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속 경제활동 시동..."적절하다 vs. 시기상조"

봉쇄 속 경제활동 시동..."적절하다 vs. 시기상조"

2020.05.16.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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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봉쇄를 이어가면서도 경제 활동에 있어서만큼은 조금씩 빗장을 풀고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빨리 봉쇄를 풀어야 한다, 아직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팽팽한 상황인데요.

인도 김성미 리포터가 현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인구 13억.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도로 풍경.

자동차와 '릭샤'라고 불리는 인력거가 사라진 거리에서 소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김대봉 / 인도 동포 : 장기간 국가 봉쇄로 경제 활동의 제약이 가장 힘들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인도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봉쇄 해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전국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델리와 뭄바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상점 영업이 재개됐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동도 가능해졌습니다.

[정재훈 / 인도 동포 : 통제 완화로 인해 물건 사재기 등 행위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고, 시장 및 상점 방문 시에는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의 내부적인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사 현장이나 일부 회사들도 문을 열었습니다.

봉쇄 장기화로 인한 경제 타격과 이로 인한 민심 폭발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난달(4월) 인도 노동자 1억 2,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가 하면, 실업률도 역대 최대치인 27%에 달했습니다.

[프라빈 / 인도 구르가온 : 봉쇄가 완화된 것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봉쇄는 서서히 풀려야죠. 그래서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강력한 봉쇄 조치로는 팬데믹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봉쇄 완화 조치가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봉쇄 빗장을 풀자마자 이달 초 사흘간 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인도 정부는 예전보다 진단 검사를 늘렸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쁘라탑 씽 빤다 / 인도 구르가온 : 봉쇄 완화 결정은 하지 말았어야 해요. 통행이 가능해지자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죠. 이런 이유로 확진자가 더 증가했습니다. 매일 2~3천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봉쇄 완화 조치를 내렸지만, 감염 확산을 차단할 대책 마련은 미지수인 상황이라 재확산 우려 속에 한동안은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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