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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한국 정원' 조성…한·불 건축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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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11-03 10:20
앵커


중세 건축물이 즐비한 파리 시내 한복판에 '한국 정원'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우리 고유의 우아한 멋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이 정원은 한국과 프랑스인 건축가 부부가 조성했다는데요, 동서양의 건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정원으로 정지윤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중앙 건물 옥상에 고고하게 우뚝 솟은 소나무.

그 소나무를 품고 있는 유리벽에는 호랑이가 포효하고, 처마에는 용비어천가 등 한국 고전 시가 새겨져 고풍스런 멋을 더해줍니다.

서양 건축의 화려함 속에 한국의 미가 배어있는 이 곳은 지난 1970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학과가 개설된 파리 7대학의 '솔섬 정원'.

한국의 역사까지 품고있는 정원은 2년 전 조성돼 학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프랑수아 몽타하스, 파리7대학 건축개발 부사장]
"한국의 역사를 떠오르게 하는 상징들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창작과 표현력이 흥미롭습니다."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은 한국인 윤경란 씨와 프랑스인 필립 씨 부부.

파리 벨빌대학의 건축학도 시절 만난 두 사람은 12년 전 결혼해 자그마한 건축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동안 윤 씨 부부의 손을 거친 건축물은 파리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과 유치원 등 열 곳이 넘습니다.

한국의 전통에 기술을 접목시켜 웅장한 중세 건물들이 즐비한 프랑스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윤 씨의 힘이 컸습니다.

[인터뷰:윤경란, 윤스 건축 공동대표]
"한국의 미라고 하는 것을 굳이 전통의 아름다움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아요.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이고, 세련되고, 기술적인 것도 한국적인 거잖아요."

이들의 만남은 이질적인 문화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틀에 박히지 않은 건축물을 짓는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필립 윤스, 윤스 건축 공동대표]
"저와 아내의 문화적 차이는 자연스럽게 열린 사고를 가능하게 해줬어요. 아내와 문화가 달라서 문제가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죠."

윤 씨의 한국적인 미와 섬세함에 남편의 현실적 감각이 더해진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의 요청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베르나르 히비에르, 시공업체 직원]
"프랑스 건축가들과 비교했을 때 윤경란 씨 부부는 굉장히 세밀하게 작업을 합니다. 보통 건축가들이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것들을 섬세하게 구상하죠."

부부는 이제 같은 꿈을 설계 도면 위에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녹아든 건축물을 파리를 넘어 세계 곳곳에 세우는 그 날이 현실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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