을 위해 일주일의 휴가를 주고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올해 K리그에 처음으로 도입된 스플릿시스템으로 어떤 경기와 결과가 나올지 기대 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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