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효자종목, '체조·펜싱·사격'

신 효자종목, '체조·펜싱·사격'

2012.08.1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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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 참가했던 올림픽이 1948년 바로 런던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리고 64년 후, 첫 올림픽 도전을 시작했던 런던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데요.

유독 최초·최고·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성적을 '즐겨야 이길 수 있다'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한국 체조는 그동안 은메달과 동메달만 각각 4개를 따면서 52년동안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우리 체조의 첫 올림픽 메달 수확은 88서울 올림픽에서의 박종훈의 동메달이었습니다.

1996년 애틀란타에선 우승후보 여홍철이 아쉬운 은메달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양태영은 2004년 올림픽에서 심판의 (난이도) 점수착오로 은메달의 희생양이 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8년 후 도마의 양학선이 52년 한국 체조 도전사의, 갈증을 한꺼번에 풀어줬습니다.

양학선은 1차 시기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난도의 기술 '양학선'을 선보입니다.

착지는 약간 불안했지만 순식간에 3바퀴인 1080도 회전에 성공했습니다.

워낙 어려운 기술이라 가장 높은 16.466 점을 받았습니다.

2차시기에서 양학선은 옆으로 비틀어 도마를 보고 착지하는 '스카라 트리플' 선보였습니다.

도약부터 회전, 착지까지.

한마리 새처럼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16.600점을 받은 양학선은 러시아의 야블라진을 제치고 한국 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녹취:양학선, 남자 체조 도마 금메달]
"체조는 룰이 자주 바뀌거든요. 4년 마다 한번씩 바뀌는데요. 이번에도 바뀔 것 같기 때문에...일단은 한국에 돌아가서 그 룰이 바뀌는 것을 보고. 또 한번 신기술을 개발해볼까 생각 중이고요. 그게 계획입니다."

벌써, 새로운 기술 개발에 뜻을 밝힌 양학선!

그의 메달 진군은 계속될 듯합니다.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 종목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동안 단 하나만의 금메달만을 따냈던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펜싱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캐내며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수와 합계 메달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펜싱의 판도 자체를 대한민국이 뒤흔들어 버렸습니다.

펜싱 여자 개인 사브르에 출전한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어 단체전에서 메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구본길·김정환·오은석·원우영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팀의 금메달은 비유럽 첫 올림픽 펜싱 단체전 우승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또, 여자 플뢰레팀이 동메달을 따내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 남자 플뢰레 개인의 최병철의 동메달!

그리고, 남자 에페 개인에 출전한 정진선의 동메달은 한국 남자 펜싱 12년 만의 메달이었습니다.

'멈춰버린 1초' 판정으로 메달을 놓쳤던 신아람이 역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오심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펜싱이 런던에서 기적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우리 사격은 역대 최고 성적을 쏘아 올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알렸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진종오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고루 메달을 따 종목 종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우승으로 우리 사격 사상 첫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진종오, 런던올림픽 2관왕]
"사격은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자신감을 갖고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경기 당일 금은동 메달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 우승으로 한국 여자 사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이 됐습니다.

여기에 김종현이 사격 마지막 날 은메달을 따내면서,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강초현의 공기소총 은메달 이후 끊어진 소총 메달의 명맥을 이었습니다.

사격의 발상지인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종목 종합우승을 달성한 사격 대표팀!

그들의 전성기는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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